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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기다릴께 무한도전x2'의 18일 행사 장소로 공지됐던 명동성당은 200여 명의 전투경찰과 사복경찰이 먼저 점거하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경찰도 참가하러 온 거냐", "경찰이 많이 와서 오늘은 금방 목표달성 하겠다"며 경찰의 과잉대응을 조롱했다.

 

대규모 사복경찰들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와 "불법 집회다, 사람이 모이면 연행하겠다"고 위협하며 행사를 무산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의연하게 대처했고 기지를 발휘해, 모인 인원을 10개 팀으로 나눠 명동거리로 흩어졌다.  

 

인천에서 온 한 참가자는 "집회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며 "경찰은 막을 수 없다, 그것이 이 행사가 집회가 아니라는 것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이날 모인 사람들은 '널 기다릴께 무한도전x2'의 대표 퍼포먼스가 된 '기차놀이'를 하며 명동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여기에 시민들이 참여하며 열차행렬은 길어졌다. '앞으로 앞으로', '남행열차', '부산갈매기'를 부르며 명동을 휘젔고 다닌 기차들은 중간중간 자리에 서서 인간 도미노를 하며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8일째인 16일에 처음 참가했다 이날 다시 나온 한 참가자는 "주말 즈음에 다시 나오려 했는데 어제 경찰들이 행사를 막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오늘 나오게 됐다"며 "오늘은 친구 3명도 데리고 나왔다, 꼭 성공해야겠다는 오기가 생긴다"고 말하며 기차 행렬을 따라갔다.

 

참가자들은 '즉석 거리공연'과 'MB OUT 프리허그'등 새로운 퍼포먼스를 준비해 왔고 이명박 탄핵 카페에서도 현수막을 만들어 와 행사에 참여했다. 누리꾼들의 참여가 확실히 눈에 띄게 많아졌다.

 

 

긴 행렬을 이룬 '인간기차'들이 속속 명동 중앙거리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명동 한복판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자 경찰들은 또 다시 병력을 투입해 참가자들을 둘러쌌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불편해하면서도 집회도 아닌데 너무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거 아니냐며 경찰의 과잉대응을 질타했다.

 

 

참가자들은 경찰의 해산 종용 방송에도 개의치 않았다. 이들은 일명 '람보'놀이를 하며 모두 한바탕 크게 웃고 번호표를 접어 만든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이날 일정을 마쳤다.

 

 

경찰이 '널 기다릴께 무한도전x2' 행사를 진압하거나 참가자들을 연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경찰도 집회라고 정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경찰의 행태를 볼 때 충분히 진압을 하고도 남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널 기다릴께 무한도전x2'는 집시법을 아무리 찾아봐도 집회로 볼 수 없다.

 

정치적 문구가 있는 피켓이나 정치적인 구호, 참가자를 선동하는 연설도 없는 행사를 집회라 할 수 있을까? 사람이 모이는 것만으로 집회라 한다면 미팅이나 반상회도 집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상인들의 영업과 통행을 방해하는 것은 오히려 경찰의 무리한 태도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경찰은 거리와 지하철역 입구에서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참가자들을 검문하려 했다. 하지만 참가자들이 저항하자 피켓을 빼앗고 실랑이를 할 뿐이었다. 검문과 연행할 명분이 없었기 때문.

 

내일은 또 어디서 어떻게 1024명이 모이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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