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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태우려고 하나디, 끔찍한 풍습이네요. 관광객 모습으로 장식한 인형을 만들어 호스텔 문에 달았다.
▲ 사람을 태우려고 하나디, 끔찍한 풍습이네요. 관광객 모습으로 장식한 인형을 만들어 호스텔 문에 달았다.
ⓒ 김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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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모양으로 만든 인형들이 집 대문에 걸려 있거나 담장에 진열되어 있다. 크기는 집 건물 만큼 큰 것도 있고 각양각색이다. 집에만 이런 이상스럽고 우스꽝스러운 인형이 걸려 있는 것은 아니다. 차 위나 앞부분에도 달려 있다.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만든 인형을 12월31일 밤 12시 정각에 불태우는 것이 남미 에콰도르인들의 연말 행사라고 한다. 인형은 대부분 정치인물들이 대상이 되는데 테러범의 얼굴,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 존경하는 사람 등등 만드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다르다.

우리가 머문 호스텔 주인아줌마 마르시아는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인형을 하나 만들어야 하는데 인형보다는 실물이 좋으니 나를 불태우자고 한다. "Mala Suerte-불운이 온다." 관광객을 태우면 불운이 온다며 주인을 태워야 한다는 남편의 익살에 한바탕 웃음 꽃을 피웠다. 결국 외국 관광객이 두고 간 옷으로 사람 몸을 장식하고 가면을 사서 익명의 인형을 두 개 만들어호스텔 문 앞에 달았다.

거리는 새해 맞이 준비를 하는 공연단과 폭죽을 터뜨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젊은이들은 특이하고 신기한 가면을 뒤집어 쓰고 지나가는 차량들을 잡거나 사람들을 놀래키며 돈을 요구한다. 돈은 얼마를 주어도 상관이 없다. 재미로 하는 관습이고 놀이다. 어린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역시 스파이더맨이다. 스파이더맨 차림을 한 아이에게 "스파이더 흉내를 내야지"했더니 멋적어 하면서도 포즈를 잡는다. 어설프긴 하지만 귀엽다.

거리의 공연  이상한 가면을 쓴 사람들이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 거리의 공연 이상한 가면을 쓴 사람들이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 김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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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태운 인형위를 뛰듯이 날자  새해가 되어 인형을 태우고 인형이 거의 다 타면 그위를 뛴다.
▲ 드디어 태운 인형위를 뛰듯이 날자 새해가 되어 인형을 태우고 인형이 거의 다 타면 그위를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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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스파이더맨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가면은 스파이더맨
▲ 난 스파이더맨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가면은 스파이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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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전에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와서 준비한 인형을 태울 준비를 한다. 땡땡땡! 폭죽과 성당의 종소리가 울리면서 서로 얼싸안고 새해를 맞이하는 동시에 인형에 불을 붙인다. 이 집 저 집에서 인형에 불을 붙이기 때문에 땅에서는 온 사방이 불꽃이고 하늘에는 폭죽이 터지고 불 나라에 온 듯한 느낌이다. 게다가 멀리 보이는 화산까지 으르렁 소리를 내니, 묘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무섭기도 하다. 인형에 불이 조금 붙으니 불 위로 뛰어야 한다고 한다. 이것이 이들의 새해의 풍습이란다. 그러니까 조심스럽게 불이 옷에 닿지 않도록 펄썩 뛰는 것이다. 뛰는 것은 모든 고난과 어려움을 딛고 팔짝팔짝 뛰듯이 새해를 맞이하자는 의미라고 한다.

참 이상한 것은 이렇게 뛰는 것이 이들의 관습이라고 하는데 어느 누구도 먼저 뛰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잘못 뛰다가 불에 옷이 붙을 수도 있고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자꾸 옆 사람에게 먼저 뛰라고 권한다. 호스텔 주인은 관광객이 먼저 뛰면 호스텔에 행운이 온다며 우리더러 먼저 불 위를 뛰라고 한다. 뛰는 것에 뒤지지 않는 나! 새해부터 다가오는 일에 주저하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앞장서서 불 위로 하늘을 나르듯이 뛰었더니 마르시아 아줌마가 용기가 났는지 함께 뛰자고 한다. 함께 뛰고 또 다른 사람들과 뛰고. 뛰면서 나는 한 해가 되지않을까 싶다. 자전거로는 날지 말아야 하는데….

