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특별취재팀]
현장취재: 박상규 이경태 기자 김효성 김환 김하진 인턴기자
사진: 권우성 유성호 기자
동영상: 김호중 문경미 박정호 기자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지역 5층 건물에서 농성중이던 철거민들이 경찰특공대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한 가운데 한 철거민이 건물에 국화꽃을 꽂으며 "좋은 나라로 가세요" "다음에는 철거민되지 마세요"라며 오열하고 있다.
▲ "다음에는 철거민되지 마세요"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지역 5층 건물에서 농성중이던 철거민들이 경찰특공대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한 가운데 한 철거민이 건물에 국화꽃을 꽂으며 "좋은 나라로 가세요" "다음에는 철거민되지 마세요"라며 오열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최종신 : 21일 새벽 3시 20분]

"시신 훼손 너무 심해 누군지 알 수 없어"

"어떻게 해도 알 수 없어. 의사 양반들도 어떻게 할 수가 없대."
"다들 신랑과 아버지인데 알아볼 수가 없었다."

21일 새벽 2시 신원확인을 마치고 돌아온 유족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여성 가족들은 오열하며 주변의 부축을 받고서야 걸음을 옮겼다. 유족들은 손톱모양, 신체 특징, 치아의 형태 등을 통해 신원을 알아보려 노력했지만 훼손이 너무 심해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유족들과 함께 신원확인에 참여한 전문가들도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김정범 공동대표는 "시신은 얼굴을 포함해 신체 전 부위가 숯처럼 까맣게 타버린 상태"라며 "훼손 정도가 너무 심해 유족들이 의뢰했던 화재 외 사인의 가능성을 찾아내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시신 모두 당시 고통스러웠던 상황을 알리듯 손으로 얼굴을 가리거나 손목이 꺾여 있는 등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살이 터지고 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뭉개져 있었다"고 말했다.

시신들은 기도, 흉곽, 두개골 등에 절개흔적이 남아 있는 등 이미 부검이 완료된 상태였다.

김 대표는 "부검의 목적 중 하나는 신원 확인임에도 경찰이 유족 참관을 배제한 채 부검을 단행한 것은 감춰야 할 사인이 있는지, 없는지 미리 알아보려 했던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며 "오히려 경찰의 부검으로 시신이 더욱 훼손돼 신원확인이 더 어렵게 됐다"고 비판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군의문사 등 과거 전례에 비춰볼 때도 논란이 있는 죽음에 대한 부검 과정이 유족 혹은 유족들이 의뢰한 의사들이 불참한 가운데 이뤄진 적은 10여 년 전의 일"이라며 "재부검을 할지 여부는 유족들과 협의를 해야 할 사안이겠지만 무엇보다 경찰이 어서 빨리 부검결과를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족들이 최종 신원확인에 실패하면서 용산 철거민 참사 사망자 신원확인은 DNA 감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 경우 2~3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된다. 이에 대해서 현재 유족들은 "경찰이 연행자와 부상자 등 신원을 미리 파악해 밝혔다면 사망자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경찰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대책위'는 21일 오전 11시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같은 문제점들과 관련해 공식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희생자들의 지인들이 사건현장 부근에서 '시신을 빼돌리지 말라'고 울부짖고 있다.
 희생자들의 지인들이 사건현장 부근에서 '시신을 빼돌리지 말라'고 울부짖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수습된 철거민들의 시신이 깨진 창문 넘어 보이고 있다.
 수습된 철거민들의 시신이 깨진 창문 넘어 보이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11신 : 21일 새벽 1시 5분]

유족과 전문가들, 시신 확인 작업 나서

21일 새벽 0시 55분께 사망자로 추정되는 철거민들의 직계가족과 김정범 인의협 공동대표, 우석균 보건단체의료연합 정책실장 등 전문가 10명이 시신의 신원 확인을 위해 시체 안치소로 들어갔다.

이들은 시신의 상태와 신원을 확인한 뒤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10신 : 21일 새벽 0시 30분]

장례식장에서 가족과 경찰 몸싸움

20일 자정부터 전국철거민연합 회원 및 용산 철거민 가족들이 순천향병원 시신안치소로 들어가기 위해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에 앞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보건단체의료연합 등 대책위 전문가들은 평화롭게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경찰이 "시신이 법적인 증거물로 보관 중"이라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협상은 불발됐다.

