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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진도 운림산방에서 열리고 있는 미술품 토요경매 현장. 미술품 애호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주 토요일 진도 운림산방에서 열리고 있는 미술품 토요경매 현장. 미술품 애호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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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땅 진도에서 매주 토요일 열리고 있는 남도예술은행의 '미술품 토요경매'가 미술품 애호가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경매가 열리는 곳은 한국 남종화의 본거지로 통하는 운림산방 내 진도역사관.

오전 11부터 1시간 가량 진행되는 경매에는 문인화와 서예 등 미술작품 20∼30점이 출품된다. 모두 전남지역에서 활동하는 미술작가들의 작품들이다. 본격적인 경매는 경매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된다.

작가소개가 끝나면 남도예술은행 판매가보다 30% 할인된 가격으로 시작, 2만원씩 올라가는 방식으로 경매가 진행된다.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른 사람이 예술품을 차지하는 것. 경쟁자 없이 1명이 응찰해도 판매된다. 경매가는 대략 10만 원에서 40만 원대 가격이 주를 이룬다.

미술품 토요경매를 진행하고 있는 있는 서선숙씨. 공무원이지만 경매진행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미술품 토요경매를 진행하고 있는 있는 서선숙씨. 공무원이지만 경매진행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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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중간, 쉬는 시간을 이용해 남도가락도 선보인다. 퀴즈를 진행해 특산품도 선물로 준다.
 경매 중간, 쉬는 시간을 이용해 남도가락도 선보인다. 퀴즈를 진행해 특산품도 선물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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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랠리를 지양하는 건 이곳 경매의 특징. 2만원씩 올라가는 호가(呼價)가 치열해지면 원래 의미를 잃을 수 있기에 경매진행자가 서로 양보할 것을 권하기도 한다. 낙찰이 되면 징을 울리는 것도 정겹다. 이 경매에선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미술품을 파는 남도예술은행 홈페이지보다도, 최저 30%에서 최고 70%까지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

경매시작 전과 중간 휴식시간에 소리 한 대목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것도 이색적이다. 대자연 속에서 남종화의 혼이 배어있는 그림과 흥겨운 남도의 국악소리가 함께 버무려지는 마당이 연출되는 것이다. 경매가 진행되는 동안 경매장 밖에서 벼룩시장도 열린다. 시장에서는 검정쌀 등 진도특산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

토요경매를 주관하는 남도예술은행은 전라남도가 지역 미술인의 창작의욕을 높이고 미술작품을 소장하려는 애호가들의 문화욕구까지 충족시킬 목적으로 지난 2006년 8월 설립한 것. 전업작가들의 미술작품을 사들여 인터넷과 경매를 통해 애호가들에 싼 값에 파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진도 운림산방 내 소치 허련 생가. 운림산방은 한국 남종화의 본거지로 통한다.
 진도 운림산방 내 소치 허련 생가. 운림산방은 한국 남종화의 본거지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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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운림산방. 조선시대 대표적인 화가 소치 허련에서부터 그의 아들 미산 허형, 손자 남농 허건, 증손자 임전 허문, 고손자 오당 허진까지 화가 5대가 그림을 그려온 곳이다. 뒤에 보이는 건물은 이들의 그림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진도 운림산방. 조선시대 대표적인 화가 소치 허련에서부터 그의 아들 미산 허형, 손자 남농 허건, 증손자 임전 허문, 고손자 오당 허진까지 화가 5대가 그림을 그려온 곳이다. 뒤에 보이는 건물은 이들의 그림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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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토요경매가 열리는 운림산방(雲林山房)은 한국 남종화의 본거지로 통한다. 시·서·화에 능했던 조선시대 대표적인 화가 소치 허련에서부터 그의 아들 미산 허형, 손자 남농 허건, 증손자 임전 허문, 고손자 오당 허진까지 화가 5대가 그림을 그려온 곳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운림산방에 자리 잡게 된 것은 소치가 50세 때인 1857년 이곳에 화실을 만들고 머물면서부터. 그가 기거했던 집에서 후손들도 대를 이어 그림을 그리면서 자연스레 남종화의 본거지가 된 것이다. '진도에서는 개도 붓을 물고 다닌다'거나 '허씨들은 빗자루만 들어도 명필'이라는 말도 양천 허씨 일가에게서 유래된 말이다.

이 운림산방에는 우리 산수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았던 소치의 성격이 그대로 담겨 있다. 산방은 주변 경치를 두루 감상할 수 있도록 지어져 있다. 산방에 들어서면 첨찰산의 웅장한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예전에는 산방 근처에 사계절 달리 피는 꽃나무가 가득 심어져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마당에 만든 인공 연못인 운림지 안 작은 섬에 배롱나무만 남아 있다.

운림산방 내 인공 연못. 배용준, 이미숙 주연의 영화 '스캔들'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운림산방 내 인공 연못. 배용준, 이미숙 주연의 영화 '스캔들'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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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토요경매로 요즘 주가를 높이고 있는 진도 운림산방. 경매가 열리는 시간엔 미술품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미술품 토요경매로 요즘 주가를 높이고 있는 진도 운림산방. 경매가 열리는 시간엔 미술품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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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찾아가는 길
○ 서해안고속국도 목포나들목-영산강하구둑(영암방면)-영암방조제(49번지방도)-화원-문내(77번국도)-우수영-진도대교-운림산방



태그:#미술품경매, #토요경매, #남도예술은행, #운림산방, #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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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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