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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재보궐선거 후보단일화를 위한 실무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동당도 경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현재 울산 북구 재보궐선거 경선에 나서겠다며 당내 예비후보 등록절차를 마친 인사는 김창현 울산시당위원장, 이영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윤종오 울산시의원 등 3명이다. 이들은 지난 2일 예비후보 정책토론회까지 마쳤다. 

 

현재까지 후보단일화 경선에 나갈 민주노동당 후보로는 김창현 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을 지낸 김 위원장은 지난해 민주노동당 분당 사태 당시 일부 평등파 인사로부터 '종북주의' 노선의 핵심인물 가운데 한명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종북주의 논쟁은 역사적 과오였다"

 

김 위원장은 5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종북주의 논쟁은 시대착오적이었고 역사적 과오였다"며 "당이 깨진 걸 좋아한 곳은 <조선일보>와 한나라당 등 수구세력뿐"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어떤 경우에도 조승수 전 의원의 종북주의 발언을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그것은 본인의 변함없는 소신이기 때문에 사과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종북주의 발언을 사과하라'는 것은 '종북주의를 인정하라'는 것만큼이나 폭력적"이라며 "종북주의 발언 사과 여부가 후보단일화를 위한 조건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승수 전 의원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후보단일화를 위해 종북주의 발언을 사과할 생각은 없다"며 "(민주노동당에서 후보단일화의 전제조건으로 종북주의 발언 사과를 요구하더라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당내에서 '조승수는 후보단일화 대상이 아니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은데 내가 '조승수 개인의 호불호를 넘어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설득하고 있다"며 "'후보단일화 대상이 아니다'고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후보단일화를 바라는 진보진영의 염원에 반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진보진영 대통합으로 가는 기반을 다지는 방식이 골고루 의석을 나누어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4월 재보선을 통해 진보신당이 원내에 진출하는 것이 민주노동당에도 유리하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바람직한 후보단일화 방식'과 관련 "울산에서는 2000년 초반부터 민주노총 조합원의 총투표에 의해 후보를 선출해왔다"며 "분당하기 전에도 그 방식을 늘 존중해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울산 북구에서는 민주노총 조합원의 압도적 지지를 얻지 않으면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는 노동자 정치세력화에도 도움이 되고 본선 경쟁력도 높이고 진보진영 대단결에도 도움이 되는 방식"이라고 '현장경선'에 의한 후보단일화를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진보신당쪽에서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방식은 진보적 가치 개념에서 주장할 수 없는 방법"이라며 "여론조사에 의해 노무현-정몽준 후보가 후보단일화한 이후 각 (보수)정당들이 여론조사를 (공직후보 선출 기준에) 섞었는데 우리는 그런 방식에 동의해본 적이 없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다만 김 위원장은 "물론 일반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방법도 연구해야 한다"며 "후보단일화를 위해서는 (일단 결정되면) 어떤 방식이든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창현 위원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조승수 개인의 호불호를 뛰어넘어 후보단일화해야"

 

- 4월 울산 북구 재보선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

"용산참사가 보여주듯 민중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 살아보겠다고 (망루에) 올라간 것인데 이들을 불태워 죽인 것이 이명박 정부다. 지난 10년 간 만들어온 민주주의 성과를 다 날릴 판이다. 고용대란, 부자감세, 비정규직 기간 연장 등 반민중적이고 반민주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남북관계도 박살내는 등 반통일적이다. 이런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장이 4월 재보선이. 이것이 제일 큰 의미다.

 

또 진보진영으로서도 의미가 크다. 울산 북구는 진보정치 1번지,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상징이다. 한국에서 가장 큰 노조가 있다. 여기서 승리하는 것은 이명박 정권 심판과 더불어  진보정치의 부활을 의미한다. 분당의 실망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 '진보정당 1석의 확보'가 중요한가, '후보단일화' 그 자체가 중요한가?

"그 두 가지는 연결돼 있다. 후보단일화는 하면 좋고, 안돼도 그만인 게 아니다.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전체 진보진영의 염원이고, 한나라당에 염증난 국민의 바람이다. 후보단일화가 안되면 이길 수 없으니까, 반드시 후보단일화를 실현해야 한다."

 

- 울산 북구 재선거와 관련 당내 예비후보로 등록했던데, 최종 후보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하나?

"당원들의 희망을 업고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뛰고 있다. 열심히 해서 당내후보로 확정받도록 하겠다."

 

- 지역에서는 후보단일화를 위한 경선에서는 '조승수 대 김창현'의 대결로 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더라.

