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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부터 서울과 인천, 경기도 전철에서는 1회용 카드식 승차권이 도입되었다. 종전의 1회용 승차권은 종이식이었는데, 1회용 종이식 승차권은 집표기에 넣고 나오는 방식이지만, 1회용 카드식 승차권은 집표기에 찍고 나오는 방식이다.

 

 

1회용 카드식 승차권의 구입은 새로 설치된 자동발매기에서 할 수 있으며, 다 쓴 카드식 승차권을 함부로 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승차권 구입시 500원의 보증금을 받고 발매하고 있으며, 다 쓴 카드식 승차권을 보증금 환급기에 넣으면 보증금 500원을 돌려준다.

 

5월 1일 1회용 카드식 승차권 도입 첫날 아침에 출근을 위해서 경기도의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전철역을 이용했는데, 1회용 카드식 승차권 발매기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동작하지 않는 중이었다.

 

반면 서울에 도착하여 이용한 서울메트로(옛 서울지하철공사) 지하철역에서는 1회용 카드식 승차권 발매기가 운용 중에 있었고, 서울시가 지분을 갖고 있는 교통카드 운영업체 '한국스마트카드'에서 파견한 안내 전담 아르바이트생도 배치되어 있었다. 지방에서는 이미 1회용 카드식 승차권이 사용되고 있었으나, 서울에서는 생소한 제도인 만큼 시행 초기 안내원을 배치하여 안내를 하는 것이 매우 긍정적으로 느껴졌다.

 

 

오후에 본격적으로 1회용 카드식 승차권을 이용해보았는데, 사용방법은 아래와 같다. 일단 1회용 카드식 승차권 발급기 앞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한다. 이 기계는 1회용 카드식 승차권 발급 외에도 교통카드 충전기능이 함께 있기 때문에 선택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무임권을 원하는 승객은 무임권을 선택할 수도 있다.

 

 

서비스를 선택하면 그 다음은 목적지 역을 선택한다. 가나다 순서의 표로 선택할 수도 있고, 지하철 노선도 상에서 곧바로 선택할 수도 있다. 종래 종이식 승차권의 자동발매기는 금액단위로만 선택을 하였는데, 직접 역명을 선택하는 것이 무척 편리하게 느껴졌다.

 

 

역명을 선택하면 현재 역부터 목적역까지의 운임과 보증금을 합친 금액을 넣으라고 안내되며, 지폐나 동전을 넣으면, 1회용 교통카드가 나온다. 원래 1회용 승차권의 운임은 선불이나 후불교통카드 요금보다 100원이 비싸며, 500원의 보증금이 필요하므로, 교통카드 운임 대비 600원을 추가한 금액을 넣으면 된다.

 

 

발급되는 1회용 승차권은 기존 선불이나 후불교통카드보다는 약간 얇고, 공중전화카드보다는 약간 두꺼운 형태의 카드이다. 내부에는 안테나와 반도체 칩이 내장되어 있어서 비접촉식 교통카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카드 발급시 영수증을 함께 발급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상세한 내용을 알 수 있어서 편리하다. 1회용 종이식 승차권 발급시에는 영수증이 나오지 않아서, 비용처리가 곤란했던 점을 고려하면 발전적이라고 생각된다.

 

 

1회용 카드식 승차권은 기존 선-후불 교통카드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승차태그, 하차태그를 하여 이용하면 되며, 교통카드 단말기에는 선불카드에서 잔액이 소진되는 형태로 금액이 표시된다. 만일 승차권의 금액보다 더 먼 역을 갈 경우에는 집표기를 지나기 전에 그 앞에 있는 정산기에서 추가 요금을 정산해야 하지만, 아직 정산기는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다.

 

 

1회용 승차권을 이용하여 경기도의 코레일 전철역으로 빠져 나오자, 아침과 마찬가지로 발급기는 여전히 동작하지 않고 있었지만, 보증금 환급기는 작동을 시작한 상태였다. 다 쓴 1회용 카드식 승차권을 보증금 환급기에 집어넣자, 카드는 기계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500원이 반환되었다.

 

 

이렇듯 1회용 카드식 승차권은 1회용 종이식 승차권에 비해서, 구입시 보증금 추가 지불, 반환시 보증금 환급 절차 등이 불편이 있긴 하지만, 종이 자원을 아낄 수 있기 때문에, 운영비용은 적게 든다고 한다. 지하철이 항상 막대한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1회용 카드식 승차권으로의 변화는 지하철 적자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구간에서 기계 운용의 시작이 늦었던 점 등 일부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점차 나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각 지하철 운영기관에서는 고객 적응을 위해서, 종이 승차권의 재고가 떨어질 때까지는 1회용 종이식 승차권을 당분간 계속 운용한다고 한다.

 

이와 같이 승객 편의와 운영 효율화를 위해 서울-수도권 전철에 과감히 도입된 1회용 카드식 승차권이 잘 정착되어, 편리한 전철 이용이 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승객들도 1회용 카드식 승차권 사용방법을 숙지하고, 특히 1회용 카드식 승차권보다 더욱 편리한 선불 또는 후불교통카드를 적극 활용하는 등 지하철 운영기관에 적극 협조한다면, 더욱 효율적인 대중교통체제가 구축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SBS U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한우진은 교통평론가, 미래철도DB 운영자(http://frdb.railplus.kr), 코레일 명예기자입니다.


태그:#승차권, #티머니, #코레일, #서울메트로, #한국스마트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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