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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황석영씨가 최근 자전적 성장소설 <개밥바라기별>(문학동네)을 출간한 가운데 <생방송 저자와의 대화 - 블로거 황석영의 소설 쓰는 이야기>가 20일 밤 서울 홍대부근 한 카페에서 오마이뉴스 주최로 열렸다.
 소설가 황석영씨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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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황석영씨가 이명박 정부를 '중도'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순방을 수행하고 있는 황씨는 13일 카자흐스탄의 수도인 아스타나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각에서 현 정권을 보수우익이라고 규정하고 있으나 스스로는 중도실용 정권이라고 하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이 중도적 생각을 뚜렷하게 갖고 있는 것으로 나는 봤다"고 말했다.

황씨는 "현 정권은 출범 후 '촛불시위' 등으로 인해 자기 정신을 정리해 나갈 기회가 없었다"면서 "1년 동안 정신이 없었던 것 같고 여러 가지가 꼬였던 것 같다"고도 했다.

"물밑에서 현 정부에 대한 충고와 조언을 하고 있다"고 밝힌 황씨는 "대통령을 처음 만나기 전에 사회단체 후배들과 의논을 했다"면서 "그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이 대통령을 잘 알고 앞으로 대화를 하겠다'고 했더니 '누군가는 대화창구를 가져야 한다'며 동의했고, 이번에 여기에 오고 대화하는 것도 다 알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이 대통령의 순방에 동행한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서 문화, 예술인이 동행한 것은 황씨가 처음이며, 특히 그가 대표적인 진보진영 인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이 대통령과 가끔 만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지난 2005년부터 중도론을 얘기한 사람"이라며, 중도론자로 규정했다. 이어  KBS-TV의 <미녀들의 수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핀란드 국적 '따루'씨의 "한국의 좌파는 우리나라의 보수 같아요"라는 말을 인용해, "지난 정권을 좌파정권이라고 하는데 이라크 파병,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등의 정책을 봤을 때 그게 어디 좌파 정권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한국의 진보정당이라는 민노당도 비정규직 문제나 외국인 근로자 문제까지는 못 나가고 그저 노동조합 정도에서 멈춰 있다"면서 "좌파는 리버럴해야 하는데,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독재타도나 민주화운동이 억압당했던 관행이 남아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이나 유럽 좌파가 많이 달라졌다. 옛날에는 위에서 파이를 키워서 부스러기를 나눠줘서 하부구조를 이렇게 하겠다고 한 게 보수라면, 진보는 분배와 평등이고 더 내놔라는 것인데 전 세계가 비정규직, 청년 실업문제에 직면해 있다. 생산관계도 바뀌어도 고전적 이론틀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고전적인 진보로는 현재의 경제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국립대한민국관 건립위원들과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석영(소설가), 김종규(박물관협회 명예회장), 이명박 대통령, 김진현 위원장(세계평화포럼 이사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이명박 대통령이 4월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국립대한민국관 건립위원들과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맨 왼쪽이 황석영씨.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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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틀에서 (현 정부에) 동참해서 가도록 노력"

그는 이와 함께 "영호남 토착인 한나라당, 민주당으로는 진보, 보수를 따지기 어렵다"면서 "진보, 보수를 할 단계까지 못 갔으나 한나라당이 서울의 지지를 얻어서 전국정당의 기틀을 잡은 것은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황씨는 또 "(진보측으로부터) 욕먹을 각오가 돼 있다"면서 "큰 틀에서 (현 정부에) 동참해서 가도록 노력하겠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자신의 이 대통령 수행과 이날 발언이 논란이 될 것을 예상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용산참사'에 대해서는 "현 정부의 실책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광주사태가 우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70년대 영국 대처정부 당시 시위 군중에 발포해서 30-40명의 광부가 죽었고 프랑스도 마찬가지"며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사회가 가는 것이고, 큰 틀에서 어떻게 가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씨는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알타이 문화연합'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 때부터 몽골 측에서 몽골과 남북 두 개 코리아의 통합론을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미국으로 하여금 한반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도록 하는데 우리가 노력하고, 북한하고도 평화조약 및 상호불가침조약을 맺으면 그 많은 병력들을 동몽골로 데리고 가 광활한 땅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눈을 돌려 먼저 동북중앙아(알타이연합)를 형성해 놓고 동북아 문제를 차후에 해결하는 것이 지혜롭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것이 느슨한 연방제로 갈 토대가 되지 않겠느냐는 것에 의견 접근이 이뤄져 작년 가을부터 이 대통령과 뜻도 나누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이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이 '지적소유권이 본인한테 있다'고 말하더라"면서 "서울시장 때, 대선 때 그런 표현을 했다고 하는데 제가 얘기하는 것은 문화인의 상상력이고 정치, 경제로 풀어나가는 것은 나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최근 북한의 강경 기류는 미국과 단둘이서 패키지로 타결하자는 서바이벌 게임"이고 진단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대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현 정부에서 해결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까지가 고비"라는 것이다. 또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문제에 대해 현 정부가 대단히 전향적으로 유보한 것은 참 지혜로웠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는 6월 16일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PSI 전면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방북문제로 1990년대에 수감생활을 하던 중  당시 의원이던 이명박 대통령이 면회를 온 것이 계기가 돼 처음 인연을 맺었으며,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 수행도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청와대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황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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