임태훈 광우병대책위 인권법률지원팀장은 "아무리 법적인 증거라고 하지만 유족들의 친권 행사를 막은 것은 무리한 행동"이라며 "경찰이 사망자 수는 공개하면서 신원은 밝히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시신을 부검할 때 참관 요청을 받았던 김정범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는 "현장에 도착하고 난 뒤에 부검이 이미 실시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유족들의 참관 없이 부검이 실시됐다면 이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찰 감식반이 사고현장에서 시신을 옮기고 있다.
 경찰 감식반이 사고현장에서 시신을 옮기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9신 : 20일 밤 10시 50분]

장례식장에 배치된 경찰, 유족도 통제
"가족 동의 없이 부검하다니"... 유족 울분

21일 밤 10시 20분 현재 순천향대 병원 장례식장에는 철거민 가족 및 전국철거민연합 회원 등 50여명이 시신 확인을 위해 대기 중이다.

그러나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빈소는 설치되지 않았다. 경찰은 장례식장 주변에 경력을 배치했다. 시체 안치소로 향하는 길목에도 50여명의 경찰이 배치되어 가족들의 접근을 막았다. 철거민 가족들은 경찰의 이런 행동에 강하게 항의했다. 일부 가족들은 울먹이기도 했다.

올해 72살인 이 아무개 노인의 장남과 딸은 경찰의 무모한 진압에 분노를 터뜨렸다. 이 아무개 노인은 현재 행방불명 상태다. 또 37살인 막내아들은 화상을 입었다.

이 노인의 장남과 딸은 아버지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육안으로 신원 확인이 안 되면 DNA 검사를 할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이들은 "아버지 행방이 확인이 안 돼, 아침부터 경찰서와 병원을 돌아다녔다"며 "저녁에 용산경찰서에 가서 항의했더니 순천향병원에 가보라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

"TV로 경찰의 진압 장면을 봤다"는 이들은 "컨테이너를 건물 옥상에 올리면서 물대포를 쏘더라, 철거민들에게 떨어지든지 불에 타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 같았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우리는 보상비를 바란 것이 아니다, 아버지가 용산에서 40년이나 사셨으니 공원 같은 곳에 노점상이라도 할 수 있도록 작은 터만 줬으면 됐다"며 "신원 파악도 안 된 상태에서 어떻게 가족 동의 없이 부검을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리와 척추가 골절된 지 아무개씨의 어머니도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세입자에 대한 처우가 부당하다"며 "1억3000만원을 주고 가게를 빌렸는데, 1300만원 주고 나가라니 어떡하란 말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생계도 막막해 나하고 며느리가 파출부를 하고 있다"며 "당장 병원비도 없다, 병원비부터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20일 새벽 경찰특공대가 컨테이너 박스로 고공진입한 뒤 농성중이던 철거민을 건물밖으로 끌어내고 있다.
 20일 새벽 경찰특공대가 컨테이너 박스로 고공진입한 뒤 농성중이던 철거민을 건물밖으로 끌어내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김석기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질 것"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20일 경찰의 용산 철거민 점거농성 해산 과정에서 6명이 사망한 대형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서울청장은 이날 경찰청사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서 이번 사고를 거론하며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너무 안타깝고 애석하다"고 말하고 "이런 상황에서 내가 책임을 질 일이 있다면 마땅히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언급했다고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전했다.

김 서울청장은 이날 경찰특공대를 동원한 진압을 최종 승인한 장본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과잉진압' 책임론의 중심에 서 있다.

그는 이날 오후 사고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심각한 표정으로 주위를 돌아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그가 이번 참사의 책임을 지고 최악의 경우 사퇴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사고 당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기에 지금 김 서울청장의 거취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banan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8신 대체 : 20일 오후 6시 ]

경찰 특공대 투입,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승인

김수정 서울경찰청 차장이 "경찰 특공대 투입은 19일 대책회의에서 결정이 됐고, 최종 승인은 김석기 서울경찰청장(경찰청장 내정자)이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석기 경찰총장 내정자에 대한 퇴진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은 20일 오후 용산경찰서에서 철거민 참사에 대한 브리핑에서 "19일 저녁 7시께 열린 대책회의에는 김석기 청장을 비롯해 차장, 기동본부장, 정보부장, 경비부장, 용산경찰서장이 참석했다"며 "특공대 요청은 용산경찰서장이 했고, 논의를 통해 김석기 청장이 최종 승인을 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경찰의 너무 빨리 무리한 진압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에 "철거민들이 시내 한 복판에서 화염병을 던지는 등 테러라 칭할만한 일이 계속 이어져 빨리 진압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 김 차장은 "소방서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대비를 화재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했지만, 철거민들이 시너를 그렇게 많이 뿌릴지는 몰랐다"고 밝혔다.

컨테이너를 타고 진압 작전에 투입됐던 경찰특공대 신윤철 경감은 "경찰 특공대가 망루 2층까지 진입을 했는데, 3층에 있던 철거민들이 시너를 붓고 화염병을 던졌다"며 "그 과정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솟았다"고 화재 원인을 설명했다.

