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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6년 탐욕스런 일본의 강압에 의해 치욕적인 조일수호통상관계가 성립되고 인천 등 항구가 일본에 개항하게 되자, 미국도 조선과의 수교를 서두르게 된다. 미국은 조선과의 수교를 위해 처음에는 일본 외상 이노우에의 소개장을 가지고 부산을 방문해 교섭을 시도하지만 계획은 실패로 돌아간다.

이후 1879년 청나라의 이홍장은 청의 주선 아래 조선과 미국간의 수교를 성립시켜, 주권을 상실해 가던 조선을 통째로 집어삼키려는 일본의 독점지배-침략 야욕과 러시아의 남진정책을 견제하고 국제사회에서 청국의 위신을 높이고자 당시 영부사인 이유원에게 미국과의 수교를 권고한다.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모습을 재연해 놓았다.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모습을 재연해 놓았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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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권고안은 국제법에 대한 불신으로 즉각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나, 조선이 이 문제를 재검토하게 된 계기가 되었고 1880년 수신사 예조참의 김홍집에 의해 <조선책략>에 유입된다. 청국 황준헌의 <조선책략>은 친중-결일-연미하여 러시아의 남하를 막아야 한다는 개국-균세-자강 외교정책을 서술한 책이었다. <조선책략>으로 쇄국정책을 펴온 대원군이 실각한 조선정부는 이후 개국정책으로 대외정책을 전환하게 되었다.

<조선책략>에서 황준헌은, '미국의 경우 비록 조선과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남의 토지나 인민을 탐내지 않고, 남의 나라 정사에도 간여하지 않는 민주국가로서 오히려 약소국을 돕고자 하니 미국을 끌어들여 우방으로 해두면 화를 면할 것'이라 했다.

조선은 외세 열강들에 의해 통상조약을 맺게 된다.
 조선은 외세 열강들에 의해 통상조약을 맺게 된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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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연미론에 호응해 미국과의 수교에 적극적인 자세로 변한 조선정부와 달리, 위정착사론자들의 완강한 반대도 있었지만 청의 힘을 빌려 미국과의 수교는 비밀리에 추진된다.

결국 조선을 둘러싼 외세의 압력과 김홍집을 비롯한 원로대신들의 통상이익-개국압박으로 조선정부(고종) 이홍장의 주선으로, 1882년 5월 22일 인천 제물포에서 조선 측 전권대신 신헌과 미국 측 전권대사 슈펠트 간의 전문 14관으로 이루어진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한다.

조미수호통상조약
 조미수호통상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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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국 조약과 치외법권 등 모순적이고 굴욕적인 조항까지 포함된 조미수호통상조약의 주요 내용은, "제3국이 한쪽 정부에 부당하게 또는 억압적으로 행동할 때에는 다른 한쪽 정부는 원만한 타결을 위해 주선을 한다" "양 체결국은 각각 외교대표를 상호 교환하여 양국의 수도에 주재시킨다" "치외법권은 잠장적으로 한다" "수출입상품에 대한 관세부과권은 조선정부에 속한다" "거류지는 조선영토의 불가결한 부분이다" 등이다.

이 조약의 체결로 조선은 구미 자본주의 국가에 직접적인 문호개방을 하게 되었고 양국의 역사적 교류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후 영국, 독일 등 구미 제국과의 조약도 이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준용해 이뤄졌다.

미국과의 불평등 조약이 체결되고 만다.
 미국과의 불평등 조약이 체결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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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헌
 신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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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조선의 이권을 탐한 제국열강들의 통상압박 속에 불평등한 통상조약이 체결된 인천 화도진을 찾았다. 인천시도기념물 제2호인 화도진지는 인천 동구 화수동에 자리하고 있다. 화평동 냉면거리에서 가깝다.

화도진은 조선 후기 인천 앞바다에 자주 출몰하던 서구의 함선을 감시하기 위해 군대가 주둔하던 곳으로, 특히 제물포항의 개방을 요구하던 일본의 침략을 대비해 조정에서 어영대장 신정희와 강화유수 이경하에게 만들도록 해 1879년 완성되었다.

화도진도
 화도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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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개국으로 사라졌던 화도진을 복원했다.
 조선의 개국으로 사라졌던 화도진을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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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쇄국정책을 펴온 흥선대원군이 힘을 잃고 이후 갑오개혁에 따른 군대 관리제도 개혁으로 화도진이 철폐되고 건물이 철거되었다 한다. 화도진은 1882년 5월 6월에 조미수호통상조약과 조영-조독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장소이기도 하다.

지금의 화도진은 1982년 옛화도진을 그린 '화도진도'를 보고 옛건물을 복원해 시민들에게 개방해 놓았다. 시원한 나무 그늘이 훌륭한 쉼터가 되어주는 화도진 공원내 화도진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한다.

화도진공원에서 한낮의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
 화도진공원에서 한낮의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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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을 얹은 정자가 멋스럽다.
 짚을 얹은 정자가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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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는 안주인의 거처로 안채라고도 부른다.
 내사는 안주인의 거처로 안채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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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헌은 통상 수령 등이 정무를 집행했던 곳으로 현감, 수사, 병사, 감사가 주재하는 관아의 본 건물이다.
 동헌은 통상 수령 등이 정무를 집행했던 곳으로 현감, 수사, 병사, 감사가 주재하는 관아의 본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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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헌 내부
 동헌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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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화도진, #조미수호통상조약, #화도진지, #인천, #통상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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