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2006년부터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게임시장은 올해도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올초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던 몇몇 게임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하반기에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게임이 나오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게임 개발사들과 퍼블리셔들이 양질의 게임공급 및 서비스보다는 M&A(인수합병)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 게임 업계의 최대 화두는 M&A라 할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게임개발사와 퍼블리셔 대표들을 만나보면 M&A에 관심을 나타낸다. '이번에는 어디가 M&A 대상이 될 것으로 보는지', '지금 A업체 B업체 등 흘러나오고 있는 M&A설이 맞습니까' 등 오히려 취재원이 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빛소프트, 웹젠에 이어 네오플이 M&A 대상이 됐다는 발표가 나왔다. 올해 들어 세 번째 M&A 발표다.

 

넥슨은 지난 10일 액션RPG의 대명사격인 '던전앤파이터'를 서비스하고 있는 네오플의 지분 50%이상을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넥슨은 이번 네오플 경영권 인수를 통해 그동안 국내외 시장에서 쌓아온 온라인 게임 배급 노하우와 인프라에 네오플의 뛰어난 게임 개발력을 더함으로써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 증대와 게임업계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 강화를 동시에 꾀할 수 있게 됐다고 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에 넥슨이 네오플의 지분 50% 이상을 사들이면서 제시한 자금을 약 2천억 정도로 보고 있다. 게임개발사 및 퍼블리셔 대표들이 M&A에 관심을 두는 이유도 여기 있다.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4백억 가치가 안 되던 회사가 4천억 가치를 상회하고 지분의 50%를 조금 넘기고 2천억 가까이 회수 하는 것이 가능한 이 부분에 욕심을 내고 있는 것이다.

 

국내 게임업계의 M&A의 정점은 싸이칸의 김정률회장이 찍었다. 지난 2005년 8월 김 전 회장은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그라비티 지분 52.4%를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의 투자회사인 EXER에 4천억에 전량 매각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004년 액토즈소프트의 전 대표이사 겸 최대주주인 이종현씨는 중국 샨다에 보유지분을 매각하고 730억을 챙겼다. 그해 4월 게임포털 '넷마블'의 운영사 플래너스 방준혁 사장도 CJ에 회사를 매각하면서 800억원을 챙겼다.

 

이쯤하면 염불보다는 잿밥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게임개발사 및 퍼블리셔 대표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네오플의 허민대표가 잿밥에 관심이 있었다면 '던전앤파이터'라는 초 히트작이 나올 수도 오늘의 결과(넥슨과의 M&A)는 있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유저들이 원하는 것이 그들이 원하는 게임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 할 때 회사든 사람이든 부가 따라온다는 사실을. 참고로 네오플은 지난 2001년 설립된 온라인게임 개발 전문기업으로 지난 2007년 연매출 448억원에 영업이익 331억원을 기록했다.

 


태그:#넥슨, #네오플, #M&A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