한편 백동산 용산경찰서장은 경찰서를 찾은 국회 진상조사단과의 면담에서 "이번 참사는 철거민들이 시너를 뿌려서 벌어졌다"며 모든 참사 책임을 철거민들에게 돌렸다. 이에 김종률 의원은 "사람이 6명 죽었는데, 서장이 너무 무책임한 말을 한다"고 질책했다.

아래는 김수정 서울경찰청 차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경찰특공대는 투입 전 안전 장비를 모두 갖췄나.
"그렇다. 건물 아래에 에어매트를 깔았는데, 화염병 때문에 녹았다."

- 경찰특공대 투입결정은 어떻게 내려졌나?
"철거민들이 도심지에서 하루 종일 화염병 투척했다. 더 이상 일반 시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고 판단해 병력 투입을 결정했다. 19일 낮 12시께 1차 대책회의에서 용산경찰서장이 특공대를 요청했다."

경찰특공대가 철거민들을 연행해서 건물에서 나오고 있다.
 경찰특공대가 철거민들을 연행해서 건물에서 나오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 대책회의에는 누가 참석했나.
"1차 회의 때는 서울경찰청 차장, 기동본부장, 정보부장, 경비부장, 용산경찰서장이 참석했다. 저녁 7시 2차 회의 때는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도 참석했다."

- 병력 투입 최종 승인은 누가?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했다."

- 날도 어두웠는데, 너무 성급히 병력 투입한 건 아닌가.
"고민을 많이 했다. 며칠 지켜볼 것인가, 진압을 하면 언제 할 것인가 등에 대해서 말이다. 19일 하루 종일 도심에서 테러라 할 정도로 화염병이 난무하고, 민간인 차량이 됐다.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었다. 시간을 끌수록, 철거민 지원 단체가 늘어나 더 요새가 될 위험이 있어 조기에 수습하자고 했다. 주간에는 엄청나게 차량이 정체되기 때문에 아침을 택했다."

- 일반인 피해가 크다고 했는데, 몇 명이 얼마나 다쳤나.
"19일 민간인 차량 두 대가 파손됐다. 하지만 일반인 시민 부상자는 없다."

- 그렇다면 너무 빠른 진압 작전 아니었나.
"폭력성과 위험성을 크다고 판단했다. 이번에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화염병이 등장했다. 게다가 농성 장소가 지리적으로 시내 중심이다. 시내 중심에서 테러라 칭할 만큼 과격한 행동을 한 것이다. 평화적 시위했으면 그렇게 일찍 투입할 이유가 없다."

- 시민피해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참사 예상 못했나?
"충분히 소방서에 협조 요청하고, 소화기를 많은 집중을 했다. 그리고 그 전에 철거민들에게 협상을 하자고 요청도 했었다. 하지만 병력 철수 전에 협상 안한다고 해서, 농성장 내부를 볼 수 없었다."

- 다른 협상 선택의 여지는 없었나.
"수 십 차례 경고와 설득을 했다. 그리고 19일 22시에 마지막 최후통첩을 했다."

- 화재를 예상 못했나.
"그렇게 시너를 많이 뿌릴지 몰랐다."

- 2005년에 경기도 오산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참고 안했나.
"고려를 했다."

- 시신은.
"현재 국과수에 있다."

- 연행자는 현재 어디에 있나.
"마포경찰서에 9명, 동작경찰서에 10명, 용산경찰서에 9명 있다."

- 연행자 28명은 모두 철거민인가?
"사고 현장과 관련 있는 세입자는 7명이고, 나머지는 외부 사람이다."

- 특공대는 어떤 장비를 갖고 들어갔나.
"방패, 쇠 지렛대, 전동 그라인더를 갖고 들어갔다."

- 특공대 사망 원인은?
"화재가 났을 때 못 빠져 나온 것 같다. 더 조사해봐야 한다."

철거민들을 진압하기 위해 경찰특공대가 컨테이너에 실려 고공투입된 가운데, 농성 가건물이 불에 타며 무너지자 한 철거민들이 '저기 사람들이 있다'며 소리치고 있다.
 철거민들을 진압하기 위해 경찰특공대가 컨테이너에 실려 고공투입된 가운데, 농성 가건물이 불에 타며 무너지자 한 철거민들이 '저기 사람들이 있다'며 소리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3억 들여 인테리어까지 바꿨는데..."
병원으로 후송된 철거민 이씨 가족 이야기
중앙대 부속 용산병원 응급실에서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재개발지역 5층 건물에서 농성을 벌이던 철거민 두 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이 아무개(37)씨는 아버지 이 아무개(72)씨와 함께 농성을 벌이다 화상을 입고 이 병원으로 실려 왔다. 아버지 이씨는 아직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병원에 입원한 이씨의 경우, 후송된 지 5시간 만에 의식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1시 25분 이씨 문병을 온 문국현 창조한국당 의원은 "의식은 돌아왔고 고개를 끄덕거렸다"고 호전된 상황을 전했다.

