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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약 100만 명의 외국인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불법 체류자까지 합하면 더 많은 외국인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들 중에는 돈을 벌기 위해 온 노동자들도 많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주로 공장에서 일을 한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강화도에는 공장이 별로 없다. 그런데도 외국인 노동자들을 가끔 볼 수 있다. 그 사람들은 주로 농사 일을 하러 온다고 한다. 농촌에 일손이 없으니까 외국인 노동자들을 쓰는 것이다.

공장도 없는데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어요

몇 주전 엄마와 함께 장을 보러 마트에 갔다. 마트는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계산을 하려고 줄을 섰는데 내 앞에 외국인들이 계산을 하고 있었다. 그 사람들이 산 물건들을 보니 양배추, 양파, 케찹, 빵 같은 먹을 거리가 많았다. 그런데 엄마가 나에게 귓속말로 말했다.

"은비야, 저기 있는 얼굴 하얀 사람이 우리동네 아줌마집에서 일하는 사람이야. 저 사람 별명이 고구마래"
"고구마? 왜 고구마야?"
"저번에 아줌마네 고구마를 캐주러 왔었거든. 그래서 별명이 고구마야."

마트의 계산하는 아줌마가 외국인에게 물건 값을 내라고 말하였다. 그런데 말을 잘 못알아 듣는 것 같았다. 그러자 아줌마가 손짓, 몸짓으로 그 사람과 말을 하였다. 그러자 알아들은 그 사람이 돈을 내고 계산을 하였다.

그 사람들이 계산하는 물건값은 나한테는 큰 돈이었다. 그 사람들에게도 역시나 큰 돈이 었을 것이다. 그때 난 속으로 '저 사람들 저 돈을 벌 때 진짜 힘들게 벌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우리집 쪽에는 빌라가 있다. 그 빌라에는 외국인 노동자가 살고 있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때나 일요일날 교회에 갈 때 그 외국인 노동자를 만난 적이 있다. 그 때 마다 나는 쓸데없이 무섭고 불편했다. 내가 무섭고 불편해 했다는 것을 그 외국인이 알았다면 기분 나쁘고 어이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루는 교회를 가고 있었다. 외국인이 어떤 골목길에 있는 가게에서부터 내가 가는 길을 뒤따라 왔다.그래서 나는 큰길로 나와서 길를 갔다. 그 사람은  그냥 자기 갈 길을 가는 것인데 나혼자 오해를 한것 같다.

무섭다고 피했는데 이젠 그러지 말아야겠어요

얼마 전에는 인천 부평에 갔다가 버스를 타고 집에 오고 있었다. 몇 정거장이 지나고 흑인 2명이 버스를 탔다. 자리가 없어서 한명은 내 옆자리에 탔다. 그때 나는 친구와 문자를 하고 있었다.

친구한테 내 옆에 지금 외국인이 앉았다고 얘기를 할수도 있었지만 왠지 외국인을 차별 하고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우리나라 사람이었다면 아무렇지도 않았을 것이다.

몇몇 사람들이 버스에서 내리고 두 자리가 비어있었다. 그 외국인들은 빈자리로 옮겼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이 불편해 하는 것 같아서 배려해 주는 것 같았다.

외국인 하면 무섭다, 피하고 싶다 이런 고정 관념이 박혀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물론 나에게도 이런 생각들이 박혀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차별을 해서도 보통사람들과 다르게 대해서도 안된다.

외국인들이 우리와 다른 스타일로 옷을 입고 생긴 모습이 다르고 피부색이 다르다고 해서 꺼림직한 시선으로 바라보면 외국인 노동자 들은 많은 상처를 받을 것이다. 그 사람들도 자기 나라에선 다 보통 사람인데 우리나라에 와서는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으니 참 힘들 것이다.


태그:#외국인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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