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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6일 밤 10시 35분]
 
7바퀴의 행진... 앞으로의 촛불은 어디로?
 
밤 9시 30분께 60번째 촛불문화제가 마무리됐다. 시민들은 서울광장을 7바퀴 행진한 뒤 "촛불은 승리했다"고 외쳤다.
 
이후 경찰이 집으로 돌아가려는 시민들을 막아서자 잠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경찰은 이내 길을 열었다. 일부 시민들이 "정권의 개 역할을 그만두라"고 외쳤고, 이에 경찰은 "잘났다, 빨리 집으로 가라"고 대꾸하기도 했다.
 
서울광장에는 아직 300여명의 시민들이 남아있다.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앉아 마지막 촛불의 여운을 즐기고 있다. 경찰의 서울광장 원천봉쇄를 '원천감금'이라며 성토하는 시민들도 눈에 띈다. 뒤늦게 서울광장에 도착한 일부 시민들은 "인터넷에 시민들이 서울광장에서 원천감금됐다고 해 나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밤 9시 50분께 <동아일보> 기자가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욕을 먹는 등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동아일보> 기자가 경찰과 웃으며 말을 주고받는 모습이 눈에 띄자, 경찰이 철수한 이후 시민들이 기자를 둘러싼 것.
 
시민들은 "여기에 왜 왔느냐" "쪽팔리지도 않느냐"며 강하게 성토했고, 일부 시민은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시민들 사이에서 "기자를 보내주자" "보내주지 말자"며 논쟁이 붙기도 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진보신당 관계자들이 기자를 데려갔지만, 일부 시민들은 5분 동안 이들을 쫓아갔다.
 
한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계속해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는 12일에는 다시 한 번 촛불대행진을 열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8일 원불교 법회, 9일 농민 집회가 예정돼있다. 하지만 경찰이 앞으로 촛불문화제를 불허할 방침이어서 마찰이 예상된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7일 오후 2시 운영위원회를 통해 앞으로의 촛불문화제 진로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다. 
 
 
[3신 : 6일 밤 9시 10분]
 
평화시위 막아선 경찰들
 
시민들의 거리행진이 전경의 벽에 막혔다. 시민 500여명은 저녁 8시15분께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광화문으로 행진하려 했다. 기독교 광우병대책위 소속 목회자들이 십자가와 '촛불교회' 깃발을 들고 앞장섰고, 촛불 든 시민들이 그 뒤를 따랐다.
 
하지만 경찰은 지하철 1호선 시청역 5번 출구에서 행진을 막아 섰다. 한동안 경찰과 목회자들 사이에서 실랑이가 오갔다. 방인성 함께여는교회 목사는 경찰을 향해 "평화시위를 하겠다, 인도로 가겠다고 하는데 왜 막느냐, 이명박 정부는 지금까지 평화시위를 허용하겠다고 누누이 말하지 않았느냐"고 항의했다.
 
그러나 경찰은 묵묵부답이었다. 10여분간 경찰과 시민들의 대치 끝에 결국 행진대열이 방향을 돌렸다.
 
최현국 목사는 "재협상이 될 때까지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경찰의 원천봉쇄에도 서울광장에서 평화적 행진을 했다는 것을 국민에게 알리겠다"며 "서울광장을 7바퀴 도는 것으로 행진을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평화시위 보장하라' '재협상을 실시하라' '어청수(경찰청장)를 구속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울광장 안을 행진했다. 아침이슬 등의 노래도 불렀다. 행진하는 도중 서울광장 밖 일부 시민들이 촛불을 보고 경찰에 달려가 들여보내달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10여분간 실랑이 끝에 시민 50여명을 들여보냈다. 
 
 
[2신 : 6일 저녁 8시]
 
경찰 원천봉쇄 속에도 촛불은 불탔다... 500여명 참가
 
경찰이 서울광장을 원천 봉쇄한 가운데 6일 저녁 7시 10분께 기독교 광우병대책위 주관으로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기독교대책위는 이날 오후 농성 중이던 천막이 서울시청 직원들에 의해 강제 철거당한 단체이다. 서울광장엔 시민 500여명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당초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이날도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겠다고 예고했으나 대책회의 간부들은 아직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장대현 홍보팀장은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대차량과 음향시설이 오지 못해 오늘 집회는 서울광장에 남아있던 기독교대책위에서 주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평소 촛불집회 무대가 설치됐던 을지로 쪽에 전경들에게 경비를 세우고, 반대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입구도 막아섰다. 이에 시민들은 광장 밖으로 나가지도, 광장으로 들어오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시민들이 "어제는 안 막고 오늘은 왜 막느냐, 평화집회 하겠다는데 왜 막느냐"고 거세게 항의하자, 경찰 측은 "우리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 다하고 있다, 야간집회는 불법집회 아니냐, 우리는 상황에 맞게 대처하고 있고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나온 것이다"라고 응수했다.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경호 들꽃향린교회 목사는 "힘으로 권위를 세우는 것은 권위가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크게 착각하고 있다, 우리는 국민의 참다운 구원을 찾아오고야 말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1시간여 촛불문화제를 개최한 후 거리행진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경찰은 거리행진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1신 : 6일 저녁 7시]
 