아버지와 함께 건물 위 망루에 올라가야 했던 이씨의 사정은 그야말로 딱했다. 이씨의 직장상사라고 밝힌 지인은 "이씨는 작년 5월에야 결혼했는데 이번에 집이 헐려 아버지 가게 옥상에서 생활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아버지 이씨에 대해서도 "자신의 고향친구"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이씨가 40년 전에 서울에 올라와 이곳에서 음식점을 했는데 장사가 너무 안 돼 작년에 3억 원을 들여 인테리어를 바꾸고 업종을 호프집으로 변경했다"며 "이번 철거로 그것이 다 헛수고한 꼴이 됐다"고 말했다.

이씨의 아내 A씨는 시아버지를 찾기 위해 건물에 들어가려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 거의 실신한 상태로 병원에 왔다. 다행히 정신은 금방 되찾았지만 이후에도 계속 넋을 잃은 채 남편과 시아버지의 소식을 간절히 기다렸다.

전철연에 따르면, 나머지 부상자 14명은 중앙대 부속 용산병원 외에도 인근 백병원, 순천향 병원, 한강성심병원으로 후송된 상태다.

[7신 : 20일 오후 4시 20분]

철거민들, 가림막 붙잡고 통곡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 지역내 5층 건물 옥상에 설치된 철거민 농성용 가건물을 경찰특공대가 강제진압 하는 과정에서 불길에 휩싸인 가건물이 무너지고 있다.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 지역내 5층 건물 옥상에 설치된 철거민 농성용 가건물을 경찰특공대가 강제진압 하는 과정에서 불길에 휩싸인 가건물이 무너지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 지역내 5층 건물 옥상에 설치된 철거민 농성용 가건물을 경찰특공대가 강제진압 하는 과정에서 불길에 휩싸인 가건물이 무너지고 있다.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 지역내 5층 건물 옥상에 설치된 철거민 농성용 가건물을 경찰특공대가 강제진압 하는 과정에서 불길에 휩싸인 가건물이 무너지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철거민들을 진압하기 위해 경찰특공대가 크레인에 매달린 컨테이너 박스를 타고 고공진압 작전을 벌이는 가운데 옥상에 설치된 농성 가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커먼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철거민들을 진압하기 위해 경찰특공대가 크레인에 매달린 컨테이너 박스를 타고 고공진압 작전을 벌이는 가운데 옥상에 설치된 농성 가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커먼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좋은 곳으로 가세요. 다음 세상에선 철거민으로 태어나지 마세요."

국화꽃 이십여 송이가 용산 재개발 참사가 벌어진 건물 공사 가림막에 꽂혔다. 일부 철거민들은 가림막을 붙잡고 통곡했다. 늦게 현장을 찾은 활동가들도 이들의 통곡에 눈시울을 붉혔다.

전국철거민연합, 빈곤철폐를 위한 사회연대 등 여러 노동·사회단체가 참여한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대책위'(이하 대책위)는 20일 오후 2시 참사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따로 구성해 진압작전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할 것"이며 "또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진상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경찰은 현재 사망자 신원 확인조차 내팽개친 채 이 모든 책임을 철거민들에게 돌리는 파렴치한 브리핑을 진행했다"며 "용산동 4가 철거민들은 그동안 수차례 책임 있는 이주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청했지만 그 때마다 묵살당해 마지막으로 골리앗 투쟁에 돌입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골리앗은 철거민들이 세운 고공망루를 의미한다.

전국철거민연합, 빈곤철폐를위한사회연대 등 노동사회단체가 참여한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대책위'는 사건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압작전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철거민연합, 빈곤철폐를위한사회연대 등 노동사회단체가 참여한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대책위'는 사건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압작전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성난 철거민들 "경찰, 왜 우리 탓 하나"

남경남 전철연 의장은 "이번 참사는 건설자본에 의한 살인"이라며 "철거민들은 보상비를 더 올려달라고 했던 것이 아니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임대상가나 임대주택을, 그도 안 되면 건물 옆에서 포장마차라도 할 수 있는 권리를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각계 인사들은 이번 진압작전의 책임을 이명박 정부의 실정으로 규정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유족들도 모르는 상황에서 시신을 몰래 운반하는 것이 말이 돼냐"며 "안전장치도 마련하지 않은 채 철거민들을 공격한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살인이며 그 공격을 최종 결정한 이는 대통령이다"라고 말했다.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이명박 정권이 힘없는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서 국민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한편, 김석기 신임 경찰청장과 원세훈 신임 국가정보원장은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의 박영미 공동대표는 "종부세 폐지에 목소리를 높였던 이들은 바로 MB정부의 사람들"이라며 "과연 이명박 정부는 사람인가 짐승인가, 더 이상 희망은 없다"고 한탄했다.