"진보신당 쪽은 조승수 전 의원으로 모아지고 있다. 제가 열심히 하면 두 사람이 (경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 조승수 전 의원과의 대결이 좀 껄끄럽거나 부담스럽지 않나?

"그런 것은 없다. 진보정당이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중심에 서서 승리해야겠다는 마음만 있을 뿐이다. 당내에서 '조승수는 단일화 대상이 아니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은데 내가 나서 설득하고 있다. 조승수 개인의 호불호를 넘어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이다. '후보단일화 대상이 아니다'고 감정을 드러내면 대화는 없어진다. 이것은 단일화를 바라는 진보진영의 염원에 반하는 말이다. 그래서 말리고 있다."

 

- 일부 정치전문가들은 '진보신당이 원내 진출하는 게 민주노동당에 유리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는데.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 모르겠다. 그 얘기는 지난 분당의 원인과 결과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 것 같다. 분당은 역사적 과오였다는 게 밝혀졌다. 그리고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도 받았다. 민주노동당은 반으로 줄어들었고, 진보신당은 한석도 얻지 못했다. 분당이 냉정하게 평가받은 것이다. 향후 이런 문제를 잘 평가해서 진보진영 대통합으로 가는 기반을 다져야 한다. 그런데 그 기반을 다지는 방식이 골고루 의석을 나누어주는 것으로 되는 게 아니다."

 

 

"민주노총 조합원의 압도적 지지 없이 본선에서 이길 수 없어"

 

- 민주노동당에서 염두에 둔 '민중경선제'는 '민주노총 중심'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있다.

"일단 전제가 있다. 단일화를 사고하는 한 (예비)후보로서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단일화는 어떤 형태든 받아들여야 한다는 기본 마음가짐은 가지고 있다. 이해관계를 중시하고 당리당략을 따지면 '단일화 방식 논쟁'에 빠진다. 이것은 대의명분에 맞지 않다. 진보적 가치에 적합해야 하고,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대의명분에 일치하는 방식으로 단일화해야 한다.

 

울산은 노동자 도시다. 그래서 노동자의 의지가 가장 많이 반영되어야 한다. 울산에서는 2000년 초반부터 민주노총 조합원의 총투표에 의해 후보를 선출해왔다. 민주노총의 강력한 요구에 의한 것이다. 분당하기 전에도 그 방식을 늘 존중해왔다. 그 방식에 의해 상당한 성과가 만들어져왔다.

 

수만명의 조합원이 참가하게 되면 (본선거) 이전에 붐을 일으킬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런 점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가) 본선 경쟁력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단순한 단일화가 아니라 본선에서 이길 수 있게 해야 한다. 조합원은 물론 그 가족까지 결집력을 높여내야 한다. 노동자 정치세력화에도 도움이 되고, 본선경쟁력도 높아지고, 진보진영의 대단결에도 도움이 되는 방식이 좋다. 자신에게 더 유리한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현대자동차 노조에는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누구도 현장경선을 하자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 몇 차례 현장경선을 했고, 단일화도 했던 역사와 전통이 있다. 2002년 무소속이었던 송철호 변호사에게 민주노동당 당적을 갖게 해서 저하고 총투표(현장경선)을 치른 바 있다. 송 변호사가 압도적으로 인지도가 높았다. 결국 시장 후보 경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고,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당시 총투표를 하면 제가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그럼에도 받아들였다. 그것이 대의명분에 맞기 때문이다. 2006년 노옥희 위원장하고도 현장경선을 했다. 당시 노옥희 위원장은 민주노동당 당원이 아니었다. 많은 분들이 경선을 해서는 안된다고 했지만 제가 경선을 하자고 했다. 대의명분에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로 보면 노옥희 위원장보다 더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넣은 것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여론조사는 진보적 가치 개념에서 주장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노동자 직접민주주의나 주민이 참여하는 선거인단제도는 주장해봤지만 여론조사는 주장해본 적이 없다.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한다면 무슨 선거가 필요하겠나? 당시에도 노옥희 위원장이 근소하게 이겼고, 저는 선대본부장을 했다. 제가 이해타산을 따져서 해본 적이 없다. 대의명분을 가지고 살았다.

