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인천 시도기념물 제5호 류사눌묘(柳思訥墓)
ⓒ 이장연

관련영상보기


지난 10월 31일 오후 천년전 옛도공들의 예술혼과 전통가마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던 인천 녹청자도요지 사료관의 소성시연회를 둘러보고, 사료관에서 1Km 정도 떨어져 있다는 류사눌묘를 자전거로 찾았습니다. <우리 지역문화재 찾아보기> 두번째로 29일 인천 녹청자도요지를 찾았을 때, 인근에 위치한 류사눌묘를 세번째로 낙점해 뒀었습니다.

류사눌묘는 인천 서구 경서동에 자리하고 있다.
 류사눌묘는 인천 서구 경서동에 자리하고 있다.
ⓒ 네이버 지도

관련사진보기


류사눌묘 전경
 류사눌묘 전경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경서동 녹청자도요지 사료관 앞에서 류사눌묘를 자전거로 찾아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아니 자전거였기에 헤매지 않고 손쉽게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로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거든요.

경서복지회관 앞에 선 표지판을 따라 샛길로 접어들어 언덕을 오르면, 눈부신 황토빛 들녘이 펼쳐져 있고 그 아래 황토길로 얼마정도 내달리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그 곳에서 왼쪽 솔길로 접어들면(500m) 골프장과 인접한 밭과 논이 나옵니다. 그곳 양지바른 낮은 산중턱에 류사눌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갈림길에서 왼쪽 솔길로 나아가면 골프장과 맞닿은 밭이 나온다. 그곳 산중턱에 류사눌묘가 있다.
 갈림길에서 왼쪽 솔길로 나아가면 골프장과 맞닿은 밭이 나온다. 그곳 산중턱에 류사눌묘가 있다.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글씨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낡았다.
 글씨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낡았다.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류사눌묘 앞에 컨테이너 박스에는 누군가 살고 있다.
 류사눌묘 앞에 컨테이너 박스에는 누군가 살고 있다.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이 무덤이 문화재임을 알리는 빗돌
 이 무덤이 문화재임을 알리는 빗돌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류사눌묘(柳思訥墓)는 인천시 시도기념물 제5호로, 인천 서구 경서동 산 200-1번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류(유)사눌은 고려말 조선초의 문신으로 문숙공 선생이라 불리며, 태조 2년에 문과에 급제해 관직에 나간 후 홍주 목사, 경상도 도관찰사 등을 거쳐 예문관 대제학에 올랐다고 합니다. 그는 대제학 제직시 악학 제조를 겸해 당시 박연과 함께 <아악보>를 완성하고, 1435년에는 구악(舊樂)을 정리하는 등 맹사성.박연 등과 함께 조선 초기의 악학 정비에 큰 기여를 한 인물입니다.

현재 류사눌의 무덤뿐만 아니라 문화류씨 자손들의 무덤도 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둘레석을 두른 봉분 주위에 빗돌과 문인상 등 석물도 자리하고 있는데, 영신공원에서 봤던 영신군 이이묘와 흡사한 형태입니다. 현재 류사눌묘의 소유와 관리는 문화류씨문숙공파종회에서 맡고 있다 합니다.

양지바른 산중턱에 자리한 류사눌묘
 양지바른 산중턱에 자리한 류사눌묘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무덤 주위에는 빗돌과 문인석이 자리하고 있다.
 무덤 주위에는 빗돌과 문인석이 자리하고 있다.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봉분에 둘레석이 쳐져있다. 문숙공 자손들의 무덤도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봉분에 둘레석이 쳐져있다. 문숙공 자손들의 무덤도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그런데 인근 골프장뿐만 아니라 류사눌묘에서 3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폐차장이 들어서 있었고, 언덕 너머 경서택지지구에 우뚝 솟은 고층아파트가 서서히 밀려들고 있었습니다.

특히 골프장이 파고든 반대편 산자락에는 폐타이어를 쌓아두고 있었고, 무엇이 실렸는지 모를 컨테이너 박스를 대형트럭이 "쿵쾅" 거리며 앞에 보이는 폐차장으로 이동시키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곳에 폐차장과 골프장이 들어설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인천시 시도기념물로 지정된게 1990년 11월인데 폐차장의 경우, 요 몇 년 사이 이곳에 자리한 듯 싶어서 말입니다.

류사눌묘도 개발이란 이름하에 밀려드는 빽빽하고 삭막한 빌라와 주택들에 의해 포위된 채 그 명맥만 근근이 이어가는 조선왕실묘역처럼 변해버릴 것 같아 참 아쉬었습니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고층아파트가 밀려온다.
 고층아파트가 밀려온다.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류사눌묘 인근의 폐차장
 류사눌묘 인근의 폐차장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골프장 반대편에는 폐타이어를 쌓아놓은 공터도 있다.
 골프장 반대편에는 폐타이어를 쌓아놓은 공터도 있다.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류사눌묘, #폐차장, #골프장, #고층아파트, #문화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