한편, 대책위는 20일 오후 7시 용산역 광장에서 추모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6신 보강 : 20일 오후 2시]

'살인진압'에 철거민 5명, 경찰 1명 사망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 지역내 5층 건물 옥상에 설치된 철거민 농성용 가건물을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서면서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을 포함해 6명이 사망한 가운데 20일 오전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 지역내 5층 건물 옥상에 설치된 철거민 농성용 가건물을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서면서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을 포함해 6명이 사망한 가운데 20일 오전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과 신지호 의원이 철거민과 경찰이 사망한 건물을 바라보고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과 신지호 의원이 철거민과 경찰이 사망한 건물을 바라보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용산 철거민 참사현장을 방문한 국회의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조사위원회는 여·야를 망라해 각 당 의원 1명씩 참여한다.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백동산 용산경찰서장이 2시간이나 늦게 현장에 도착한데다 의원들이 진상조사를 위해 건물에 올라가려 하자 난색을 표하며 막아서 올라가지 못했다"며 진상조사위 구성 소식을 알렸다.

박 의원은 또, "용산경찰서장으로부터 사고현장에서 직접 들었다"며 "지금까지 사망자는 철거민 5명, 경찰 1명 등 모두 6명"이라고 말했다. 이날 낮 12시께 브리핑에서 백 서장은 철거민 4명, 경찰 1명이 사망했고, 철거민 1명이 중태라고 밝혔었다.

진보신당 노회찬 공동대표는 "용산경찰서장은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누구인지 알아보기 힘들어 현재 경찰이 건물 잔해 속에 시신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이 사건은 청와대가 지하 벙커에 앉아서 국민들 상대로 전쟁을 하자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전시에도 이렇게 심하게 하진 않는다"고 비판했다.

중앙대 용산병원에 입원한 철거민들을 방문한 문국현 창조한국당 의원은 "우리 시민을 철거민이라는 이름으로 전쟁에서 내몰듯이 하면 안 된다"며 "경찰청장과 내각은 사퇴하고 대통령이 나서서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철거민과 전철연 및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후 2시 참사가 벌어진 건물 앞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5신 보강 : 20일 오후 1시 10분 ]

"김석기 내정자가 강제진압 최종했나?" "그건..."

20일 새벽 용산 철거민 참사와 관련해 백동산 용산경찰서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백동산 용산경찰서장의 공식 브리핑 20일 새벽 용산 철거민 참사와 관련해 백동산 용산경찰서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박수원

관련사진보기


"강제 진압 최종 승인자가 김석기 경찰청장(내정자)입니까?"
"그건... 브리핑 마치겠습니다."

백동산 용산경찰서장은 20일 정오께 용산경찰서에서 철거민 진압 참사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백 서장은 이번 진압 작전을 현장 지휘했다.

백 서장은 브리핑 내내 용산 철거민들의 불법 행위만 부각시켰을 뿐 강제 진압 최종 승인자가 누군지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기자들이 재차 그에게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진압을 최종 승인했느냐"고 묻자 곤혹스런 표정을 지으며 곧바로 브리핑을 마치고 현장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그에게 한마디라도 더 들으려 몰려든 기자들과 이를 막는 경찰들이 뒤엉켜 심한 몸싸움 벌였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진압과정에서 철거민 4명과 특공대원 김아무개 경장 모두 5명이 숨졌다. 또 철거민 6명이 부상을 입었고, 이중 1명은 의식 불명 상태다. 경찰은 17명이 다쳤다.

백 서장은 브리핑에서 "전국철거민연합 회원들은 지난 19일 새벽 5시 30분부터 자신들과 무관한 용산 남일당 건물을 무단점거 후 옥상에 망루를 설치했다"며 "이들은 19일부터 화염병 150개, 염산병 40여개, 벽돌 1000여개, 골프공 300개, 유리구슬 400여 개를 경찰에 투척했다"고 밝혔다.

