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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취재팀: 덕수궁-서울광장 현장]

취재 : 황방열 손병관 전관석 김영균 이경태 김환 기자 / 총괄 구영식 기자
사진 : 권우성 남소연 기자
방송 : 김윤상 김호중 기자 / 총괄 이종호 기자

29일 경복궁 앞에서 영결식을 마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서울광장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추모행렬이 광장을 온통 노란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29일 경복궁 앞에서 영결식을 마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서울광장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추모행렬이 광장을 온통 노란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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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가 열린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노란색 물결을 이루고 있다.
 2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가 열린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노란색 물결을 이루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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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복궁 앞에서 영결식을 마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청와대를 등지고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향하고 있다.
 29일 경복궁 앞에서 영결식을 마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청와대를 등지고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향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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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복궁 앞에서 영결식을 마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청와대를 등지고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향하고 있다.
 29일 경복궁 앞에서 영결식을 마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청와대를 등지고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향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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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신 : 29일 오후 1시 20분]

흐느끼고 오열하는 서울광장... 안치환 '마른 잎 다시 살아나' 불러

서울광장 근처에는 '노란 추모 물결'이 넘실대고 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회사원들까지 가세하면서 추모 행렬은 서울광장은 물론 태평로와 세종로, 남대문로, 을지로 방향, 소공동 방향까지 번지고 있다. 대한문 앞 시민추모단 추산 50만 명(경찰추산 16만5000명)의 인파가 서울광장 인근을 가득 채우고 있다.

추모 시민들은 서울 신청사 건립홍보관과 각 건물 옥상에 설치된 전광판을 응시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의 눈에서 눈물이 번지고 있다. 한 시민은 프레스센터 앞에서 무릎꿇고 앉아 오열하기도 했으며 플라자호텔 앞에서 눈물을 터뜨린 엄마를 오히려 달래는 어린 꼬마 아이의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서울광장에 모인 추모객들은 오전 10시 57분 화면에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씨가 나오자 일제히 큰 야유와 격한 구호를 외치기도 했으며 이 대통령이 헌화할 때는 일부 시민들이 등을 돌려 앉기도 했다. 전광판을 응시하며 조용히 눈물을 훔쳐내던 시민들은 한명숙 전 총리가 울먹이며 조사를 낭독하자 소리내어 흐느꼈다. 화면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생전 영상이 흐르자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고 오열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시민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 장남 노건호씨등 노 전 대통령의 가족들이 화면에 비출 때만 손뼉을 치고 풍선을 날렸을 뿐 나머지 시간에는 고개를 숙이고 있거나 화면만을 멍하니 응시했다.

경복궁 영결식이 마무리되면서 이곳에서는 노제 식전행사 사회를 맡은 김제동씨가 무대에 올라왔다. 인삿말을 하면서부터 김씨의 눈을 벌겋게 변했다. 현재 가수 안치환씨가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마른 잎 다시 살아나>등의 '조가'를 부르고 있다.

시민들은 모두 일어나 노 대통령과의 해후를 기다리고 있다.

29일 경복궁 앞에서 영결식을 마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청와대를 등지고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향하고 있다.
 29일 경복궁 앞에서 영결식을 마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청와대를 등지고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향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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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신 : 29일 낮 12시 20분]

덕수궁에서 열린 '시민영결식'... 하늘로 날려 보낸 노란색 종이비행기

29일 경복궁 앞에서 영결식을 마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노란색 물결을 이룬 시민들의 배웅을 받으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향하고 있다.
 29일 경복궁 앞에서 영결식을 마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노란색 물결을 이룬 시민들의 배웅을 받으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향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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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이 경복궁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동안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시민영결식이 진행됐다. 사회자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순이의 아버지로 출연했던 맹봉학씨.

작년 촛불집회에 등장했던 시민악대는 '아침이슬'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등을 연주하며 고인을 추모했고, 최헌국 목사는 추모시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따르겠다고 했다.

인터넷카페 '안티MB'의 부대표를 맡고 있는 백은종씨는 "살인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사람이 주최한 영결식에는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시민들만의 영결식을 마련한 것"이라고 시민영결식 거행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시민영결식에 모인 시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하는 장면이 TV를 통해 나오자 "살인자"라고 소리치고 "우∼" 하며 거센 야유를 보냈다.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헌화할 때는 지지 박수가 쏟아졌다.

