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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지 석탑 유물 '보관 어디에?'

- 미륵사지석탑 보수과정에서 금동사리장엄구 등 국보급 유물 발견, 조만간 문화재 지정
- 이런 가운데 전북도는 국보급 출토지에서 보관하는 방안과 국책사업 발굴 등 추진키로
- 문화재청 서울서 보관할 움직임이고 국보급이어서 전북 보관 명분 낮아 귀추
- 태조 어진의 경우 3년만에 우여곡절 끝에 반환된 만큼 한번 올라가면 다시 찾기 힘들어

미륵사지석탑 보수과정에서 1370년 만에 '백제 미륵사의 비밀'의 베일을 벗길 국보급 유물이 출토돼 학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유물 보관을 놓고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전북도는 국보급 유물이 미륵사지석탑 해체 보수과정에서 발견된 만큼, 익산 미륵사지유물전시관 또는 국립전주박물관 등에서 보관 전시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번에 발견된 유물과 함께 익산 미륵사지석탑을 연계한 대규모 국책사업 발굴 작업도 병행 추진할 방침이며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방안 등 다각적인 논의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문화재청이 역사 가치가 높은 국보급 유물을 지역 박물관에 보관하도록 승인해줄 지는 의문시되고 있어 '제2의 태조어진(보물 제931호)' 사태로 비화될까 우려된다.

태조어진은 지난 2005년 8월 광복 60주년 기념 서울 국립 고궁박물관 전시를 위해 전주를 떠났다가 한 시민의 실수로 훼손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보수가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

이에 문화재청은 전주에서 보관시 훼손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국립박물관에서 보관을 계속했으며 전주시와 도내 학계의 지속된 요구로 3년만인 지난해 10월 전주로 환원됐다.

잠시 외출을 떠난 지 3년만에 어렵게 돌아온 것이지만 미륵사지 출토유물의 경우 익산 미륵사지 석탑에서 출토됐지만 지역에서 보관하는데 난항이 예상된다.

국가가 관리하는 국보 11호인 미륵사지석탑에서 출토된 유물인데다 지역 전시관 및 박물관 소장능력과 보완성이 미흡한 점을 들어 양보할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토된 유물에 대한 문화재청과 학계의 학술연구와 문화재 지정절차 등을 감안할 때 최소 1년에서 최대 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도내 학계에서는 발굴초기부터 문화재청 등을 상대로 지역 내에서 국보급 유물을 보관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적극 전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보전처리와 학술연구 등 거처야 할 과정이 많이 남았지만 미륵사지를 중심으로 다각적인 사업발굴 추진과 함께 문화재 지역내 보관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다"면서도 "문화재청이 쉽게 양보하지 않겠지만 설득 노력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9일 국보 11호 미륵사지석탑을 해체 보수하는 과정에서 국보급 금제사리호와 미륵사의 창건자 내력이 적힌 금제사리봉안기(記) 등 유물 505점이 대량으로 발견했다.

덧붙이는 글 | <전민일보>



태그:#미륵사지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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