그는 "20일 오전 7시께 경찰 특공대원들이 망루 1층에 진입하자 망루 3층에 있던 농성자가 특공대원들에게 시너를 통째로 붓고 화염병을 던져 화재가 발생했다"며 "이 과정에서 특공대원 6명이 화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백 서장은 "이유를 불문하고 본의 아니게 유명을 달리한 모든 분께 애도를 표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4신: 20일 오전 11시 55분]

"아비규환...뻥하는 소리와 함께 화염이 치솟았다"

사건이 벌어진 용산구 한강로 2가 재개발지역은 몰려든 기자들과 대기 중인 경찰로 극도의 혼잡을 보였다. 이 지역 주민들은 이번 사망 사건에 대해 매우 침통해했다.

주민 장동기(40)씨는 "이렇게 빨리 강제진압이 시작될 줄 몰랐다"며 "아무래도 농성장이 대로변에 있었기 때문에 경찰이 조기 진압을 한 것 아니냐"고 의문을 표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정도의 아비규환을 넘어섰다. '뻥'하는 소리와 함께 화염이 10m 이상 치솟았고 뭔가 툭 떨어졌다. 건물 옥상 위에는 세 사람이 끝까지 매달려 있었다. 경찰이 무리하게 진압했다."

불이 났던 오전 7시께부터 현장을 지켜봤다던 서아무개(50)씨는 "불이 났을 때 경찰이 줄곧 7군데서 쏘던 물대포를 오히려 잠시 멈추기도 했다"며 "경찰이 사람 잡는 데냐?"고 말했다.

그는 "내가 사는 곳은 철거 대상이 아니라서 다행이지만 저 사람들 볼 때마다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며 "처음에는 저 사람들이 싫기도 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고 나니 안타까운 마음만 더 든다"고 말했다.

"세입자들, 재개발 피해 입을 수밖에 없다"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 지역내 5층 건물 옥상에서 철거민들이 가건물에 들어가 저항하는 가운데, 경찰특공대가 대형 크레인에 메달린 컨테이너 박스를 타고 옥상에 투입되고 있다.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 지역내 5층 건물 옥상에서 철거민들이 가건물에 들어가 저항하는 가운데, 경찰특공대가 대형 크레인에 메달린 컨테이너 박스를 타고 옥상에 투입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이 지역의 공인중개사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침통해 했다.

공인중개사 김아무개(37)씨는 "지금 철거가 본격화된 용산 3·4구역은 본래 역전 앞 시장골목이었다"며 "지금 철거에 반대하는 이들은 시장 골목 상인들인데 10~20여 년 전부터 이 곳에서 장사를 해온 이들이 많다"고 했다.

김씨는 "이들은 당시 2천만원 정도의 권리금을 주고 지금까지 장사를 해왔는데 세입자여서 이번 재개발로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었다"며 "재개발조합이 약속한 보상금만으로는 이렇게 장사 목도 좋고 월세도 싼 곳을 얻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웬만하면 합의가 이뤄지거나 개발이 지연됐을 텐데 용산지역은 국제업무센터, 용산민족공원 등 개발 계획이 많아 특별계획지구로 묶여 있어 그렇게 되지 못했다. 사람이 다섯이나 죽었는데 답답하다. 사람 나고 돈 난거지…"

또 다른 공인중개사 박아무개(45)씨는 "현재 재개발 조합원 대다수는 분양을 받아달라고 나간 상태고 확실하진 않지만 세입자들도 20~30% 정도만 남기고 이곳을 떠난 상태"라며 "오히려 전철연 등 외부 철거단체들이 붙어서 저 싸움이 저리 격해진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재개발 지역은 이런 충돌이 비일비재한데 정부가 조합과 세입자 사이에서 중재를 했어야 했다, 이런 상황이 올 때가지 서울시청과 용산구청은 무슨 역할을 했나"며 "정부가 극도로 갈등이 고조된 이 지역에 대해 무책임하게 대응했다"고 비판했다.

김석기 청장 내정자 "희생자가 많이 발생해 안타까워"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 지역내 5층 건물에서 철거민들이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하고 있다.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 지역내 5층 건물에서 철거민들이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한편 경찰들은 사고가 난 건물에 들어가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다.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는 오전 10시 30분 현장을 둘러보고 나와 "희생자가 많이 발생해 안타깝다"는 말만 남기고 돌아갔다.

농성장 인근에 있는 용산 중앙대 부속 병원에는 현재 철거민 2명과 경찰 8명 등이 화상 및 가스흡입으로 입원한 상태다. 병원 측은 이들의 생명에는 위험이 없다고 밝혔다. 용산 지역 철거민들은 병원 앞에서 사망자 수를 밝힐 것을 요구했으나 병원 측 관계자는 "내가 답할 문제가 아니다"며 확답을 피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한나라당 등 국회의원들도 속속 현장 조사를 위해 도착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 등은 오전 11시 20분 경 현장에 도착해 조사를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이미 이들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해 진상을 파악하고 있는 중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방문한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기자들에게 "현재 경찰이 의원들이 조사를 하러 건물 안에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어 아무 것도 못한다"며 "의원들이 경찰 고위관계자와 국과수에게 사망자들의 신원을 얘기해달라고 했지만 묵묵부답"이라고 밝혔다.

