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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5일(현지시간) 역사 왜곡 논란을 불러일으킨 일본계 미국인의 자전적 소설 `요코 이야기(SO FAR FROM THE BAMBOO GROVE)'를 어학(랭귀지아트) 교재에서 퇴출시키기로 전격 결정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교재채택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30분(현지시간) 위원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 및 공청회를 열고 요코 이야기 교재 채택에 반대하는 재미 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관계자 등의 발언을 경청한 뒤 1시간 30분만에 위원 만장일치로 퇴출을 결정했다.

 

요코 이야기를 추천 교재에서 퇴출키로 한 이번 결정은 미국내 주정부 차원에서는 처음이며 현재 교재로 사용중인 여타 주정부의 교재 채택 과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지난해 미국 각 주에서 요코 이야기에 대한 역사 왜곡 논란이 거세지면서 일부 카운티 등지에선 추천 교재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장인 최미영 다솜 한글학교 교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뒤 "위원들이 반대 여론을 경청하자마자 곧바로 퇴출을 결정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요코 이야기의 역사적 왜곡 문제를 감안해 교재 채택 반대 주장을 수용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교장 등 요코 이야기 반대 서명 운동을 주도해온 인사 4명은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어린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가리치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퇴출시킬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요코 이야기 교재를 만들어 온 미 현지 출판업자들은 회의에서 "역사적 왜곡 논란 등 문제점이 있어 교재를 자진 출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위원들에게 전달했다고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가 전했다.

 

교재채택위원 중 한 명은 "요코 이야기의 내용이 역사적 왜곡 논란을 빚는 건 이해하지만 미국 사회가 기본적으로 다문화 사회라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는 개인적 견해를 밝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캘리포니아 주정부 교재채택위원회 회의는 당초 오후 1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안건이 밀려 1시간 30분 가량 지연 개최됐다.

 

샌프란시스코 한국교육원과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등은 그동안 요코 이야기가 6-8학년 언어학 추천 교재로 사용하고 있는데 대해 강력 항의하며 추천 교재에서 제외해 달라는 개별 서명과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1천장 이상 작성해 주정부에 제출해 왔다.

 

ksy@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태그:#요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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