시민영결식이 끝나자 시민들은 미리 접어놓은 노란색 종이비행기와 노란 풍선을 하늘 위로 날려 보내며 그들이 사랑했던 노 전 대통령을 떠나 보냈다.

한편 서울광장과 대한문 앞은 움직일 수조차 없이 추모 인파들로 가득찼다. 시민들은 차도 안까지 나와 앉아서 대형TV로 중계되는 영결식을 지켜봤다. 일부 시민들은 핸드폰과 DMB 등을 통해 영결식을 시청했다.

특히 전날(28일) 조계사에서 만든 만장도 그 모습을 드러냈다. 형형색색의 만장은 서울광장에 있는 시민들을 둘러싸고 있다. 만장의 깃대는 정부가 지시했던 PVC로 제작됐다.

[7신 : 29일 오전 11시 15분]

영결식 중계 TV에 MB 나오자 야유 쏟아져... "이명박은 물러가라"

29일 오전 10시 50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구차가 경복궁에 도착하자 덕수궁 대한문 앞에 있던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차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영결식이 중계되고 있는 서울광장 TV에 이명박 대통령이 등장하자 야유와 함께 거친 욕설을 쏟아냈다.

촛불시민연석회의 회원 등 200여 명의 시민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대나무 만장 40여 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싣은 차량을 앞세워 천천히 광화문 사거리로 나아가고 있다. 만장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당신이 계셔서 행복했습니다'
'돼지저금통으로 내가 만든 대통령'
'영원한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
'노무현의 열정이 식었던 가슴을 깨웠다'

이들에게서 이명박 대통령 퇴진 구호도 터져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물러가라."

한편 대다수 시민들은 인도와 차도에서 경복궁 앞뜰에서 엄수되고 있는 영결식과 이들의 거리행진을 번갈아 지켜보고 있다.

[6신 : 29일 오전 10시 30분]

덕수궁과 서울광장에 '노란색'이 일렁이고 있다

2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가 열릴 예정인 서울광장에 추모 시민들이 들어가 앉아있다.
 2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가 열릴 예정인 서울광장에 추모 시민들이 들어가 앉아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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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10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한 시간 앞두고 '노란 물결'이 덕수궁 대한문 앞으로 끊임없이 밀려들고 있다.

지하철 시청역 각 출구로 나온 시민들은 자원봉사자들에게 노란색 모자와 풍선, 그리고 천 등을 받아 시민분향소 앞으로 향하고 있다. 노란색 모자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상과, "내 마음 속의 대통령 노무현"이란 글귀가 새겨져 있다.

덕수궁 대한문 인근에 이르러선 계속 모여들고 있는 인파 때문에 한걸음 나가기가 힘겹다. 정동길 한 가게 앞에선 50여 명의 사람들이 노제 때 날릴 노란색 종이비행기를 접고 있다. 분향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의 수도 상당하다. 분향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이들만 해도 1000명이 넘는다. 이들은 한번에 30명씩 노 전 대통령의 영정에 국화를 바치고 있다.

앞서 분향소 뒤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 대기하고 있던 전투경찰은 오전 9시 45분께 교통경찰과 임무를 교대하고 철수했다. 일부 시민들은 분향소 뒤에서 방패를 들고 있는 경찰들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분노를 나타내기도 했다.

오전 7시부터 노제에 참여하기 위해 왔다는 김아무개(47)씨는 "상갓집에 경찰이 왠 말이냐"며 "끝까지 국민들이랑 해보겠다는 것이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추진순(50)씨는 "대통령 장례식에 경찰이랑 국민과 싸우는 모습은 보일 수 없다"며 "고인이 떠나시는 길, 편하게 보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오전 11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경복궁 영결식과 별도로 '시민 영결식'을 열 예정이다.

