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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언론재벌이자 <뉴욕포스트> 회장인 루퍼트 머독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침팬지에 비유한 만평에 대해 사과했다.

 

머독 회장은 한국시간으로 25일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기분이 불쾌했거나 모욕감을 느낀 독자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뉴욕포스트는 독자들을 위해 더욱 치밀하고 신중하게 업무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18일 경찰관 두 명이 총에 맞아 죽은 침팬지를 바라보면서 "이제 사람들은 다음번 경기부양법안에 서명할 누군가를 찾아야 할 것"이라며 말하는 내용의 만평을 내보냈다.

 

만평이 공개되자 인권단체들은 흑인 대통령을 침팬지에 비유한 인종차별적인 만평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뉴욕포스트 구독중단 운동을 전개하고 나섰다.

 

미국에서 침팬지나 원숭이는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폄하를 뜻하는 동물로 인식되고 있다. 유럽에서도 축구경기 도중 관중들이 흑인선수를 향해 원숭이 울음소리를 내는 등 인종차별적인 모욕을 주다가 경기장 출입금지 등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뉴욕포스트의 콜 앨런 편집국장은 "미국 코네티컷의 가정집에서 난동을 부리던 침팬지가 경찰에 의해 사살된 사건에서 나온 아이디어"라며 "더 나아가 효과가 불확실한 경기부양법안을 풍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권단체와 시민들이 뉴욕포스트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좀처럼 파장이 수그러들지 않자 결국 머독 회장이 직접 나서서 사과문을 발표한 것이다.

 

머독 회장은 "절대 인종차별적인 의도로 그려진 것이 아니라 경기부양법안의 잘못된 점들을 비판하기 위한 만평이었다"며 "안타깝게도 독자들에게 다른 의도로 전해졌다면 사과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미국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의 벤자민 토드 질러스 회장은 "지난 1주일간 전국의 수많은 사람들이 비판을 쏟아낸 뒤에야 사과했다"며 "머독 회장의 사과는 너무 늦었다"고 반박했다.


태그:#뉴욕포스트, #루퍼트 머독,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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