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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인천 여성의 전화' 아.이.다 마을(아시아 이주여성 다문화 공동체)에서  '다문화 강사 강좌'가 시작했다.
▲ 인도네시아 노래 부르며 율동~ 4월 2일 '인천 여성의 전화' 아.이.다 마을(아시아 이주여성 다문화 공동체)에서 '다문화 강사 강좌'가 시작했다.
ⓒ '인천 여성의 전화' 아.이.다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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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이주노동자 인권센터'에서 '다문화 강사 양성 강좌'를 수강했던 것과 내 큰아들(초등 3학년)이 학교에서 다문화 자녀 대상 교육을 받게 된 계기로 '다문화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어졌던 것 같다. 수강을 마쳤지만, 이 센터의 주대상인 초등학생들에게 '다문화 강사'로 활동하는 것은 목소리 작은 내게 어려울 것 같다는 현실도 알게 되었다.

실제로 같이 수강했던 10여명의 수강생 중에 '다문화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은 나의 선배인 일본 분과 베트남 분 그리고 중국에서 교사 경험이 있는 중국 분 정도 였다. 그런 결과를 봐도 역시 '다문화 강사'로 활동하는 것도 적성이 있고 어느 정도의 기술적인 수준이 필요하다고 볼 수가 있다.

그래서 '인천 여성의 전화'와 '아시아 이주여성 다문화 공동체'(이하 아.이.다 마을)에서 '다문화 강사 강좌'가 시작한다고 들었을 때 관심은 있으면서도 5개월 정도의 기간과 일주일에 한번이지만 4시간 정도의 강의 시간 등을  생각하면 가정주부 입장에서 부담을 느꼈다. 솔직히 말하면 여성단체에서의 교육 경험이 처음이라 뭔가 부담감도 있었다.

'갑자기 다문화강사과정 올 수 없게 될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할까요?'라는 주제로 팀별로 해본 연극사례. 이럴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라는 것을 미리 생각해볼만한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 다문화강사과정 올 수 없으면 어떻게 해결할까요? '갑자기 다문화강사과정 올 수 없게 될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할까요?'라는 주제로 팀별로 해본 연극사례. 이럴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라는 것을 미리 생각해볼만한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 '인천 여성의 전화' 아.이.다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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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시작하니 처음 강의가 '놀이 문화와 공간의 능력'이라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그런지 생각보다 편안하게 수강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같이 수강하는 이민여성들이 출신국가, 문화, 세대 등 너무나 달라 뭔가 어색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강의를 통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인 배경들도 알게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시 낭송이나 예술작품 관상 등 평소에 바쁜 일상에서 거리가 먼 것 같게 되었던 것들을 보여주시면서 여성의 살아온 역사에 대해서도 생각해볼만한 기회가 되었다.
▲ 김영옥(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님과 함께 하는 인문학 시간 시 낭송이나 예술작품 관상 등 평소에 바쁜 일상에서 거리가 먼 것 같게 되었던 것들을 보여주시면서 여성의 살아온 역사에 대해서도 생각해볼만한 기회가 되었다.
ⓒ '인천 여성의 전화' 아.이.다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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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김영옥 교수의 인문학 수업을 통해 여성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시간이 있었다. 특히 내가 젊은 시절에 좋아했던 프리다 칼로(1907-1954 멕시코 출신 화가로서 파란많은 인생을 마쳤다)의 작품이나 여성작가가 제작한 영화를 감상하는 문화 예술교육 등은 바쁜 일상에서는 스스로 찾기 힘든 내용이기도 했다. 그 때 당시 독신이었던 나와 지금의 내가 느끼는 차이도 있었다. 그 만큼 나이도 먹으면서 여러 경험을 통해서 인생을 깊게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 이주여성들이 이혼하게 되면 어떻게 살게 될까?" 등의 숙제에 대해서도 다들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의견도 내보고 글을 남겼다.
▲ 다문화 강사 수강생들의 소감 등 메세지 "한국에서 이주여성들이 이혼하게 되면 어떻게 살게 될까?" 등의 숙제에 대해서도 다들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의견도 내보고 글을 남겼다.
ⓒ '인천 여성의 전화' 아.이.다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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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강사 교육이 많아지면서

