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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이면 생각나는 회가 있다.

 

영양가도 풍부하고 육질이 부드러워 씹으면 씹을수록 쫄깃쫄깃하고 단맛이 나는 특유한 감칠맛과 함께 입 안 가득 바다 향을 머금을 수 있게 해줘 미식가들이 즐겨 찾고 있으며, 구이, 된장찌개 등 입맛대로 요리를 해 가족의 건강식으로도 손색이 없는 갯벌의 진주, 피조개가 그 주인공이다.


 


 

피조개의 효능과 깊은 맛은 일본 사람들이 먼저 알았다.

 

국내에서 잡히는 피조개는 거의 일본으로 수출해 일본인들의 미각을 사로잡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들은 피조개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피조개를 흔히 맛볼 수 없었다. 지금은 입소문, TV방송, 신문(잡지) 등을 통해 피조개의 효능과 맛이 대중에게도 많이 알려져 인기 해산물이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일각에서는 피조개속의 선홍색 피 때문에 먹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피조개의 깊은 맛에 빠져버리면 젓가락행진이 이어지고, 입안이 즐거워진다.

 

현재 피조개는 벌교, 거제, 통영 등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고, 전국의 대형마트의 수산물코너나 수산물시장에 가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피조개를 구입을 해도 까는 방법을 몰라 회로 먹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러다 보니 삶아서 먹거나 구워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필자는 겨울철에 딱 어울리는 피조개 회 먹는 방법과 효능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먼저 필자가 살고 있는 선재도는 피조개를 양식하는 어장이 없다. 넓은 갯벌에 스스로 자생하며 분포되어있는 자연산 피조개를 직접 채취해서 소개한다.



 
필자가 사는 곳에서는 겨울철에만 피조개를 잡는다. 물론 사계절 피조개는 있지만 조개나 굴 등을 채취하기 때문에 그래도 한가한 겨울철에 부업으로 잡는다.
 
세찬 겨울바람이 파도를 일으키고 파도가 갯벌을 깎아내리면 갯벌 속에 자리 잡고 있던 피조개가 모습을 드러낸다. 갯벌은 넓게 펼쳐져 있지만 위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드문드문 한 개씩 자리 잡고 있어 많은 시간을 투자해 걸어 다녀야 한다. 또한 피조개는 조개껍질, 고동껍질 등과 잘 구분이 안 되고, 숨 쉴 부분만 나와 있고 나머지는 갯벌 속에 묻혀있어 눈을 크게 뜨고, 자세히 보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서 눈이 피곤해진다.
 
그렇게 1~2시간 잡아내면 20~30개는 운이 좋을 경우이고, 10~20개 정도를 잡는데 이정도만 잡으면 온 가족이 회와 구이, 찌개 등으로 요리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1시간 반 갯벌을 헤매면서 15개 정도 잡았고, 유난히 피조개 회를 잘 먹는 아내와 가족을 위해 피조개 회를 준비한다.
 
피조개를 회로 먹기 위해서는 속살을 둘러싸고 있는 껍질을 까내야 하는데……. 그 껍질 엄청 단단해 여성이 껍질을 까내는 것은 쉽지 않다. 손아귀 힘이 좋은 남성이 해야 하지만 아무리 손아귀 힘이 좋다 해도 요령을 모르면 깔 수 없다.
 
보통 조개들은 칼을 사용해 껍질을 까지만 워낙 단단한 껍질을 억지로 칼로 까려다 손만 다치기 쉽다. 껍질 까는 것에 익숙해지면 칼등을 사용해 깔 수는 있다.(필자경험)
 
피조개가 준비되면 먼저 사진①과 같이 피조개를 꽁지부분이 하늘로 향하게 하고 꽉 움켜지고, 다른 한 손으로는 숟가락을 쥐고 사진②와 같이 피조개의 꽁지부분에 숟가락을 틀어서 끼우고 힘껏 비틀면 “쩍”소리와 함께 벌어진다.
 
그다음 사진③과 같이 칼로 벌어진 틈 사이로 밀어 넣어 자르면 반으로 쪼개진다. 반쪽이 난 피조개를 칼끝을 사용해 껍질에 붙어 있는 조갯살을 다듬으면 사진④와 같이 된다. 만약 “야전”에서 피조개를 구해 먹게 되었을 때 칼도 없고, 숟가락도 없다면 주위에 30cm 자처럼 생긴 쇳조각을 구하거나, 좀 두꺼운 칼 등을 사용해 위와 같은 방법으로 사용해서 먹을 수 있다. 이제 먹기 위한 준비는 끝났다.
 

 
가족을 위해 조금만 투자를 하면 “육질이 부드러워 씹으면 씹을수록 쫄깃쫄깃하고 단맛”이 나는 피조개의 맛을 볼 수 있다. 갯벌에서 잡은 피조개가 15개, 반으로 나누니 30조각이 나왔다. 우리 가족은 싱싱한 피조개 회와 찌개를 끓여 맛나는 저녁 식사를 했다. 물론 소주도 한 잔 곁들여서 말이다.
 

마지막으로 피조개 효능에 대하여 말하고 싶다.
 
피조개를 이르는 말은 지역마다 다르다. 새꼬막, 뉘비꼬막, 뉘미조개, 털꼬막, 놀꼬막, 참꼬막 등으로 불린다. 이름 끝에 꼬막이 들어가 꼬막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꼬막과는 같은 과이고, 속살이 붉은 색을 띤다는 것이 같지만, 피조개와는 분명히 구분된다. 쉽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은 크기의 차이다. 피조개가 꼬막에 비해 2배 이상 크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은 일반 조개류가 가지고 있는 혈색소가 헤모시아닌인데 피조개는 사람과 같은 헤모글로빈으로 되어 있어서 피가 붉은색이며, 살이 붉게 보이기 때문에 피조개란 이름이 붙었다.
 
또한 피조개가 지니고 있는 성분(효능)은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골고루 지니고 있어 피조개를 섭취를 하면 빈혈의 예방과 치료, 동맥경화예방, 콜레스테롤를 낮춰주며, 해독작용과 두뇌개발을 도와준다고 한다. 또한 위산과다의 제산제 역할과 정력식품으로도 섭취를 하기도 한다. 이렇듯 피조개는 우리 몸에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 원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바다의 보약인 셈이다.
 
피조개는 단백질이 많고 지방이 적다. 타우린 많이 함유되어 있어 시력회복 및 당뇨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글리코겐,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의 성분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 빈혈치료에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는 오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고, 식욕증진과 소화기능을 돕고, 양기를 돋우고 갈증을 멈추게 한다고 한다. -네이버백과사전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뉴스, 신문고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선재도, #피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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