녹색잔디 서울광장도 노란색으로 물들다

2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앞두고 노제가 열릴 예정인 서울광장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노란색 모자에 노란색 풍선을 든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2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앞두고 노제가 열릴 예정인 서울광장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노란색 모자에 노란색 풍선을 든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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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녹색잔디가 깔린 서울광장에도 노란색 추모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는 오후 1시 열릴 예정이지만 시민들은 서울광장을 둘러쳤던 차벽이 철수된 오전 8시부터 이미 서울광장에 모이기 시작해 오전 9시 30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려는 시민들로 들어찼다.

시민들은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준 노란색 햇볕가리개 모자를 쓰고, 노란색 띠를 몸 또는 목에 두른 채 노란색 풍선을 들고 있다. 노란 종이학과 노란 종이비행기를 들고 있는 사람들도 있으며 가족 추모객,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시청에 도착한 추모객들도 많다.

노사모와 자원봉사자들은 곳곳에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현수막을 걸고 있으며 덕수궁에서부터 세종로에 이르는 인도에는 노란색 풍선이 인도를 따라 걸려 경복궁 영결식 후 이 길을 따라 서울광장으로 올 고인의 마지막 '환영 소품'으로 쓰일 예정이다.

노란색 추모용품을 든 추모객들은 시청역이나 을지로입구역에서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으며 남대문, 소공동, 을지로 방향에서 걸어오는 추모객들도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일부 시민들은 벌써부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8일 저녁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올라왔다는 배기훈(26)씨는 "친구 1명과 함께 부산에서 올라왔는데, 추모열기가 정말 대단한 것 같다"면서도 "경찰이 왜 이렇게 강압적으로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업을 빼먹고 왔다는 대학생 양부용(22)씨는 "이 상황에서 수업이 뭐 중요하겠냐"며 "노 전 대통령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정금순(43)씨는 이날 새벽 4시에 강원도 영월에서 지인들 10여 명과 올라왔다. 정씨는 "(회사에)월차를 내고 왔는데 회사에서는 이곳에 온 줄 모른다"며 "이번 주 동안 공황상태에 빠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오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점심시간인 낮 12시 무렵이면 추모객들은 훨씬 늘 것으로 보이며 또한 곧 광주, 전주, 청주 등 지방에서 집단상경하는 추모객들까지 도착하면 인파는 서울광장을 벗어나 자리를 잡아야 할 것로 보인다.

현재 서울광장에 설치된 특별무대에서는 노제를 위한 리허설이 진행 중이며 만장단 등 자원봉사자들 역시 한 곳에 모여 오늘 맡을 일을 점검하고 있다.

"PVC 만장은 고인과 국민을 모독한 것"
서울광장에서 열릴 노제의 총감독인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리허설을 하느라 바빴다.

김 전 장관은 "정부가 원래 서울광장을 7시에 비워주기로 했는데 7시 30분에서야 나갔다"며 "3-4일 동안 잠 못자고 준비했는데 여기 광장이 막혀 있어서 전체적으로 연습을 못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전 장관은 "음악 등 부분적으로 연습해왔다"며 "오늘 아침에서야 전체적으로 맞춰보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장관은 "영결식은 의전적 성격이 강하지만 노제에서는 농촌에 내려가 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민적인 느낌을 강하게 담으려고 한다"며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노 전 대통령의 모토를 나누는 자리를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 장관은 추모열기가 뜨거운 배경과 관련 "애통스러운 노 전 대통령 죽음, 불만스러운 현 시국 등이 뒤섞여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만장 대열의 선두에 설 지용호 민주당 청년위원장은 "전통적으로 만장의 깃대는 대나무를 써왔는데 이렇게 PVC 만장 깃대가 나왔다"며 "이건 고인과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정부를 성토했다.

지 위원장은 "정부는 유족의 얘기를 들어주지 않고 사사건건 트집만 잡았다"며 "노 전 대통령이 가는 길까지 험난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 위원장은 만장 내용과 관련 "추모객들이 방명록에 적은 추도사를 추려서 했다"고 전했다.