내가 인천에서 생활을 시작한 99년 당시에 한글을 배우고 싶은 의욕이 있던 결혼이민자 친구들은 이화여대나 연세대 어학당을 찾아 서울까지 다녔던 것이 생각났다. 지금 이렇게 서울의 유명대학 교수님들이 이주여성들을 찾아 인천까지 와 주신 것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당시에는 그런 날이 올 것을 상상도 못했다.

2008년에 '다문화 가족 지원법'이 생기면서 '다문화 강사'에 대한 관심도 높어지고 있다. 특히 2009년에는 각지역의 결혼이민자지원센터나 다문화 가족지원센터에서도 '다문화 강사 양성 강좌'를 시작하고 있다. 그런데 그 결혼이민자센터에서는 30명을 모집하는데 결과적으로 10명 정도를 성적 우수자부터 선발해 '다문화 강사'로서 파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면서 같은 결혼이민자끼리 서로 경쟁해야 되나 하는 생각에 조금 실망했다.

나도 작년에 교육을 받으면서 그렇게 쉽게 할수 있는 일이 않다는 것은 알게 되었지만 한편에서는 많은 교육도 없이 유치원 등에 강사를 파견하고 있는 업자도 있다고 듣고보니 뭔가 마음이 복잡하기도 하다.

특히 나의 남편 같은 경우 우선 아내가 일하는 것보다 집을 잘 지키는 것을 원하고 있고 대부분의 결혼이민자 남편들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우선 우리 이민자들의 가족관계에 부담이 되지 않은 방향으로 교육을 받고 그 수강후에도 어느정도 연습할 만한 기회가 필요하다.

또한, 정기적으로 수입이 되어야 직업적으로 인정받기도 쉬울 것이며 가족들부터 다문화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도 쉬울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우리 이민자가 더 적극적으로 정보 네트워크를 이용하며 다문화 강사끼리 교류하고 어떤 단체에서 어떤 교육을 할 것인지 확실히 알고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2009 아시아 이주여성 다문화 마을 축제'에서 만나요!

나도 지금 이런 전문적인 교육을 긴 기간에 수강할 것은 솔직히 부담을 느낄 때도 있고 이런 교육을 받을 것이 나에게 어떤 가치가 있는지 불안하기도 하지만 같이 수강하는 이민여성들이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힘이 될 때도 많다.

6월 27일에는 부평 '문화의 거리'에서 '2009 아시아 이주여성 다문화 마을 축제'가 예정되어 있다. 내가 수강중인 미디어교육에서도 작품을 발표할 예정이며 나도 '아.이.다 마을' 주민들의 생생한 모습과 같이 내가 평소에 여성사회단체에게 가지고 있는 의문점에 대해 알아보는 영상을 계획 중이다. 그것이 바로 "아.이.다 마을은 어떤 곳인가요?"라는 주제 이기도 한다. 아래와 같이 개요를 알려드리며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일 시 : 2009년 6월 27일(토) 오후 3시 ~ 10시
장 소 : 부평 문화의 거리
주 최 : 인천여성의전화 아이다마을(아시아 이주여성 다문화 공동체 마을)
후 원 :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한국여성재단, 부평문화의거리 상인회
참가대상 : 아이다마을 주민, 이주여성 자조모임, 지역주민
문 의 : 이주여성다문화마을축제 기획단 032-527-0090, 011-1741-4492(김안나)
E-mail 문의 : iwhl@hanmail.net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문화 타임즈 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다문화, #인천 , #국제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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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이주민영화제(MWFF) 프로그래머 참여 2015~ 인천시민명예외교관협회운영위원 2016~ 이주민영화제 실행위원 2017.3월~2019 이주민방송(MWTV) 운영위원 2023 3월~ JK DAILY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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