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늘은 일주일중 그래도 좀 덜 바쁜 금요일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주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과 몸이 모두 느긋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로열 하와이언 밴드(The Royal Hawaiian Band www.honolulu.gov/rhb )의 공연장소로 갔습니다. 호놀룰루 시청(Honolulu Hale)옆 이올라니궁전(Iolani Palace) 잔디밭 위에서 매주 금요일 정오부터 시작하여 한시간동안 펼쳐집니다. 기자가 매주 금요일 정오마다 감상하는 이 정기 연주공연은 하와이에서 제일 멋진 야외연주라고 생각합니다. 

로열 하와이언 밴드는 1836년 카메하메하 3세 왕(King Kamehameha III)의 명으로 설립된 하와이왕정과 관련된 최후의 단체 중 하나입니다. 하와이주내에서 제일 훌륭한 총 35명의 관악기와 타악기, 하와이언 금속기타로 구성된 밴드의 명성은 21대째로 2005년부터 마이클 나카소네 악단장의 지휘아래  노래, 무용, 악기연주에서 하와이의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눈부시게 하늘이 푸르른 날. 태평양의 무역풍이 살살 불어와 코코넛 야자수 잎새를 간지럽히는 정오시간에 궁정뜰 잔디밭 시원한 나무그늘밑, 자리에서 다 함께 일어나 하와이 주가인 '하와이 포노이'(Hawai'i Pono'i) 제창에 이어 'This is My Country' 행진곡을 시작으로 열두어곡을 연주와 노래 훌라춤으로 선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와이 '아리랑'(기자의 '청산일기' 폴더 글 참고)으로 기자가 이름을 붙인 '알로하 오에'(Aloha 'Oe)를 자리에서 일어나 제창을 했습니다. 기자는 매주마다 한시간의 감미로운 연주와 우렁찬 행진곡 후에 마지막 순서에서 음악과 노래의 애잔한 선율에 매혹되어 이별의 진짜 마음이 이것이구나라고 느끼는 찡하는 느낌이 가슴속으로부터 북받쳐 올라와 눈시울이 적셔지곤 합니다.

공동 진행자이며 하와이언 금속기타 연주자이며 하와이언 송 가수인  스캇 후루시마가 공지사항으로 내일(2008년 7월 12일) 와이키키해변가 카피올라니팍 밴드스탠드에서 열리는 제 7회 코리언페스티벌(www.koreanfestivalhawaii.com )에서 다시 만나자는 멘트를 하고 '알로하'(Aloha)를 소리높게 인사하며 연주회를 마쳤습니다.

헤어지기 전에 가수 김세환씨가 초청된 내일 코리언페스티벌에서 만나자고 스카티가 기자에게 물어와 그러자고 대답했지요. 스카티는 내일 코리언 페스티벌에서 로열하와이언 밴드가 '아리랑'을 연주할 예정이라면서 '아리랑'이 장엄하면서도 서정적인 노래라서 자기도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스카티와 기자는 '아리랑'의 한국적인 배경과 한국인의 민족적인 서정을 이야기하면서 훌륭한 한국민요라는데 서로 공감을 했습니다.     

1982년도 미스하와이였던 여자 엠시 대신에 지난 주부터 공동 엠시를 맡고 있는 스카티가 평소 알고 있는 기자에게 오늘 전해준 한국의 '아리랑'연주에 얽힌 이야기. 노태우 대통령이 김옥숙 여사와 하와이를 방문했을 때였답니다. 카할라맨더린호텔에서 노 대통령 내외를 위해 아리랑을 연주했었답니다. 이 연주회에는 하와이 거주 한인동포들이 많이 참석했는데 노 대통령 내외가 아리랑 연주에 감동한 나머지 김옥숙 여사가 미국돈 300달러를 즉석에서 사례하는 바람에 "하와이서는 이렇게 돈을 받지않는다"고 사절을 했던 즐거운 추억을 기억해내기도 했습니다.

기자는 답례하는 셈치고 스카티에게 노태우 대통령의 음악 취향에 대한 비화 한토막을 들려주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음악 예술을 좋아해서 그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로 '베사메무쵸'로 잘 알려져 있었으니, 그 당시 로열 하와이언 밴드가 '베사메무쵸'를 깜짝으로 연주해주었더라면 노 대통령이 아주 좋아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스카티와 기자는 반갑게 '마할로!'(Mahalo '감사하다'는 하와이 인삿말)를 주고받으며 다음 주 금요일 정오에도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헤어졋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풍호 기자는 호놀룰루에 살고 있습니다.



태그:#노태우 대통령, #로열하와이언밴드, #ROYAL HAWAIIAN BAND, #HAWAII, #하와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1980.12.20 LA로 이주 .1986 미국시민.1981-2000 Caltrans 전기기사 .인하공대 전기과 졸업 CSULA 영문과 졸업 .2003.9.27- 호놀룰루거주 .전 미주중앙일보 기자 .시인(월간문학 시조문학 1989,시문학 1992,현대문학 1995) .현 하와이 토목기사공무원 .my YouTube: http://bit.ly/2SQY7sY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