김서진 창조한국당 최고 위원은 "이번 사태는 이명박 정부의 개각이 국민인권을 경시하는 개각이었다는 점을 증명했다"며 "관련자들은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 지역내 5층 건물 옥상에 가건물을 설치하고 농성중이던 철거민들이 경찰특공대를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있다.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 지역내 5층 건물 옥상에 가건물을 설치하고 농성중이던 철거민들이 경찰특공대를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3신 : 20일 오전 10시 30분]

전철연 관계자 "경찰이 컨테이너로 망루 밀어 시너통 터진 듯"

경찰특공대가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재개발지역 5층 건물 옥상에서 농성중인 철거민들을 강제진압하는 과정에서 5명이 사망했다. 또 철거민과 경찰 등 1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분노했다.

건물에서 100m쯤 떨어진 상가에서 6년째 음식점을 경영하는 신아무개(42)씨는 "잠을 한숨도 못 잤다. 이건 경찰이 죽인 것"이라며 "사람이 죽을 것 같으면 진압을 그만 해야 하는거 아니냐?"며 분노를 터뜨렸다.

한 전국철거민연합(이하 전철연) 회원은 "경찰이 크레인에 메단 대형 컨테이너 박스로 건물 옥상위에 설치됐던 높이 3m 가량의 망루를 여러번 밀었다"며 "망루가 심하게 흔들렸고 이 과정에서 안에 있던 시너통이 터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오마이뉴스> 기자가 정리한 시간대 별 상황일지다.

시간대별 일지
20일 새벽 5시 40분 : 건물을 점거한 철거민들이 길거리에 화염병을 던지기 시작했다. 기자들이 대피했으며 경찰은 안내방송을 통해 시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화염병 투척은 더욱 강하게 이루어졌다. 이들은 20~30개의 화염병을 경찰,옆 건물의 옥상 등에 투척했다.

6시 12분 : 물대포차와 소방차가 등장했다. 3개의 차에서 옥상쪽으로 물을 뿌리기 시작했고 화염병을 던지던 철거민들은 망루안으로 대피했다.

6시 23분 : 옥상에서 잠시동안 몸에 불이 붙은 철거민이 목격됐다. 실수로 불이 붙은 것인지 분신자살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급하게 불이 붙은 철거민을 향해 물을 뿌렸다.

6시 35분 : 화염병이 옆 건물에 옮겨 붙어 건물이 심하게 탔다. 소방차가 곧 물을 뿌려 진압했다.

6시 40분 : 경찰 특공대가 건물 1층으로 진입했다. 경찰특공대 20여명은 한층 한층 올라갈때마다 건물의 창문을 부쉈다. 경찰특공대는 3층까지 진입했다.

6시 45분 : 크레인을 이용해 옥상으로 경찰특공대 10여명을 실은 대형 컨테이너 박스를 올렸다. 그러나 철거민들은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했고, 컨테이너 박스는 다시 지상으로 내려왔다.

6시 50분 : 경찰은 컨테이너 박스를 옥상에 올리는데 성공했다. 컨테이너 박스에서 경찰특공대가 내렸다. 경찰은 크레인에 메단 컨테이너 박스를 이용하여 망루를 밀었다. 망루가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6시 57분 : 경찰은 옥상을 완전히 점령했고, 철거민들은 망루안에서 거세게 저항했다.

7시 1분 : 2명이 경찰에 의해 연행돼 내려왔다. 미처 망루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으로 추정된다.

7시 20분 : 망루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전철연 회원은 "경찰이 컨테이너 박스로 망루를 밀어내는 과정에서 망루 안에 있던 시너통에 불이 붙었다"고 주장했다.

7시 30분 : 지상에 있던 전철연 회원들은 대치중인 경찰과 욕설을 하고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7시 50분 : 진압이 끝났고, 경찰들이 건물 주변을 둘러쌌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과 격한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2신: 20일 오전 9시 10분] 

경찰 과학수사대 현장 감식중...취재진 접근 차단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 지역내 5층 건물 옥상에 설치된 철거민 농성용 가건물을 경찰특공대가 강제진압하는 과정에서 사망한 한 철거민을 구급대원을이 실어내고 있다.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 지역내 5층 건물 옥상에 설치된 철거민 농성용 가건물을 경찰특공대가 강제진압하는 과정에서 사망한 한 철거민을 구급대원을이 실어내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오전 8시30분부터 경찰 과학수사대 3명이 현장 감식중이다. 경찰은 2개 중대 병력을 동원해 취재진들의 접근을 철저히 막고 있다. 전국철거민연합회원 20~30여 명 정도는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전철연 관계자는 "건물 옥상에 농성용 망루를 설치했는데, 경찰이 이 망루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불이 붙었고 시너가 터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망자 가운데 1명은 부근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던 50대 남자로 알려졌다. 또 다른 사망자 1명은 초등학교 2학년 늦둥이 딸을 둔 50대 남자로 알려졌다.

