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재향군인회, 자유시민연대, 고엽제전우회, 바르게살기중앙협의회,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등 200여 보수단체들의 연합인 '애국시민대연합'이 8일 오전 11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청수 경찰청장 구하기'에 나섰다.

 

애국시민연대 상임대표인 이상훈 전 국방장관은 "어 청장이 해임된다면 우리는 이 나라 정부에 등을 돌릴 것"이라 선언했고, 김현욱 전 국방장관도 "불교의 역사와 문화가 없는 대한민국은 생각할 수도 없지만 이 나라 불교가 소중한 만큼 경찰의 위상과 입지를 지켜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지관 스님 자동차의 '트렁크 검문'을 발단으로 (어 청장에 대한)해임요구가 나왔다면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경찰의 검문이나 단속은 직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만인에게 평등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불교계 요구를 비판했다.

 

또 "불교계가 수배자에 대한 수배해제를 요구한 것도 옳은 일이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며 "수배해제는 청와대도 자의로 할 수 없다, 더욱이 특정 종교가 수배해제를 요구한다고 해서 수배가 해제된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했다.

 

최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주호영, 나경원 의원 등이 어청수 경찰청장의 해임을 언급한 점에 대해서도 비판적 성토가 잇따랐다.

 

이들은 "한나라당이 (어 청장에게)자진사퇴를 종용하려면 먼저 어 청장에게 그럴만한 잘못이 있음을 지적해야 한다"며 "무엇이 잘못인지 지적도 제대로 못하면서 불교계가 요구하기 때문에 어 청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공당의 주장으로 간주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또한 이들은 "한나라당은 즉시 어 청장의 자진사퇴 종용을 취소해야 한다"며 "그간 기회주의적으로 일관했던 태도를 국민 앞에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땅에 떨어진 경찰의 위상을 다시 높이고 그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경찰청을 방문해 꽃바구니를 전달하겠다고 나섰으나 결과적으로 체면만 구겼다.

 

이들이 전세버스를 타고 서울 미근동 경찰청 앞에 도착했지만 결국 경찰청 입구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전경 20여 명의 제지로 청사 내부까지 진입하지는 못했던 것이다.

 

이들이 "어 청장 해임은 절대 안 된다"고 '어청수 편들기'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는 경찰로부터 푸대접을 받은 셈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전혀 불쾌한 내색을 하지 않았다. 대신 전경들에게 미리 마련한 꽃바구니를 전달하면서 "사실은 여러분들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외의 상황에 전의경들이 당황해 하자, 경찰청 지휘관은 무전기로 "꽃 받으라"고 지시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제는 이미 이들이 어 청장과의 면담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경찰청 앞까지 가서 일종의 '퍼포먼스'를 벌인 셈이다. 이상훈 애국시민연대 대표는 "지금 어 청장은 그 어떤 외부인사와도 접촉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만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 되지 않겠냐"고 얼버무렸다.


태그:#어청수 해임, #수구보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