[5신 : 29일 오전 9시] 서울광장선 노제 리허설중

2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가 열릴 예정인 서울광장을 에워싸고 있던 경찰이 차량을 철수하면서 노제에 참석하려는 시민들이 광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시민영결식을 치르려는 일부 시민들은 만장을 앞세우고 청와대 방향으로 향하는 태평로 차도를 점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2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가 열릴 예정인 서울광장을 에워싸고 있던 경찰이 차량을 철수하면서 노제에 참석하려는 시민들이 광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시민영결식을 치르려는 일부 시민들은 만장을 앞세우고 청와대 방향으로 향하는 태평로 차도를 점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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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가 열릴 예정인 서울광장을 에워싸고 있던 경찰이 차량을 철수하면서 노제에 참석하려는 시민들이 광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시민영결식을 치르려는 일부 시민들(사진 왼쪽)은 만장을 앞세우고 청와대 방향으로 향하는 태평로 차도를 점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2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가 열릴 예정인 서울광장을 에워싸고 있던 경찰이 차량을 철수하면서 노제에 참석하려는 시민들이 광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시민영결식을 치르려는 일부 시민들(사진 왼쪽)은 만장을 앞세우고 청와대 방향으로 향하는 태평로 차도를 점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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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가 열릴 서울광장이 개방되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있다.

거리 진출을 놓고 경찰과 일부 추모객들의 크고 작은 몸싸움이 시작되는 등 서울광장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촛불시민연석회의의 방송차 1대와 만장 40여 개를 앞세운 시민들은 오전 7시 30분부터 경찰 버스 철수를 종용하며 차도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여러분의 행동은 고인의 뜻을 기리는 올바른 행위가 아니다"며 서울광장으로 올라갈 것을 요구하다가 오전 8시 17분경 500여 명의 전경을 투입해 이들을 서울광장 쪽으로 밀어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은 경찰에 생수병을 집어던졌지만, 양측의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서울시청 측은 광장 주변의 시민들에게 "서울광장에서 차분히 행사를 기다려달라"는 방송을 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위원회도 광장 개방과 함께 행사 리허설을 시작했다. 광장에 모여든 시민들의 손에는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손수건과 검은 손피켓이 들려있다.

경찰은 방패를 든 전경들을 프레스센터 쪽으로 빼고 정복의경들을 전면에 투입해서 인파 통제를 꾀하고 있지만, 오늘 내내 흥분한 일부 시민들과의 몸싸움은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4신 보강 : 29일 오전 8시 40분]

서울광장 열리다... 경찰 버스·병력 마침내 철수

2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가 열릴 예정인 서울광장이 마침내 뚫린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만장을 앞세우고 청와대 방향으로 향하는 태평로 차도를 점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2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가 열릴 예정인 서울광장이 마침내 뚫린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만장을 앞세우고 청와대 방향으로 향하는 태평로 차도를 점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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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앞을 둘러싸고 있던 경찰버스와 병력이 29일 마침내 철수를 시작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23일 오후 경찰이 시위 등의 불상사를 우려해 서울광장을 폐쇄한 지 6일만의 일이다.

오전 7시부터 예고된 병력 철수가 다소 지연되자 덕수궁 분향소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현장 경찰들에게 "왜 약속대로 차량을 빼지 않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서울광장의 버스들이 철수하자마자 오전 8시 현재 수백 명의 시민들이 사방에서 광장으로 몰려들었고, 경찰은 시민들이 영결식장이 있는 경복궁 방향으로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인간띠로 막고 있다.

하지만 시민추모단 500여명이 오전 8시10분께 국화꽃 차량을 동원해 서울광장 앞 차로를 점거했다. 이에 경찰은 방패로 무장한 전경을 긴급 투입한 뒤 시민들을 광장으로 밀어내고 있다.

[3신 : 29일 오전 7시 30분]

노란 손수건 든 사람들, 대형TV 앞에서 발인식 지켜봐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발인이 거행된 29일 새벽 5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설치된 대형 TV앞에도 10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일부 시민들은 아예 이곳에서 밤을 새웠으며, 일부 시민들은 노란 넥타이를 매거나 노란 손수건을 든 채 택시를 타고 새벽 5시에 맞춰 도착했다.