꼬꼬댁에 환장한 남미 사람들

"영양실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

많은 사람들이 남미, 하면 '아! 못사는 곳, 개발 도상 국, 정치적으로 항상 불안한 곳 아마도 그러니까 먹는 것도 엉망일 거야'라고 생각할 것 같다. 나 또한 남미를 여행하기 전에 그런 생각을 했었고 98년 여행처럼 볶은 국수만먹다가 남편의 체중이 15kg줄게 되면 어떻게 하지 염려하기도 했다.

전쟁의 아픔과 배고픈 시절이 있었기에 아마도  우리의 인사가 "밥 먹었어요?"이고 '우리처럼 식사 때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싶었 건만 남미를 여행하면서 느끼는 것은 남미 사람은 한국사람 저리 가라다. 먹는 즐거움이 없으면 세상 사는 재미가 없을 정도로 이네들은 먹는 것을 엄청 중요시하고 잘 먹고 잘 노는 민족이다.

아르헨티나(소고기를 많이 먹음)를 제외한 다른 남미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것이 닭일 것이다. 뽀요 아사도(닭 바비큐), 뽀요 프리타(닭 튀김)가 없으면 70% 이상의 사람들이 굶어 죽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이네들은 닭을 선호한다. 사실 제일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 닭 요리 하는 식당이고 그리고 가장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것이 닭 요리인 듯하다. 가격은 지역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지만 에콰도르의 경우 닭 한 마리는 9달러, 반 마리 5달러 정도 한다.

닭 요리를 시키면 전식으로 닭국이 나오는데 닭간과 똥집을 넣어서 끓인 것이다. 메인으로는 닭과 샐러드, 감자 튀김 또는 밥을 준다. 자전거를 종일 타다 보면 점심은 길에서 대충 간식으로 해결할 때가 많고 저녁에 맥주 한 잔과 이들의 닭 요리를 먹는데, 이는 우리 삼겹살을 찌우데 많은 도움을 준다.

손과 발에 경련이 와도 달리자  산속의 유령 숙소를 찾아서 달리자. 에쿠아도르 북쪽은 비포장이 많은데 돌길이 많아 조금 위험하다
▲ 손과 발에 경련이 와도 달리자 산속의 유령 숙소를 찾아서 달리자. 에쿠아도르 북쪽은 비포장이 많은데 돌길이 많아 조금 위험하다
ⓒ 김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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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음식으로는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양념하여 튀기거나 조린 것이고 밥과 감자 또는 유카라는 채소를 곁들여 주는데 그럭저럭 먹을만 하다. 가격은 점심 1.5달러에서 3달러 수준이다. 에콰도르인들의 식 습관을 살펴보면 지역과 가족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다. 아침식사로 밥과 국, 생선 요리나 고기를 먹는다. 음료는 과일 주스나 치차를 마신다. 치차는 우리나라의 보리차처럼 국민 음료인데 옥수수나 유카가 원료로 사용되며 발효한 것이 대표적이다. 페루랑 볼리비아에서도 사람들이 아침에 거대하게 식사를 해서 커피 마실 곳을 찾느라 헤맨 기억이 난다. 에콰도르에서도 시골에서는아침 커피를 마시기 힘들어 항상 커피를 챙겨 가지고 다니면서 마셨다.

이네들이 가장 포식을 하는 때는 점심이다. 곳곳에 점심 식사를 제공하는데 싼 값에 아주 배부르게 먹을 수 있기에 대부분 직장인들과 사람들은 점심을 밖에서 먹는 것을 선호한다고 한다. 점심 가격은 1.5달러에서 2.5달러 사이다. 그리고 빼놓지 않고 먹는 것이 오후에 먹는 엠파나다이다. 왕 만두 크기인데 밀가루반죽 안에 치즈를 넣고 튀기는 것이다. 튀기자 마자 것이 가장 맛있다. 이렇게 먹는 문화가 잘 발달 되어 있고 사람 사는 곳에는 한집 건너 식당이 있어서 영양 실조에 걸리는 일을 없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한국의 김치와  된장찌개, 무엇보다 봄 나물, 강릉의 옹심이가 그립다.

지진으로 죽을 수는 없지!

