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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다음이 두렵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세계 자동차업계가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폭풍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감산에 채용 동결, 구조조정 움직임에 이어 공장가동 중단조치까지 나왔다.

 

GM대우자동차는 다음달 부평·군산·창원 전 공장의 가동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직에게는 이달부터 내년 1월 사이에 10일간의 월차를 쓰도록 했다. 노조조차 "세계적 수요 감소 때문이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인데 감원 조짐이 없는 것만으로 일단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GM본사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와 판매부진 속에 사실상 파산 직전이다.

 

GM대우는 올 10월까지 누적 판매대수가 전년대비 0.4%만 감소하는 등 선전하고 있지만 물량의 대부분을 그룹으로 수출하고 있어 감산이 불가피하다.

 

국내 시장의 '절대 강자' 현대기아자동차 그룹도 편안하지 않다. 연말까지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11일간 중단하는 방식으로 감산에 들어갔으며 브라질 공장 착공 행사도 내년으로 연기하려는 조짐이다. 미국시장에서의 10월 판매대수는 현대차가 31%, 기아차가 38% 줄었다. 세계 1위인 토요타조차 북미의 대형차 공장을 가동 중단시키기로 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올 10월까지 누적 판매실적이 전년대비 21.7% 증가했지만 10월 들어서는 전달에 비해 1.9% 줄었다. 르노삼성은 10개 지역본부를 7개로 줄이고 생산라인의 시간당 생산량을 조절하는 등 다양한 구조조정 계획을 검토 중이다. 심지어 국내출장의 경우 항공편이 아닌 기차를 이용하도록 하는 등 비용절감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도 불경기 모드에 돌입해있다. 10월 실적이 전월 대비 19.9%, 전년 동기 대비 31.9% 줄었다. 쌍용차는 최근 노사가 350여명의 전환배치에 합의하고 유급휴직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재의 위기는 미국발 금융위기에 직접 영향을 받은 미국 빅3(GM·크라이슬러·포드)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번지는 양상이다.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판매량 감소로 독일 공장 비정규직 직원을 20%가량 줄이기로 했다. BMW가 독일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처지에 놓이는 초유의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강철구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자동차업계 뿐만 아니라 실물경제 전반의 세계적 위기 상황"이라며 "국가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을 지켜나가기 위해서 기업은 경쟁력 있는 중소형차 중심의 전략이 필요하고 정부는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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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자동차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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