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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제난 속에서 가정해체의 위기 또한 가속화 되어가고 있다. 해체위기의 가정 수가 늘어가는 것은 곧 사회적 위기 나아가 국가적 위기의 뿌리가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인류 최초의 조직 단위이자 사회적 공동체의 뿌리가 곧 가정이기 때문이다.

 

위기의 가정들이 살아나면 사회적 환경과 분위기 또한 살아난다. 그렇다면 그 방책은 무엇인가? 위기의 가정을 살리기 위한 공적 처방이 없지 않으나 결코 근본대책으론 역부족이다.

 

특히 금융권은 경제위기에 처한 기업이나 개인이 가장 의지할 대상이 아니라 원망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경제위기로 신용이 떨어진 가정이나 기업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이자율을 올리거나 대출 자체를 냉혹하게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로부터 온갖 특혜와 국민의 혈세를 수혈 받고 있는 금융권의 배은망덕만을 탓할 여유도 없이 일단 '오늘'을 살아야 한다. '살아남아야' 비로소 '내일'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을 사수하는 것이 최상의 방책이다. 이처럼 중요한 가정의 화목을 이루는 최대 비결은 "효행이 만복의 근원이다"라는 확고한 인식과 실천이라 할 것이다. 경제위기 속에서도 효행은 짐이 아니라 축복의 통로라는 분명한 믿음이 필요하다.

 

'순천자흥 역천자망(順天者興 逆天者亡)'이라 했다. 하늘이 내린 최고의 이치중의 하나는 효행! 이 천부적 이치를 직시한 백범(김구) 선생은 어린 시절은 물론 죽는 날까지 지극 정성어린 효심을 실천하였다.

 

소천을 앞둔 아버지를 살려 보겠다고 자신의 허벅지 살을 베어 생피를 공양했다가 장례를 치르는 동안 엄청난 통증으로 고생을 했다. 효자 집안에 효자 난다 했던가. 백범의 선친 또한 소천을 앞둔 노모를 위한 단지를 해 생피를 삼키게 해 삼일을 연명 시킨 바 있다. 그 삼일째 되던 날 백범이 태어났다.

 

동학혁명군 청년장수로서 산야를 누볐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뒤 절치부심하던 백범은 '치하포 의거'를 거행했다. 국모(명성황후) 시해범이라 단정하고 일본군 현역 장교를 평소 맨손으로 참살했던 것이다.

 

충분히 도망할 수 있었으나 자신으로 인해 고초를 겪을 노부모를 걱정하며 일본 경찰들을 기다리다 감옥으로 향했다. 그로 인해 백범은 고종 황제의 황은까지 입는 전국적 명사가 되었다.

 

풍찬노숙(風餐露宿)의 임시정부 시절 백범은 "조국이 독립되기 전에 생일상을 받은 죄"로 나이 50에 어머니로부터 순한 양처럼 종아리를 맞았다. 백범은 1904년 최준례 여사와 혼인한 지 2년만에 첫 딸은 얻은 이래 모두 2남 3녀를 두었다.

 

그러나 일제하 망명정부의 혹한 속에서 변변한 치료 한 번 못하고 막내 신(信)을 제외하고는 자식들을 모두 가슴에 묻었다. 안타깝게도 아내마저 막내를 낳은 직후 병을 얻어 1924년 1월에 사망하였다.

 

그런 뒤 74세를 일기로 1949년 6월 26일 안두희의 흉탄에 맞아 소천하기까지 그는 독신이었다. 측근들이 재혼을 간청해도 "조국 독립 이전에 재혼은 안 된다"는 모친의 뜻을 죽기까지 지킨 것이다.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김구 주석이 민족적 사표로 '세기를 넘어서' 존경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민족에 대한 끝없는 사랑에 앞선 '효행'에 있었다. 지극정성 어린 효행은 하늘마저 감동시키고 대를 이어 복을 내린다 했던가! 백범의 한 점 혈육인 김신 장군(전 공군참모총장·교통부장관)은 90세를 바라보건만 건강한 모습으로 전국의 육해공군과 학교들을 찾아 '백범일지'를 보급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경제난 속에 해체 위기에 있는 가정이나 기업이 늘어감을 보면서 이를 막기 위한 최후의 보루가 가정임과 가정을 지키고 자녀들이 잘 되는 최고의 방책이 '효행'임을 백범 김구 선생님을 통해서 살펴 보고자 하였습니다.

홍원식 박사(백범봉사단 상임이사 / 원광디지털대학교 초빙교수)


태그:#백범, #김구, #최준례, #효행, #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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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법(통일헌법) 박사학위 소지자로서의 전문성 활용 * 남북회담(민족평화축전, 민주평통 업무 등)차 10 여 차례 방북 경험과 학자적 전문성을 결합한 민족문제 현안파악과 대안제시 * 관심분야(박사학위 전공 활용분야) - 사회통합, 민족통합, 통일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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