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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수 전 국회의원이 13일 오는 4월 29일 열리는 울산 북구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지난 2004년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울산 북구에 출마해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1년만에 낙마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에서 분당한 진보신당 소속으로 설욕전을 치르게 됐다. 

 

조승수 전 의원은 13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구에서 몇 차례나 주민들의 선택을 받은, 득표력이 검토된 사람이 나서야 한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이는 지난 98년 초대 울산북구청장과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이력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날 조 전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현재 진행중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간 후보 단일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를 의식하듯 그는 "후보단일화보다는 서로간 차이를 인정한 가운데 '연대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노당-진보신당간 단일화를 넘어 다양한 진보정치세력의 의견을 수렴하고 단일화에 참여시키자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기자회견에 앞서 "진보신당이 앞으로 3일간 후보자 공모를 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또한 "일부 언론이 내가 윤두환 의원처럼 허위공약을 해 낙마한 것처럼 보도하는 데, 사실은 사전선거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울산 북구 주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당시 한참 이 지역에서 문제가 됐던 '음식물자원화시설'과 관련한 공약을 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15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이 문제가 선거를 하루 앞두고 있었으며 그가 그 자리에서 "주민 동의 없이 음식물자원화시설을 짓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낙마했다는 점에서 "가혹한 판결이다"는 의견이 민주노동당 뿐 아니라 여권내부에서도 나왔었다.

 

이에 대해 그는 "판결에 대해 할말은 많지만 결국 저의 책임이라 당시 주민에게 석고대죄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진보정치도) 이제 과거 운동권의 낡은 방식으로는 안된다. 저의 출마는 개인적인 일이 아니라 진보정치의 명예획복을 위한 것"이라며 "부자정당 한나라당에 빼앗긴 노동자도시, 진보정치 1번지인 울산 북구를 노동자의 품으로 꼭 찾아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구가 지금까지 조승수를 만들어주셨고, 이제 서민을 위한 북구로 만들어나가겠다"며 "새로운 다짐과 열정으로 북구 주민의 승리를 위해 출마한다"고 강조했다.

 

진보진영 단일화 어떻게 되나? 

 

하루전인 12일 같은 자리에서는 이번 보궐선거에 민주노동당 후보 3명 중 한 명으로 당에 등록한 김창현 울산시당위원장이 "진보진영 후보단일화는 민주노총 총투표 방식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13일 조승수 전 의원이 "민주노총 총투표 방식은 절대 안된다"고 한 것과 상반된 의견이다. 현재 민주노총은 이 문제를 놓고 회의를 거듭하고 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울산 북구가 노동자의 도시인만큼 민주노총이 어떤 식으로든 단일화 과정에 참여할 것은 분명하며, 내부에서는 단일화 방법을 두고 여러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오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노당과 진보신당을 향해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촉구할 예정이다.

 

울산민노총 관계자는 "아직 단일화 방식이 정해진 것은 없고, 18일 결정하게 된다"며 "16일 기자회견에서는 양 당이 협의를 통해 반드시 단일화를 하라는 주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 전 의원은 13일 기자회견에서 "만일 민노당에서 민주노총 총투표 방식을 끝까지 고수하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후보 단일화는 되냐 안되냐의 문제가 아니라 꼭 해야하는 필수적인 것"이라며 "이번 선거의 중차대성으로 봐서 단일화가 안되면 앞으로 진보세력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울산 북구, #조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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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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