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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 "이명박 대통령 측근 보내 남북정상회담 성사해야" 16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8주년을 기념해 열린 '한반도평화 대강연회'에서 김 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남북관계화해를 위한 구체적인 제안을 했다.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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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의 신뢰할 수 있는 측근을 북한에 보내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실현시켜야 한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원한다면 함께 무릎을 맞대고 남북문제를 논의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신뢰할 수 있는 측근을 보내라'는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제시하며 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대통령은 "목숨이 다할 때까지 남북간의 화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8주년을 기념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김대중평화센터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주관으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강연회'에서 김 전 대통령은 '남북간 대화와 협력을 복원시키자'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북한에 국민 1인당 5천원씩 주고 평화 얻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8주년 기념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강연회'에 참석하여 '남북간 대화와 협력을 복원시키자' 주제로 연설을 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8주년 기념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강연회'에 참석하여 '남북간 대화와 협력을 복원시키자' 주제로 연설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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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부는 국내 각계각층과 대화의 상설기구를 열어 국론의 통일과 공동 협력에도 힘써야 한다"며 "남북 양측 모두 파멸적인 타격을 받는 냉전과 동족간 위험한 대결은 용납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우리는 김영삼 정권 때부터 김대중·노무현 정권까지 13년 동안 쌀과 비료 등 20억달러 상당을 북한에 주고 무엇보다도 긴장완화와 평화를 얻었다"며 "이는 연평균 국민 1인당 5천원 정도로 서독은 20년간 우리의 20배를 줬다, '퍼주기'라는 말은 사실을 왜곡하는 부당한 비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북 포용정책으로 인해 북한 사람들에 남한의 대중가요가 유행하고 남한의 영화와 TV 드라마가 비공식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등 북한의 문화적 변화를 북한의 대남 민심이 크게 우호적으로 변화한 근거로 들었다. 

현재 한국의 상황을 ▲민주주의의 위기 ▲경제 전반, 특히 서민 경제의 위기 ▲남북관계의 위기로 진단한 김 전 대통령은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열쇠로 남북관계의 개선을 꼽았다.

그는 "북한은 지금 가난하지만 경제발전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북한에 진출해 경제 개발에 참여할 때 우리는 엄청난 이득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잘못하면 1994년 제네바 회담 때의 통미봉남 직면"

김 전 대통령은 "남북간의 화해 협력이라말로 평화를 위한 길이요, 남북 양쪽이 공동 협력해서 경제적 약진을 이루는 길이라고 확신한다"며 "우리가 화해협력의 길을 굳건히 지켜 나가는 것만이 민족이 살고 큰 번영을 이루는 길"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햇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서는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에 대한 이행을 다짐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하다"며 "이명박 정권이 이전 정권의 대북 포용정책의 성과를 인정하고 이를 계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권이 바뀌었어도 전 정권에서 이룩된 권리와 의무는 그대로 승계하는 것이 국제적 원칙"이라며 "이명박 정권은 당연한 의무로써 이 두 가지 선언을 공식 인정하고 문제가 있으면 별도로 보완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두개의 선언의 수용을 전제로 "이명박 대통령의 신뢰할 수있는 측근을 북한에 보내 남북정상회담의 개최를 실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에 대해서는 "잘못하면 1994년 제네바 회담 당시 겪었던 통미봉남 식의 고립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6자회담의 계속과 오바마 정권의 등장 등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 대화로 해결하려는 조류에 적극 대응해 나가야한다"고 제안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이명박 대총령이 원한다면 함께 무릎을 맞대고 남북 문제를 논의할 용의도 있다"며 "화해 협력의 '10년 공든 탑'을 지키자"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임동원 "오바마 정부와 엇박자 안돼" .. 오버도퍼 "6자 회담 형식 바뀌어야"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가 '미국에서 본 남북관계 전망'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가 '미국에서 본 남북관계 전망'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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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00여명의 방청객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펼쳐진 이날 강연회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외에도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미국대사, 돈 오버도퍼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 이토 나리히코 일본 중앙대 명예교수가 한반도의 미래를 전망하고 남북관계 회복에 대한 제언을 내놨다.

임동원 전 장관은 "대북 정책을 펴는 데 있어 오바마 정부와 이명박 정부가 엇박자를 내선 절대 안될 것"이라며 "나중에 오바마 정부의 정책을 쫓아가는 것보단 남북 관계의 주인인 우리가 오바마 정부의 긴밀히 협조해 대북관계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전 장관은 "김대중 정부에서 미국의 페리 조정관과 함께 평화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데 있어 우리가 주도했던 경험을 살려야하지 않겠느냐"라며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전향적인 변화가 있어야함을 강조했다.

한편 오버도퍼 교수는 현재의 6자회담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놔 주목을 받았다. 오버도퍼 교수는 "이 곳 회의장만큼이나 큰 방에서 6명이 서로 얼굴을 보면서 회담을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는 어떤 것이든 합의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6자가 다 모여서 회담을 한다면 바벨탑이 무너지듯 회담이 무산될 가능성이 많다"고 회담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2자 회담이나 3자 회담을 통해 당사자가 합의를 진전시키고 이를 6자 회담이 승인하는 형식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미국대사(오른쪽 두번째)가 '미국 신정부와 한반도 평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미국대사(오른쪽 두번째)가 '미국 신정부와 한반도 평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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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대중, #노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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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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