시민들은 TV를 뚫어지라 쳐다보다가 화면을 통해 노 대통령의 운구 장면이 나오면서부터 눈물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권양숙 여사, 노건호씨 등 유족들이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을 들고 사저를 한 바퀴 돌고, 노란 종이 비행기가 운구차를 향해 날아가고, 명계남씨가 운구차 곁을 떠나지 못하는 등 봉하마을의 상황에 따라 이들의 울음소리는 더욱 커졌다. 일부 시민은 어깨를 들썩이며 목놓아 통곡했고 일부 시민은 하늘을 향해 고함을 치기도 했다. 덕수궁 돌담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통곡하는 30대 남성의 모습도 보였다.

운구행렬이 봉하마을을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진입해 서울로 향하자 현장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노 전 대통령의 대선 홍보영상에 삽입돼 익숙한 '함께 가자 우리 이길을'이 스피커를 통해 전해졌다. 다시 오열.

고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가 흘러나오자 시민들은 하나둘 노래를 따라했다.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내 텅빈 방문을 닫은 채로
아직도 남아 있는 너의 향기
내 텅빈 방안에 가득한데

잊으려 돌아 누운 내 눈가에
말없이 흐르는 이슬방울들

지나간 시간은 추억속에 묻히면 그만인 것을
나는 왜 이렇게 긴긴 밤을 또 잊지 못해 새울까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 저마다 아름답지만
내 맘속에 빛나는 별 하나 오직 너만 있을 뿐이야
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 보다 커진 내 방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한 시민이 화면으로 비춰지는 봉하마을 발인 장면을 지켜보며 오열하고 있다.
 한 시민이 화면으로 비춰지는 봉하마을 발인 장면을 지켜보며 오열하고 있다.
ⓒ 전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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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분향소에는 아직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 자원봉사자는 "추모객들이 계속 몰리고 있어 영결식이나 노제 전후로 분향소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고민중"이라면서 "지금으로는 계속 유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분향소를 지켜온 노 대통령 지지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오전 11시 경복궁에서 열리는 영결식과 별도로 같은 시각 대한문 앞에서 시민영결식을 열기로 했다. 자원봉사자들은 트럭에 국화를 가득 꽃는 듯 분주하게 예식을 준비하고 있다.

경찰은 서울시청을 둘러친 전경버스를 29일 오전 7시에 철수하기로 했으나 오전 7시 10분 현재까지 이를 시행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차벽 쪽으로 접근해 경찰 관계자들에게 강력히 항의하면서 "차빼라~차빼라"를 외치고 있다. 그러나 각 버스마다 시동이 켜있고 운전담당 전경이 탑승하고 있어 상부의 지시가 내려질 경우 곧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갑호 비상령을 내린 경찰은 현재 서울시청과 광화문 근처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2신: 29일 새벽 1시 35분]

덕수궁 밤하늘 물들인 노란 풍등... 상록수 노랫소리 울려퍼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을 앞두고 28일 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모인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밤하늘에 노란 풍등을 날리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을 앞두고 28일 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모인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밤하늘에 노란 풍등을 날리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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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을 앞두고 28일 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모인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밤하늘에 노란 풍등을 날리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을 앞두고 28일 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모인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밤하늘에 노란 풍등을 날리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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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예정되어 있는 5월 29일 0시를 기해 수백 개의 '추모 풍등'이 서울 밤하늘을 물들였다. 정범구 대외협력위원장 등 민주당 당직자들과 시민들은 28일에서 29일로 넘어가는 시각에 맞춰 풍등에 작은 불을 붙여 하늘로 날려보냈다.

일부 풍등은 바람을 잘 타지 못해 가까운 거리에 떨어졌으나 300여 개의 '추모 풍등'은 바람의 도움을 받아 노 전 대통령보다 몇 시간 먼저 날아올라 하늘길을 열었다. 풍등을 날리는 동안 주위에 있던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즐겨 불렀다는 노래 '상록수'를 부르며 고인을 추모했다.

주위에서 대기하고 있던 전경들은 긴급히 대한문 앞쪽으로 이동했으나 불상사는 없었다.

29일 새벽 1시가 넘은 시각이지만 추모객의 수는 줄지 않고 있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선 촛불은 신문로까지, 서울특별시의회쪽으로 선 촛불은 프레스센터 앞까지 번지고 있다.