태평양의 낚시  아직도 에쿠아도르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함께 그물을 이용하여 생선을 잡는 경우가 많다.
▲ 태평양의 낚시 아직도 에쿠아도르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함께 그물을 이용하여 생선을 잡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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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 뛰어!" 꿈인지 생시인지 비몽사몽 하는 나에게 남편이 빨리 뛰라고 소리지른다. 남편 손에 잡혀 무조건 방에서 나와 뛰었던 것 같다. 그런데 하하하 호호호… 사람들은 웃으면서 "조금 전에 지진이었는데 아마 5도정도?"라고 이야기 하는 것 아닌가. 백지장이 되어 잠결에 뛰쳐나온 우리 부부의 모습, 아니 나의 모습이 우습게만 보였던지 호텔주인은 내 어깨를 툭툭 치면서 나더러 놀라지 말라며 다시 들어가서 자라고 한다. 그 순간 나의 다리가 후들 거리고 떨리고 그만 자리에 주저 앉았다. 너무 놀란 나머지 가슴만 두근거리고 눈물도 나오지 않고 멍하고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귀신에 홀린 적도 없지만 사람이 갑자기 바보가 되는 그런 기분이었고 일단 너무 놀라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조차 감이 오지 않았던 것 같다. 다음날까지 몸은 떨리고 뭔가 쌓였던 응어리를 풀지 못하는 그런 기분이 었다. 에콰도르에 온 환영인사라도 하는 건가.이게 지진이었구나. 지진이 많은 나라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하지, 또 지진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하지 등을 생각하느라, 그날은 한숨도 못 잤다.

항상 TV에서 자연재해를 볼 때 먼 나라 달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지진을 몸소 경험하니 여행이고 뭐고 다  접어 치워야 겠다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았다. 독일도 한국도 아닌 남미에서 지진 때문에 죽을 수는 없다고 빨리 청산하고 독일로 돌아가자고 하는 나에게 남편은 나의 상상력이 극도로 달했다며 날 안정 시키려고 노력을 했다. 그렇게 불안해 했던 이유는 여행을 하면서 여러 번 지진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1차 지진의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태평양의 마지막 밤이고 아쉬워 친지들에게 소식을 정리하고 있는데 흔들흔들. 작업하고 있던 노트북이 갑자기 흔들렸다.

비록 죽었지만 평화로운  평화롭게 죽어서 인지 맛도 최고임!
▲ 비록 죽었지만 평화로운 평화롭게 죽어서 인지 맛도 최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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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 빨리 나가야 돼, 건물이 무너질 것 같이 흔들린다."

남편은 나의 손을 잡아 끌었고 방에서 나오니 밖으로 나온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우리 부부뿐이다. 다른 에콰도르 사람들은 다 방에서 자고 있었다. 놀라서 어쩔 줄 모르는 우리에게 에콰도르 현지사람들은 봄에서 여름으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생기는 현상이라고  위로한다.

두 번의 지진을 경험하고 나니 그다음부터는 나도 이네 사람들처럼 태연하게 받아들이는 척은 했지만 에콰도르 여행을 하며 내내 불안했던 것 같다. 에콰도르에는 지진과 화산폭발이 항상 잔재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강도가 적은 지진은 이네들에게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삶의 일부분이다. 그렇게 받아들이면서 여행을 해야만 하다니 참 무모하구만.
지진이 없는 우리나라가 새삼 그립다.

배로 10년 동안 여행할 예정인 미국인 부부

인연  여행의 도구는 다르지만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한 열망을 갖다
▲ 인연 여행의 도구는 다르지만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한 열망을 갖다
ⓒ 김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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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배로 여행을 할 예정이라는 미국인 브랜디·막 부부. 벌써 2년째란다. 이들은 시애틀에서 여행을 시작했고 우리가 이 부부를 만난 곳은 페루다. 함께 투어를 하고 식사를 하면서 주고 받은 이메일이 끈이 되었다. 역시 이메일이 있는 세상이 편하긴 하다. 98년 여행 때만 해도 소식 전하기가 무지 힘들었는데 지금은 거기에 비하면 하늘에 별 따기는 아니지만 아주 쉽다. 단지 한국말이 읽히는 인터넷이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이다.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기타 다른 언어는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읽히는데 한국말이나 아시아 언어는 꼭 언어 지원이 있어야만 된다. 한국말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은 있지만 여행을 하면서는 조금 불편하다. 브랜디와 막의 배가 있는 항구에는 다행히 한국말이 깔려 있었다. 메일 하나 보내는데 30분 걸리지만  그들 부부와 대화도 할 겸 매일 찾았다. 와우! 이건 일반 여행 배 라기 보다는 너무나 잘 갖추어진 고급스러운 배이다.

