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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조세프 애들링거 구매담당 부사장은 지난 11월 13일 경북 경주시 코모도호텔에서 열린 GM대우 협력업체와의 워크숍에서 내년으로 예정된 신차 모델 출시를 1년 더 늦추고, 수출 물량 동향에 따라 내년 3월까지 조업을 일부 중단한다고 밝혔다.

 

특히 GM대우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토스카와 윈스톰을 생산하는 부평2공장은 내년 3월까지 조업일수 기준으로 45일 동안 조업을 중단한다. 군산공장은 31일,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은 각각 10일 동안 조업을 중단한다.

 

2008년이 시작될 때만하더라도 ‘한 단계 더 도약하자’던 구호가 어느새 ‘다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로 바뀐 분위기에서 알 수 있듯이 GM대우에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고 있다.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은 지난 11월 5일 군산공장에서 “정말로 구조조정은 없냐?”는 직원들의 질문에 “저희를 믿고 따라와 달라. 어느 누구도 낙오자 없이 다 함께 가는 것이 제 목표”라고 말했지만, 협력업체 사이에는 벌써부터 휴무와 감축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다.

 

GM대우의 한 협력업체 사장인 K씨는 “매일 같이 언론을 통해 소식을 접하고 있는데,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차라리 언제부터 언제까지 조업을 중단 한다는 얘기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그래야 우리 쪽에서도 직원들을 출근시키든지, 아니면 실업급여를 받게 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는데, 불안해서 못 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업체들끼리 만나 얘기를 해보면 별의별 얘기가 다 나온다. 휴무를 한다느니, 감축이 있을 거라느니, 납품대금 미지급 사태가 올 수 있다는 둥 범상치 않은 얘기들이 오간다”며 “기술보증이나 신용보증 지급기간이 만료되는 연말은 다가오는데, 납품대금 미결재사태설까지 돌아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대우자동차 시절부터 20년 넘게 일하고 있다는 생산직 노동자 K씨는 "최근 상황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다. 억울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 다들 말을 안하고 있지만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1750명 해고하고 대우자동차를 헐값에  매각했었는데 이젠 우리도 안 속는다"며 최근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GM대우가 인천과 부평 경제와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지역 업계와 경제단체에서도 최근 GM대우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인천상의) 박남진 북부사무소장은 “인천에 GM대우 1차 협력업체만 200여 군데가 있다.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며 “중대 사안인 만큼 인천상의 차원에서 GM대우와 협력업체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GM대우의 야심작이라 할 수 있는 ‘라세티 프리미어’의 출시가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경제위기 탓에 내구재인 자동차 소비도 줄어든 상황이긴 하지만 지금으로선 ‘라세티 프리미어’가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느냐가 관건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11월 5일 군산공장에서 직원들은 ‘라세티 프리미어’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위기 극복 의지를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지엠대우, #인천경제, #마이클 그리말디, #부평신문, #조업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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