[1신 보강: 29일 새벽 0시 15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엿새째인 28일 저녁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는 가운데 노 전 대통령 얼굴을 그린 대형 걸개그림이 내걸려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엿새째인 28일 저녁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는 가운데 노 전 대통령 얼굴을 그린 대형 걸개그림이 내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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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29일 0시.

바보 노무현,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노무현과 영원히 작별하는 날이 시작되고 있다. 서울 덕수궁에는 전날 저녁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나는 광주항쟁 때 친구와 사촌 형을 잃은 사람이오. 나는 정치인도 아니오. 이명박 이 양반이 정말로 이런다고 하면 … 하아. 여기 오다보니 청와대 뒷산에도 바위가 많습디다."

양아무개(48)씨의 목소리는 나직하지만 분노가 서려 있었다. 양씨는 이어, "세상이 다시 그렇게 가자는 것이냐, 난 정치인도 노사모도 아니지만 우리 이렇게 살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월요일 시청에 왔는데 전경버스가 너무 많아. 사람들이 이 좁은 곳에서 분향하고 있는데 저 넓은 데는 문화광장이라고 60일 전에 신고해야 하다니. 울분이 치솟더라 말이요. 세상이 이래서는 안 되는 거요. 그러면 이 전에 북파공작원들이 위패 놓을 때는 60일 전에 신고했어? 이러면 안 되는 것이오. 이 나라가 대체 어디로 가려고 하는 것이오."

국민장을 하루 앞둔 28일 밤 9시, 서울시립미술관 앞 정동로터리에 모인 5천여 명의 시민들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이윽고 "이명박 대통령은 사죄하라",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는 구호가 이어졌다. 촛불이 구호에 따라 앞뒤로 흔들렸다.

"이 나라가 대체 어디로 가려는 건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을 하루 앞두고 28일 저녁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 모인 시민들이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시국토론회를 열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을 하루 앞두고 28일 저녁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 모인 시민들이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시국토론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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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을 하루 앞두고 28일 저녁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 모인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하며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시국토론을 듣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을 하루 앞두고 28일 저녁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 모인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하며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시국토론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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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저녁 7시 30분부터 서울지역 시민사회·노동·학생 단체로 구성된 '6월 총궐기 성사를 위한 서울조직위원회' 주최로 열린 'MB퇴진 시국토론회'에선 그동안 참고 있던 시민들의 분노가 터져 나왔다.

"제2의 촛불을 들어야 한다", "이명박은 퇴진해야 한다", "내일 청와대로 가야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중학교 교사 정은교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지만, 이 죽음에 책임져야 할 세력이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며 "작년 촛불집회에 데인 저들은 촛불시민들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노 전 대통령을 죽여 촛불을 끄고자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씨는 "우리는 민주주의를 다시 살리자고 말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상을 떠난 노 전 대통령을 수많은 사람들이 계속 추모하는 것은 지금의 우리의 현실을 슬퍼하기 때문"이라며 "용산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참담하게 죽는 현실과 거리로 내쫓기는 쌍용·기아차 노동자들의 문제 등도 해결돼야 진정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가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대학생 '동률'(21)씨는 "많은 이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민주주의의 죽음'이라며 슬퍼하고 있지만 민주주의는 아직 죽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사람에게만 맡기기엔 민주주의는 너무나 무거운 것"이라며 "한 사람, 한 사람이 용산 철거민, 화물연대·건설연대 노동자들의 싸움과 함께 할 때 민주주의를 잃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려대에 다닌다는 기민도(22)씨도 "지금 끊이지 않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행렬은 미안함과 민주주의라 불리는 숭고한 가치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그러나 마음만으론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기씨는 "우리는 내일 영결식을 치르는 노 전 대통령에게 미안해하고 있지만 용산 철거민 등 아직 장례식도 못 치른 분들도 정말 많다"며 "우리가 다시 한 번 미안해하지 않기 위해서는, 민주주의가 후퇴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런 이들을 위해 다시 촛불을 들고 지지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들 수준 너무 낮게 본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엿새째인 28일 저녁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 모인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엿새째인 28일 저녁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 모인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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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엿새째인 28일 저녁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 모인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엿새째인 28일 저녁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 모인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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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밤 늦은 시간까지도 '마지막 분향'을 위해 덕수궁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광화문 방향으로 선 시민들의 줄은 정동 세실 레스토랑 골목으로 휘어져 들어가 시청역 지하계단 안까지 들어가 있다. 특히 정동 극장 방향으로 선 행렬은 <경향신문> 사옥을 넘어 <문화일보> 사옥까지 다다르고 있다.  