 

후보단일화 방법이 저한테 불리한다고 해도 (일단 결정되면) 받아들여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현장 경선 방식은 오랜 전통과 대의명분을 가진 것이다. 그런데 민주노총이 민주노동당의 배타적 지지단체라고 해서 불공정 경선을 얘기하는 것은 진보진영에서 할 얘기가 아니다. 노동자를 대표하지 않겠다고 하면 선거를 치를 수 없다. 울산 북구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의 압도적 지지를 얻지 않으면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

 

(민주노총 조합원의) 지지는 원하면서 조합원의 참가를 피한다는 것은 앞뒤가 안맞다. 민주노총이 배타적 지지단체라고 하면 민주노동당 후보 지지하면 된다. 그런데도 굳이 현장 경선을 하는 것은 오히려 (진보신당쪽에)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다. 문호를 넓히는 것으로 이해해야지, 불공정 경선은 해서는 안될 표현이다."

 

"진보정당이 여론조사방식에 동의해본 적 없어"

 

- 진보신당 쪽에서는 배타적 지지 방침을 철회하면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분위기인데.

"그것은 논리가 안맞는 말이다. 배타적 지지단체는 민주노동당 대의원대회에서 결정된 것이다. 번복을 한다고 해도 대의원대회에서 해야 한다. 또 배타적 지지라는 것도 (총투표에서) 통과되어야만 지지한다는 점에서 '조건부 지지'라고 할 수 있다. 민주노총으로선 양보한 것 아닌가? (현장경선은) 10년 가까이 해온 전통이다. 나도 현장경선에서 두 번 져서 선거에 나가지 못했다."

 

- 현장 경선을 한다고 했을 때 대상 조합원이 울산 북구인가, 울산 전체인가?

"그것은 전적으로 민주노총에서 정할 문제다. (우리에게) 자율권이 없는 문제다."

 

- 선거법상 문제는 없나?

"민주노총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정하는 투표다. 이전에도 여러 차례 실시해왔다."

 

- 민주당 후보도 참여시킬 수 있나?

"문호개방의 범위도 민주노총에서 결정할 문제다."

 

- 조승수 전 의원은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선거인단을 폭넓게 하면 좋겠지만 선거법 등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 그래서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를 하는 것이다. 울산 북구는 자동차와 중소기업 부품공장이 많다. 그 조합원들과 가족이 결집하는 게 선거 승리의 첩경이다."

 

-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도 3차례의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단일화를 이루지 않았나?

"당시에도 저는 그 방식을 부정적으로 봤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면, 문구 하나 가지고 싸우고, 시기 가지고 싸우는 등 시끄럽지 않았나. 참 과학적이지 못한 방법이다. 그 이후에도 각 정당들이 여론조사를 섞었는데 우리는 그런 방식에 동의해본 적이 없다. 당원 직접투표를 소중히 여겼다. 문호를 열 경우 노동자나 농민들 생각볼 수는 있지만 여론조사는 생각한 적이 없다. 물론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방법도 연구해야 한다."

 

- 조 전 의원의 '종북주의 발언'이 분당의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하나?

"그렇다. 물론 그 전에도 당내에 여러 문제들이 있었다. 지난 대선 끝나고 당내 다수파의 패권주의 문제가 나왔다. 사실 (저를 포함한) 다수파가 패권을 (행사)했다. 그래서 자기비판했다. 또 무능하다는 것도 인정했다. 그런 것에 책임지기 위해 국회의원 불출마를 선언했고, 지도부도 (비대위에) 넘겼다.

 

그런데 갑자기 종북주의 문제가 터져 나왔고 선도탈당까지 있었다. 분당에 앞선 분들이 종북주의 논쟁을 일으켰고, 조승수 전 의원이 그 앞에 섰다. <조선일보>를 앞세워 (종북주의문제를) 터뜨렸다. 다. 그런 것들이 분당에 가장 큰 원인이 됐다. 저뿐만 아니라 당내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게 분석하고 있다. 그래서 조 전 의원에 (당내) 반감이 많이 생겼다."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에 의한 후보단일화가 대의명분에 맞아"

 

- '종북주의' 발언이 후보단일화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것 아닌가?

"아니다. 저는 어떤 경우에도 (조 전 의원이 종북주의 발언을)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과할 필요도 없다. 그것은 본인의 소신이다. 지난번 <한겨레21> 대담을 할 때 보니 변함없는 소신이더라. '소신을 꺾으라'고 하는 것은 '종북주의를 인정하라'고 하는 것만큼이나 폭력적이다. 당시 저에게, 우리 당 사람들에게 종북주의를 인정하라고 밀어붙인 것은 폭력적이었다. '잘못했지 않냐, 사과하라'고 (요구)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본인이 판단할 문제다."

 

- 조 전 의원은 "후보단일화를 위한 종북주의 사과는 없다"고 했다.

