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4일 보수논객 조갑제(조갑제닷컴 대표)씨의 강연 도중 한 시민이 쓰레기통을 집어던져 행사가 잠시 중단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뉴라이트전국연합과 국민행동본부 등 보수단체들은 이날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이명박 정부 평가' 토론회를 열었고,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조 대표가 '이명박 정부 1년의 채점표'라는 강연을 하고 있었다.

 

오후 2시 25분경 조씨가 "우파진영까지 '전시작전권 환수'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잘못"이라는 말을 하는 순간 '안티 이명박' 카페 회원 김모씨가 철제 쓰레기통을 들고 행사장으로 뛰어들어왔다.

 

그는 "에라, 늙어 죽으려면 곱게 죽든지..."라고 소리치며 쓰레기통을 연단을 향해 집어던졌지만, 쓰레기통은 연단 근처에 떨어졌다. 행사장은 한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지만, 쓰레기통 투척자가 행사장을 급히 빠져나간 뒤 조 대표는 강연을 재개했다.

 

김씨는 같은 건물 19층에서 열린 진보진영의 '촛불시민연석회의' 창립선언식에 참석하고 있다가 "조갑제씨가 강연한다"는 얘기를 듣고 20층에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온통 거짓말만 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조씨가 '지난 정권은 거짓말을 많이 해왔다'는 말을 해 격분해서 한 일"이라고 말했다.

 

"작년 청계광장에서 뉴라이트가 (진보진영에 맞서) 맞불집회를 하는 일이 있는데 우리들이 시위용품과 전단지를 빼앗아 청계천에 집어던지고 두들겨 패서 내쫓았다. 우리 시민들이 너무 착하게 대하니까 뉴라이트가 나왔다. 이렇게 해야 그들이 나타나지 않는다. 언제부터 뉴라이트가 버젓이 사회지도급 인사인 양 이름을 내걸고 TV토론에 나오게 됐나? MB정권 출범한 후 이렇게 됐다. 그들의 행태에 대한 분노를 시민들이 이런 식으로 표출해야 뉴라이트가 숨어든다. 시민들이 분노를 감추지 말고 더러운 무리를 징벌해야 한다."

 

김씨는 자신의 물리적 행동에 대해 "그들은 이미 기득권을 갖고 있지만, 우리는 대적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밝혔다.

 

보수단체 행사 참석자들은 쓰레기통을 던진 사람을 잡기 위해 19층까지 내려갔다. 19층에 있던 진보단체 행사 참석자들은 "여기가 어디라고 쫓아오냐", "수구꼴통들은 꺼지라"고 소리쳤고, 양측은 들고 있던 종이커피를 끼얹는 등 격렬한 몸싸움을 하기도 했다.

 

보수단체 토론회에 강연자로 나온 김광동 나라정책원장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폭력을 휘둘러서야 되겠냐"고 말했다.

 

조 대표는 행사를 마친 뒤 기자를 만나 "정신이 이상한 사람의 행동이라 언급할 가치도 없다. 법적으로 문제삼을 정도의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태그:#조갑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