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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원 김준억 기자 = 정부가 국제유가 급등세가 이어짐에 따라 올해 무역수지 전망치를 흑자에서 적자로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가 11년만에 처음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어 국제유가도 당초 전망과 달리 급등세를 지속해 연간 전체로도 무역수지가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세를 반영해 다음달 초 무역수지 수정 전망치 발표할 예정이다.

  

◇ 상반기 무역적자

 

29일 지식경제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수출은 1천988억2천339만 달러였고 같은 기간 수입은 2천95억2천33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106억9천694만 달러의 적자였다.

 

올해 들어 무역수지를 월별로 보면 1월 39억1천595만 달러 적자, 2월 13억1천257만 달러 적자, 3월 9억863만 달러 적자, 4월 2억1천39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다가, 5월 9억2천28만 달러의 흑자를 냈지만 6월에 다시 적자를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이달 말에 대규모 수출 계획이 없고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인해 6월에는 무역적자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의 무역적자가 54억3천78만 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무역적자는 불가피하다.

 

◇ 치솟는 유가가 무역적자 주범

 

무역수지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 이유는 국제유가의 상승세 때문이다.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액은 351억7천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9% 늘어났다. 특히 수입 물량은 줄어들고 있는데 수입액은 대폭 증가하고 있다.

 

올 1월 원유수입 물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7% 증가했지만 수입 금액은 78.8% 늘어났고 2월에는 물량이 4.4% 감소했지만 금액은 60.7% 증가했으며 3월에도 물량은 9.5% 줄었고 금액은 42.9% 늘어났다.

 

4월에는 수입 물량이 0.5% 증가했지만 수입 금액은 57.0% 늘어났으며 5월에는 물량이 4.9% 줄었지만 금액은 57.9% 증가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원유 수입 단가는 배럴당 1월 88.86 달러, 2월 92.10 달러, 3월 93.08 달러, 4월 99.33 달러로 올라가 5월에는 109.43 달러로 100 달러를 넘었다.

 

대부분의 원유를 수입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국제 유가가 상승해 수입 물량을 줄여도 수입 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유가 100달러가 `균형' 마지노선

 

정부는 국제유가가 계속 급상승함에 따라 지난해 말 130억 달러의 흑자로 잡았던 올해 무역수지 전망치를 수정하기로 했다. 올해 두바이유 가격을 배럴당 평균 71 달러로 가정한 전망이어서 130억 달러 흑자 달성은 이미 물 건너 갔다.

 

지경부는 다음달 1일 6월과 올 상반기 수출입 통계를 발표한 뒤 2일 주요 수출 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어 올해 무역수지의 수정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전망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연간 전체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국제유가가 연평균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 무역수지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24일 연평균 유가가 100달러 수준이면 올해 3억 달러 정도의 무역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연간 수출 4천375억 달러, 수입 4천373억 달러로 제시해 2억달러 흑자는 사실상 균형 수준이며 유가가 110 달러를 기록한다면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우리나라는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1997년 84억5천217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무역수지가 다시 적자로 돌아서게 된다.

 

올해 들어 지난 27일(거래일)까지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103.97 달러로 이미 100 달러를 넘었을 뿐만 아니라 지경부가 무역수지를 추정할 때 사용하는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의 올해 연평균 유가 전망치는 110 달러여서 정부가 올해 무역수지전망치를 적자로 수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두바이유의 월 평균 가격을 보면 4월 103.62 달러, 5월 119.50달러, 6월(1~27일) 127.48 달러로 계속 상승하고 있고 27일(거래일)에는 135.15 달러까지 올라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국제유가의 움직임도 국제수지에 우호적이지 않다.

 

정부는 올해 무역수지 전망치를 수정하면서 기준유가와 고유가, 저유가 등 유가별 시나리오에 따른 전망치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leesang@yna.co.kr

justdust@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태그:#무역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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