대다수 추모객들은 이날 정부가 노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도사를 거부하고 노제 때 만장 이동을 금한 것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현진(30)씨는 "정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도사와 만장을 막는 것은 도둑이 제 발 저린 꼴"이라며 "추모 움직임이 반정부 시위로 움직일까봐 그런 것 같다"고 기분 나빠 했다. 박씨와 함께 조문을 하러 온 이성일(30)씨도 "국민들의 수준을 너무 낮게 보는 것 같다"며 "순수하게 추모하러 온 사람이 대부분인데 (정부는) 시민들의 진심을 보지 않는다"고 거들었다.

어린 딸과 함께 온 박아무개(42)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충분히 분노할 만한 일"이라며 "전직 대통령 예우에 대한 개념이 없는 정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촛불이 두려워 노심초사 하는 정부의 꼴이 우습기만 하다"며 "현 정부는 노 전 대통령의 '소통'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양아무개(26)씨는 "추모사를 거부한 것은 당파를 떠나서 한 인간에 대한 모독이자 연장자인 분에게 예의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씨는 또 "국민장 형식을 대통령 임의로 변경한다는 것 자체가 국가 기반을 흔들어 놓는 일이다"며 "만약 그것이 정치적 노선이 다르다는 이유 때문이라면 민주주의에 대한 모독"이라고 꼬집었다.

총학생회 단체 참여도..."최소 60만, 많으면 1백만 이상될듯"

28일 밤 9시 30분 중학대학교 총학생회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참석을 알리는 단체문자를 학생들에게 보냈다.
 28일 밤 9시 30분 중학대학교 총학생회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참석을 알리는 단체문자를 학생들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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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국토론회 사회를 맡은 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부위원장은 "인터넷 여론만 살펴봐도 '하루 휴가가 아니라 이틀 휴가를 내고 오겠다'는 여론이 비등하다"며 "이런 열기로 볼 때 노제가 끝난 뒤에도 추모의 마음을 가누지 못한 대다수 시민들이 광화문과 광장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0만 명 정도가 영결식에 참여한다면 10만 정도는 남지 않겠느냐"며 "물론 내일이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인 만큼 대규모 시위로 번지진 않겠지만 일부 분노를 터뜨리거나 하는 분들도 있을텐데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덕수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결식 집단 참여 의사를 밝힌 박해선 숙명여대 총학생회장은 "수업을 빠지고서라도 참석하겠다는 학우들이 많다"고 전했다. 일부 학교 총학생회는 학생들에게 문자를 넣어 영결식 참여를 안내하고 있다.

그렇다면 노무현 전대통령 국민장에는 얼마나 많은 시민이 참여할까?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1987년 이한열 장례식때 1백만명이 모였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30만명 정도 모였다"면서 "이번에는 최소한 60만명은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노제가 오후 2시경쯤 끝난 뒤에도 시민들이 남아 모처럼 되찾은 서울광장을 지키자는 분위기가 자연스롭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한열 장례식을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 주도했던 우상호 민주당 전 의원은 "이한열장례식때는 서울에서 시청앞에만 30명, 연대-신촌-이대-시청으로 이어지는 도로에 30만명 등 60만명이 모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노전대통령 장례식에는 100만명정도 모이지 않겠느냐"고 보았다.

이구경숙 여성연합 정책국장은 "작년 촛불시위 때 제일 많이 모인 게 60만명 정도였는데 적어도 그 이상은 모일 것"이라면서 "마음속에 큰 슬품과 분노를 느낀 시민들이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이 서울광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봉하마을의 참여정부 인사들은 "얼마나 많은 시민이 모일지 도저히 예상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장례준비에 최선을 다할뿐"이라고 말했다.


태그:#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덕수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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