항해를 하지 않을 경우는 항구에 배를 보관할 수 있고 이들 부부는 가끔 배를 항구에 두면서 정비하고 배낭을 매고 주변 곳곳을 여행한다. 미국에서는 항구에다 배를 두면 가격이 너무 비싸서 남미를 선호한다고 한다. 그럼 그렇지. 어떻게 10년 동안 물 위에서만 여행을 할 수 있어. 정말로 답답한 일이라고 전부터 생각을 했었는데 그 의문점이 이들 부부를 만나 많이 없어졌다.

배로 여행을 할 경우 자전거와는 비교를 할 수 없을 만큼 기본 장비가 많이 필요하고 보험 등 재력이 많이 밑받침이 되어야 한다. 이들 부부는 10년을 계속 여행 하는 것이 아니라 한 6개월정도 여행하고 다시 일하고 그렇게 여행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여행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고 색깔이 있다. 우리부부 처럼 모든 것을 청산하고 여행을 하는가 하면 여행 중에 일을 하면서 경비를 마련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듯 방법은 다르지만 한 가지는 동일한 것 같다. "새로운 그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서."

산속의 유령 숙소를 찾아서 삼만리  비포장에 가도가도 오르막이소 유령 숙소는 보이지 않는데!
▲ 산속의 유령 숙소를 찾아서 삼만리 비포장에 가도가도 오르막이소 유령 숙소는 보이지 않는데!
ⓒ 김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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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앞으로. 자전거가 말을 듣지 않는다. 경사가 너무 급격하여 손가락이 뻐근하고 어깨가 내려 앉는 듯하다. 해안도로에서 빠져 나와 산을 가로 질러 동쪽으로 가는 길은 험하다.
대신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교통량이 적은 것이 위안이고 기쁨이다.

한 40km 더 가면 숙소가 있는 지역이 나온단다. 토요일이라 시골 사람들이 옹기종기 길거리에 모여 앉아 대낮부터 담화를 나누거나 청년들은 당구를 치는 모습이 보인다.

"휴휴", "어이", "어디서 왔냐?", "뭐 하는 것이지?" 등등  지나가면 들리는 야유의 휘파람 소리. 끙끙대면서 올라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대답을 해주지 않으면 억양이 높아지고 더 심한 야유를 한다. 경사를 올라갈 때 호흡조절이 되지 않으면 패달 돌리기가 무척 힘든 데 이네들에게는 우리 심정은 무시된다. 이런 것이 여행의 한 부분이지만 어떤 때는 정말로 입을 막아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힘든 날은 여러 가지가 겹친다고 산 기후가 변하기 시작한다. 보슬비가 내리더니 굵은 비가 내리친다.

어두워지고 비는 오고 몸은 춥고 아르헨티나의 산속에서 감금된 느낌이 갑자기 든다. 5km 더가면 숙소가 있다고 하니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자면돼. 위로하면서 달리니 집이 보인다. 비가 오는 마을 거리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다. 자전거로 들어서니 동물원의 원숭이가 아니라 비에 맞은 생쥐를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 예전에 호텔이 있었는데 없어 진지 오래되었고 숙소가 없단다. 슈퍼 사장이 빈방을 임대해주니 물어보란다. 슈퍼의 여사장은 돈독만 올랐지 빈방도 없었고 아주 불친절하다. 마을 입구에 성당이 보였는데 그곳으로 가서 신부님을 찾자.

성당만 있지 신부님이 사시지는 않는다고 한다. 경찰서나 소방서, 아니면 마을의 우두머리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러 남편이 가자마자 벌떼 처럼 남자들이 나에게 다가온다. "저 남자와는 무슨 관계냐?", "어디서 왔냐?", "자전거 가격은 얼마냐" 등등.

"저 너무 피곤하거든요. 일단 숙소를 찾은 후 내일 궁금한 점을 대답해 드릴께요." 그제야 무리 중 한 사람이 눈치를 챘는지 다들 사람들에게 조용히 하고 질문을 하지 말라고 한다. 이걸 문화의 차이라고 해야 하나? 한국 사람이나 독일 사람들은 이렇게 집요하게 묻지도 않을 뿐더러  눈치로 아는데 말이다.

덧붙이는 글 | 남미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에콰도르와 페루, 아르헨티나에서 새해를 3번이나 맞이했습니다. 에콰도르의 새해 풍습이 특이하다고 생각돼 종합해 써봤습니다.

1월중순에 독일 교포신문에 개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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