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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오늘(4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관계의 위기를 몰고 온 것에 대해 사과하고 강압통치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이 의원은 단식 농성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쌓아온 민주주의는 잠시 눈 돌리고 있어도 그대로일 줄만 알았다. 그래서 원통하다. 분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마저 벼랑 끝으로 몰고 간 이명박 정부의 강압 아래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다"라고 밝히며 "들끓는 민심에도 귀를 막고 시민을 범죄자로 대하며 일체의 반성도 사과도 변화도 없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선에 숨이 막힌다"고 이야기했다.

 

또 이 의원은 "이번 6월 국회에서 미디어법 통과시키지 않는다고, 검찰개혁 좀 한다고 풀릴 문제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들 두려워서 더 이상 일방적으로 하지 않겠다고 마음 고쳐먹을 때까지, 책임 있는 사람들이 과감하게 나서야 할 때"라며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실천적 행동을 당부했다.

 

 

아래는 이정희 의원 블로그에서 올라온 기자회견 내용 전문이다.

 

머뭇거리지 맙시다. 독선과 강압, 이제는 바꿉시다

 

우리들,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평범하게, 같은 시대를 살아갑니다.

 

우리들, 유별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그저 세상 이치대로, 상식대로 생각합니다.

 

이런 우리들 가슴 속에 깊은 슬픔이 자리 잡았습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 세상이 바뀌고 1년 만에 우리에게 생긴 것, 울분입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완성하겠노라고 평등을 이루겠노라고 달려가고 있었는데, 그 속에서 사람 사는 소소한 재미도 맛보았는데, 세상이 뒤집혔습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우리가 쌓아온 민주주의는 잠시 눈 돌리고 있어도 그대로일 줄만 알았습니다.

 

그래서 원통합니다. 분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마저 벼랑 끝으로 몰고 간 이명박 정부의 강압 아래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습니다. 들끓는 민심에도 귀를 막고 시민을 범죄자로 대하며 일체의 반성도 사과도 변화도 없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선에 숨이 막힙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도 노동의 권리를 보장하겠다던 약속, 지켜질 줄 알았습니다. 생존을 요구하는 국민의 말을 듣고 대화하는 자세, 이어질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순진했습니다. 용산 참사 희생자들과 화물연대 박종태 지회장의 죽음에 어떤 대답도 하지 않는 정부가 우리 앞에서 칼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평범한 우리들, 상식적인 한국인, 지금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민주주의 위기, 서민경제위기, 남북관계 위기를 몰고 온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입니다. 강압통치를 그만두는 것입니다. 이번 6월 국회에서 미디어법 통과시키지 않는다고, 검찰개혁 좀 한다고 풀릴 문제가 아닙니다.

 

민주주의를 무너뜨릴 MB악법이 다시 9월 정기국회에 올라오는 것을 저는 더 이상 두고 보지 못하겠습니다. 검찰이 피디수첩과 유모차 엄마를 을러대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하지 못하겠습니다. 지금은 국정조사며 검찰개혁에 만족할 때가 아닙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들 두려워서 더 이상 이렇게 일방적으로 하지 않겠다고 마음 고쳐먹을 때까지, 책임 있는 사람들이 과감하게 나서야 할 때입니다.

 

제가 시작하는 단식이 우리 뒷덜미를 잡아당기는 머뭇거림을 없애는 단초가 되기를 바랍니다. 어처구니없이 빼앗겨버린 자유, 말할 자유, 모일 자유를 조금이라도 빨리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께서 마음으로, 말로, 행동으로 함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하나만 더, 제가 정말 간곡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제 가슴 깊이, 용산의 상처가 새겨져 있습니다. 박종태 지회장님 죽음에 통곡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이분들도 따뜻하게 안아주셔서, 슬픔이 치유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여러분 곁에서 유월의 태양을 맞겠습니다.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이정희


태그:#이정희, #단식농성, #덕수궁 대한문, #노무현 대통령 서거, #MB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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