진압작전에 투입된 경찰 살수차 앞에 철거민들이 던진 화염병이 터지고 있다.
 진압작전에 투입된 경찰 살수차 앞에 철거민들이 던진 화염병이 터지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철거민들이 던진 화염병으로 불길이 치솟는 가운데 경찰특공대가 건물로 진입하고 있다.
 철거민들이 던진 화염병으로 불길이 치솟는 가운데 경찰특공대가 건물로 진입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철거민들이 던진 화염병으로 인해 경찰특공대를 싣고 옥상에 투입될 컨테이너와 이를 싣고 가던 지게차에 불이 붙었다.
 철거민들이 던진 화염병으로 인해 경찰특공대를 싣고 옥상에 투입될 컨테이너와 이를 싣고 가던 지게차에 불이 붙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 지역내 5층 건물 옥상에서 철거민들이 가건물에 들어가 저항하는 가운데, 경찰특공개다 대형 크레인에 메달린 컨테이너 박스를 타고 옥상에 투입되고 있다.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 지역내 5층 건물 옥상에서 철거민들이 가건물에 들어가 저항하는 가운데, 경찰특공개다 대형 크레인에 메달린 컨테이너 박스를 타고 옥상에 투입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경찰특공대가 대형 크레인에 매달린 컨테이너를 타고 옥상으로 투입되자, 철거민들이 화염병을 던져 컨테이너 내부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경찰특공대가 대형 크레인에 매달린 컨테이너를 타고 옥상으로 투입되자, 철거민들이 화염병을 던져 컨테이너 내부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 지역내 5층 건물 옥상에서 철거민들이 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경찰특공대가 현장에 투입되고 경찰이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며 진압작전에 나서자 일부 철거민들이 난간에 올라가 저항하고 있다.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 지역내 5층 건물 옥상에서 철거민들이 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경찰특공대가 현장에 투입되고 경찰이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며 진압작전에 나서자 일부 철거민들이 난간에 올라가 저항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1신 보강: 20일 오전 8시 45분]

경찰, 용산 재개발 농성 진압에 특공대 투입...철거민들 사망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재개발지역 5층 건물 옥상에서 농성중인 철거민들을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철거민 5명이 사망했다.

철거민 50여 명은 19일부터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앞 건물 옥상에서 "적정한 보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왔다.

용산소방서 관계자는 "농성 현장에서 철거민으로 보이는 시신 5구가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후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거민 협상 대표인 인태순씨는 "건물에는 철거민이 총 53명이 있었는데 경찰 진압 과정에서 1명이 추락사했고 나머지는 화재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철거민들은 경찰 진압에 대비해 건물에 시너통을 쌓아놓고 있었는데 강제진압 과정에서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20일 오전 6시42분 경찰 특공대원들이 타고 있는 컨테이너 박스를 10t짜리 기중기를 통해 건물 옥상으로 끌어올린 뒤 진압 작전을 개시했다. 이 과정에서 철거민들은 화염병 수십개를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 지역내 5층 건물에서 농성중인 철거민들을 향해 경찰이 살수차로 물을 뿌리고 있다.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 지역내 5층 건물에서 농성중인 철거민들을 향해 경찰이 살수차로 물을 뿌리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20일 새벽 서울 용산로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지역 5층 건물에서 철거민들이 경찰을 향해 새총에 화염병을 걸어 던지고 있다.
 20일 새벽 서울 용산로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지역 5층 건물에서 철거민들이 경찰을 향해 새총에 화염병을 걸어 던지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20일 새벽 서울 용산로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지역 5층 건물에서 철거민들이 경찰을 향해 새총에 화염병을 걸어 던지고 있다.
 20일 새벽 서울 용산로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지역 5층 건물에서 철거민들이 경찰을 향해 새총에 화염병을 걸어 던지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19일 밤 서울 용산로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지역 5층 건물 옥상에 철거민들이 농성을 위해 설치한 가건물이 들어서 있다.
 19일 밤 서울 용산로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지역 5층 건물 옥상에 철거민들이 농성을 위해 설치한 가건물이 들어서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