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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3일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는 강일지구. 6개 단지에 총 3422세대가 입주하는 대단지에 이상한 일이 생겼다. 바로 입주시기와 같이 단지 내 개교하기로 했던 강일초등학교가 아직도 공사 중인 것. 이 때문에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과 입주민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게다가 4월 19일부터 9·10단지(1535세대), 7월 1일 7단지(731세대), 8월 1일 5단지(722세대)가 줄줄이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강일초등학교는 9월 1일 개교 예정으로 입주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는 둔 400여 세대 가운데 일부 입주민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입주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 전세도 빠지지 않아 집주인도 울상을 짓고 있다.

 

그렇다면 강일초교가 제때 개교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시행사인 SH공사가 택지개발사업의 사업시기가 지연되면서 학교 용지공급 또한 늦어진 것. 입주민들은 강일지구 사업 시행사인 SH공사의 공사지연과 안일한 교육행정으로 일관한 강동교육청, 그리고 관할 사업 아니다며 수수방관했던 강동구청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라며 성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SH공사 개발계획2팀은 "강일지구 내 초등학교 용지는 당초 2개소로 계획돼 있었으나, 관할 강동교육청의 설립계획에 따라 공동주택 6~7단지 사이에 위치하는 초등학교는 금년 9월 1일 개교를 예정으로 공사 중에 있으며 공동주택 10단지 인근 초등학교 용지는 설립계획이 취소돼 다른 용도로의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는 형식적인 답변만 입주민들에게 전하고 있다.

 

대책이라곤 고작 초등학생이 있는 세대에 대해 오는 7월 31일까지 입주 시기를 유예해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강동교육청은 두 차례에 거쳐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음'을 입주민들에게 공지했다고 밝히고 있다. 

 

강일지구 한 입주민은 "학교 시설은 기본인데 그것부터 갖추고 입주일을 지정해야 했는데 전형적인 탁상공론의 결과가 우리 입주민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고 있는지 모를 것"이라고 성토했다.

 

한편 지난 3일 강동구청은 강동교육청, SH공사 실무자간 대책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이유인즉, 강일지구 학교문제 대책회의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한 일부 입주민들이 강동구청을 방문하자 강동교육청, 강동구청 실무자들이 부랴부랴 돌아갔기 때문.  SH공사 관계자는 이날 아예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강동구청 교육지원과 담당자는 "대책회의는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실무자 선에서 현 문제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고만 설명했다.

 

당초 건립키로 했던 초등학교 2개도 1개교로 축소되고 이마저도 개교가 지연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입주민들이 떠안고 있는 상황에서 SH공사, 강동교육청, 강동구청 그 누구 하나 시원한 답변이나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아 입주민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울동부신문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강일지구, #강동구청, #SH공사, #임대주택, #강동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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