목사들 저항에도 철거된 천막들
 

6일 오후 서울광장에 세워졌던 정당·사회단체들의 천막이 강제 철거됐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4시께 서울시청 직원 30명을 동원해 서울시 청사 앞에 세워져 있던 진보신당·사회당·촛불교회의 천막을 철거했다.

 

경찰은 경찰버스 30여대로 서울광장을 봉쇄하고, 전경 6개 중대 600명을 동원해 서울시청 직원들을 엄호했다.

 

먼저 사회당 천막이 철거됐다. 서울시청 직원들이 갑작스레 들이닥쳐 철거하는 바람에 사회당 당원들은 힘 한번 제대로 못 쓰고, 천막·플래카드·깔개·돗자리 등을 모두 빼앗겼다.

 

사회당 천막 오른쪽 광우병 대책회의에서 세운 '촛불교회' 천막엔 방인성 함께여는교회 목사 등 목사 4명이 천막 철거를 저지하기 위해 앉아있었다. 하지만 시울시청 직원들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천막을 들어 다른 곳에 옮겨 철거하려 했다.

 

목사들은 천막에서 벗어나지 않고 "윤리·도덕·종교가 무너졌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목사들의 저항에 크자, 주위에 있던 전경이 투입돼, 목사들을 밀어냈다. 서울시청 직원들이 천막 골조를 접는 과정에서 그 안에서 버티던 목사들이 다칠 뻔하기도 했다. 

 

방인성 목사는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이 외치는 소리를 외면하고 있다, 더더욱 종교의 상징인 촛불교회 강체철거는 용납할 수 없다"며 "상식이 있다면 정리할 시간을 줘야지, 강제 철거하는 것은 종교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경호 들꽃향린교회 목사는 "하느님의 성전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목사 4명이 앉아 있었는데, 그대로 철거하는 무례한 권력이 어디 있느냐, 촛불집회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윤 목사는 "촛불은 살아있다"고 외쳤다. 이들은 천막이 철거된 후, 천막이 있던 자리에서 마지막 예배를 올렸다.

 

이어 진보신당 천막이 경찰이 둘러싼 가운데, 서울시청 직원들에 의해 신속하게 철거됐다. 소수의 진보신당 당원들은 이를 막을 수 없었다.

 

진보신당 조직팀에서 일하고 있는 박학용(39)씨는 "테러를 당해 서울광장으로 왔는데, 여기서 천막을 빼앗겼고 훼손됐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서울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주지 않겠다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시민들은 거리로 나설 거고 우리도 시민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서울시는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5번 출구 인근에 쌓인 이른바 '삼양산성'을 빼앗으려 해 시민들과 큰 마찰을 빚었다. '삼양산성'은 지난 5일 오후 2시부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삼양라면을 구입해 2m 높이로 쌓은 것이다.

 

시민 이동호(35)씨는 "조선일보가 '우지사건'을 보도해 당시 업계 1위였던 삼양라면의 점유율이 떨어졌는데, 조선일보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았다, '삼양산성'은 조선일보 보도 태도에 항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청 직원들은 시민들의 항의로, 쌓인 라면을 철거하는 것을 포기하고, 라면을 한 시민의 승합차로 옮기는 것을 도와줬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광장을 깨끗이 청소하고, 공사를 하는 등 정상화시켜야 한다"며 "라면 또한 불법 적치물로서 철거하는 게 당연하다"고 전했다.

 

이후 진보신당과 촛불교회 쪽은 각각 깃발을 세우고 돗자리를 구해와 천막이 있던 자리에 계속 앉아 있다.

 

오후 5시께 서울시청 직원들은 서울광장에 세워진 천막을 모두 철거하고 돌아갔다. 하지만 경찰은 오후 6시 30분 현재, 서울시청사 증축공사 현장 입구를 제외한 서울광장의 봉쇄를 풀지 않고 있다. 또한 경찰버스엔 경찰 방패가 걸려있고, 서울광장 한편에 전경이 대기하고 있는 등 위압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촛불집회는 불법집회다, 앞으로 촛불집회를 허용하지 않겠다,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게 되면 모두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태그:#강제철거, #원청봉쇄, #촛불문화제,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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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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