"본인의 소신이다. 그래서 따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 다만 종북논쟁은 시대착오적이고 역사적 과오였다. 하지만 그것이 단일화를 위한 조건은 아니다. 사과 여부는 제가 언급할 문제도 아니고 (제가) 언급할 가치도 없다.""

 

- 혹시 경선에 들어가서 조 전 의원이 '종북주의 발언'에 사과한다면 조 전 의원으로 후보단일화를 할 수 있나?

"그것도 내가 언급할 문제가 아니다. 종북주의논쟁이 시대착오적이고 역사적 과오였다고 내 생각을 밝히지 않았나? 당 깨진 걸 제일 좋아한 곳은 <조선일보>와 한나라당 등 수구세력밖에 없지 않나? 종북주의는 그들이 (진보진영을) 공격할 때 쓰는 논리에도 없던 것이다. 친북이란 말은 있었다. 그런데 종북이란 말까지 만들어서 당이 분당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걸 잘했니, 잘못했니 따질 의지는 별로 없다. 진보신당은 함께 가야 할 정당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국민이 원하고 노동자·민중이 진보정당의 단결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말로 각색을 한다고 해도 우리의 분열을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았다. 현장 노동자들는 '왜 따로 떨어져 싸우냐?'고 한다. 이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조승수 전 의원에 대한 개인적 비난이나 악감정, 진보정당 평가보다 더 중요한 게 국민의 눈이다. 그래서 후보단일화가 꼭 이루어져야 한다. 후보단일화는 중요한 정치적 실험이다. 이걸 잘 살려서 당장은 아니겠지만 그렇게 해서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바람직한 후보단일화 방식이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라고 생각하나?

"그게 후보단일화의 대의명분에 맞다. 진보정치가 노동자계급 중심으로 발전하는 것에도 맞다.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약회되는 조건에서 (총투표를 통해) 그걸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이다. 후보단일화도 이루고 진보정치도 복원시키고 본선경쟁력도 생기는 등 일석3조 아니냐."

 

"분당은 진보정당의 '분화'가 아니라 '분열'이었다"

 

- 후보단일화를 하면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단일화하면 이길 자신이 있다. 자신감을 갖고 뛰고 있다."

 

- 후보단일화 이후 민주당과 선거공조를 할 것인가?

"제가 얘기할 부분이 아니다. 중앙당 차원에서는 (민주당쪽과) 만나는지 모르겠지만, 울산에서는 접촉하거나 논의해본 적이 없다."

 

- '반MB전선 구축'을 위해서라도 민주당과 선거공조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지금 눈앞에 진보진영 단일화문제만 해도 첩첩산중이다. (민주당과의 선거공조는) 너무 많이 나간 얘기 같다. 제가 관여할 문제도 아니다."

 

- 오는 10월과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진보신당과 연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그렇다. 당장 양당 통합을 못하더라도 선거연합은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내년에 MB정권을 확실하게 심판할 수 있다."

 

- 민주노동당의 분당은 실패했다고 생각하나?

"그렇다. 나타난 현실이 그걸 보여준다.  어느 국민, 어느 현장 노동자들이 그걸 잘했다, 진보정당도 분화해야 한다고 애기하겠나? 정치를 한다면 민중을 바라보고, 국민의 정서를 감안해야지, 우리끼리 이불 속에서 만세를 부를 수는 없지 않나."

 

- 진보정당의 분화가 현재의 흐름이라는 지적도 있다.

"분화라고 말을 갖다 붙이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평가받았다. 분화가 아니라 분열에 불과했다. 역사적 과오였다. 진보진영의 힘은 약화되고 수구세력은 더욱 파쇼화되고…. 이걸 인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양당의 통합문제는 언제쯤에나 거론되어야 하나?

"당장 신뢰를 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선거연합을 하면서 힘을 모아가는 수밖에 없다. 이번 후보단일화는 앞으로 많은 문제를 풀어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

 

- 이명박 정부를 '파쇼화'라는 용어로 표현했던데, 진보정당은 이명박 시대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힘을 잘 모아야 한다. 용삼참사를 보라. 대화 한번 하지 않고 불태워 죽였다. 이명박 정부가 그걸 엄정한 법집행이라고 얘기하는 걸 보고 우리는 옛날 군부독재정권과 싸우던 심정을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노선을 뛰어 넘어 함께 싸워야 한다. 그게 우리나라의 민생과 민주주의를 살리는 길이라는 신념이 더욱 강하게 생겼다."


태그:#김창현, #4월재보선, #조승수, #후보단일화, #울산북구재보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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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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