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10일 오후 4시 20분]한 경찰 간부가 10일 오전 경찰청장 내정자 자리에서 자진사퇴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에게 몰려든 취재진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한 방송사 카메라 스태프에게 2~3회 발길질을 했다.
이날 오전 11시 김 서울청장은 경찰청 청사 15층 회의실에서 경찰청장 내정자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며 사퇴 기자회견을 했다. 김 서울청장이 10분 정도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의실 밖으로 나오자 대기하고 있던 사진 기자와 방송 카메라 기자 등 취재진 20여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김 서울청장이 엘리베이터까지 가는 모습을 담으려 했다.
그러나 경찰 간부 5~6명이 김 서울청장을 에워싸고 "비켜!"라고 말하면서 엘리베이터까지 가는 길을 뚫으려 했다. 사진을 한 컷이라도 더 찍으려는 취재진과 김 서울청장을 호위해 서둘러 엘리베이터까지 가려는 경찰 사이에 고성과 함께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한 경찰 간부가 한 방송사 카메라 스태프의 목을 밀고 2~3회 발길질을 했다. 취재진들이 이 장면을 촬영하자 이 경찰 간부는 발길질을 멈췄다. 중요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 취재진과 취재 대상 사이에 몸싸움이 발생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발길질까지 나온 것은 아주 이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