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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 조은미 송주민 기자 / 총괄 : 구영식 기자

사진 : 유성호 기자

편집 : 권박효원 기자

 

[5신 : 22일 밤 11시 50분]

 

빨라진 경찰의 진압속도... "노래 한 곡 하면 해산하지~"

 

경찰의 진압속도가 이전에 비해 한층 빨라진 모습이다. 진압 시간이 평소보다 수 시간 앞당겨졌으며, 촛불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인도로 물러난 상황에서도 계속 방송차를 통해 해산을 종용하고 있다. 방송차에서 나오는 여경의 목소리는 다음과 같다.

 

"여러분의 행위로 인해 시민들의 원성이 자자합니다. 더 이상의 불법행위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십시오. 즉시 인도를 이용하여 해산해 주십시오."

 

하지만 시민들은 좀처럼 자리를 뜨지 않고 있다. 전경 바로 앞에 서서 "여경의 똑같은 멘트 이제는 지겹다"고 야유를 보냈다. 시민들은 또 여경을 향해 "노래해"라고 외친 뒤 "노래 한 곡하면 해산한다"고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또한 전경에 의해 횡단보도 근처도 원천봉쇄된 상태라 주위에 있는 시민들은 "인도로 해산하라고 해놓고 횡단보도는 왜 이렇게 막아놨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경찰은 꿈쩍도 않은 채 길을 열어주지 않고 있다.

 

"경찰이 범죄를 빙자 우릴 불법 감금했다"

 

“이것은 명백한 불법 감금행위다. 경찰이 범죄를 빙자로 우리를 가뒀다. 우리는 집에 횡단보도를 이용하여 집에 가려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20분 넘게 이곳에 갇혀 있다. 여기 모인 시민 분들 펜하고 종이 꺼내서 이름하고 연락처 다 적어줘라. 민변하고 진보신당 이름으로 이 곳 경찰 지휘관 다 고발하겠다. 열 받은 것까지 위자료 청구해서 재판에 넘기겠다.”

 

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있던 이덕우 진보신당 공동대표(‘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변호사)가 뿔났다. 경찰이 해산을 명령하면서 이동할 횡단보도를 다 차단해놨기 때문이다. 결국 시민들은 20분이 넘게 교보빌딩 앞 인도에 고립되어 있었고, 이 변호사는 이 행위가 “불법 감금 행위”라며 경찰 지휘관을 고발할 뜻을 내비췄다.

 

시민들 앞에서 확성기를 잡은 이 공동대표는 “경찰 중대장이 말하기를 범죄 예방 때문에 길을 못 열겠다고 한다. 이는 우리가 낸 세금으로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 법을 아예 모르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경찰의 집무 집행법은 자신들의 권한을 남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러 견제장치를 두고 있는데 지금은 마구잡이로 휘두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공동대표는 “이처럼 시민들을 대상으로 범죄 예방을 말하며 불법으로 감금하는 것은 경찰의 명백한 남용 행위”라고 전제한 뒤, “경찰이 경찰다워야 경찰이지, 법도 모르는 것들이 시민들보고 무엇을 지키라고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며 혀를 찼다.

 

한편 이 공동대표는 앞서 시민들이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를 점거한 것과 관련해서도 “경찰이 이미 전경차량으로 막아 놓은 길은 도로로서 길을 상실한 것”이라며 “공터에 서있는 것과 같은 것인데 이 또한 죄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공동대표의 말을 들은 100여명의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고, 이윽고 진보신당 칼라TV 스텝들이 시민들의 이름과 연락처를 적기 시작했다. 그 순간, 전경들이 현장에서 철수했고 이 공동대표는 “가지 마오, 나를 두고 가지 마오”라는 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법률 강의’를 좀 더 들을 것을 호소했다.

 

전경들이 철수한 후에도 100여명의 시민들은 “연행자를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횡단보도를 오가고 있다. 일명 ‘신호등 놀이’가 시작된 것이다. 자정이 훌쩍 지나 23일 새벽 1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이지만 이날도 ‘촛불’은 좀처럼 꺼지지 않을 분위기다.

 

 

대학생인 박솔잎(21)씨는 "사람 수가 적어지다 보니 경찰의 진압 시간이 점점 빨라지는 것 같다"며 "오늘은 유독 경고방송도 많이 하는데 이제는 하도 많이 들어서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웃었다.

 

이어 박씨는 "이 곳에 계속 와서 일주일에 한번 씩이라도 끈질기게 시민들이 축제 형식으로 즐긴다면 5년 동안이라도 계속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잠원동에서 왔다는 손대관(39)씨는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는 것은 정당하고 청와대를 향한 우리의 외침은 부당한가"라고 반문한 뒤 "우리는 의경이랑 싸우고자 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우리의 절절한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밤 11시 40분께에는 현장에서 경찰의 방송차량이 철수했다. 시민들은 방송차를 향해 "놀아줘"라고 외쳤다. 300여명의 시민들은 계속 광화문 사거리 인도에 남아 담소를 나누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횡단보도로 이동하려는 시민들은 경찰에게 길을 열어줄 것을 요구했다.

 

 

[4신 : 22일 밤 11시 20분]

 

경찰이 강제해산해도 여전히 "이명박 퇴진하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측이 "시청 쪽으로 해산해자"고 제안해 많은 시민들이 시청 앞쪽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200여명의 시민들은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해산을 거부했다.

 

해산을 거부한 시민들은 바닥에 촛불을 내려놓고 주저앉았다. 술에 취한 한 남성은 "경찰차를 부셔 버리겠다"며 경찰통제선을 넘어 돌진하려고 했지만 시민들이 다음과 같이 말하며 제지했다. "경찰통제선을 넘는 사람은 바로 프락치다. 경찰통제선을 넘지 말자."

 

밤 10시 5분께 경찰은 해산을 요구하는 방송을 시작했다. 경찰은 "해산하지 않고 불법행위를 할 시에는 우리 경찰이 공권력을 통해 강제해산시키겠다, 당장 해산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시민들은 크게 "우" 하며 아유의 함성을 질러댔다.

 

또한 여기 저기서 즉석토론이 벌어졌다. 한 시민은 "오늘은 페트병 50개를 갖고 세 명이 경찰버스를 넘어가면 내일은 페트병 100개를 갖고 더 많은 사람들이 넘어갈 수 있다"며 "누가 해주기를 바라지 말고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경찰통제선을 넘어 청와대로 진격하자는 얘기다.

 

또다른 시민도 "폴리스라인을 안 넘으면 절대 이명박이 안 넘어온다"고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하지만 "저 선을 넘지 말고 평화시위를 해야 한다"는 일부의 목소리는 다수 시민들의 야유에 묻혔다.

 

이어 경찰은 "10시 20분까지 시간을 주겠다"며 거듭 자진해산을 요구했다. 곧이어 10시 25분께 경찰은 "시민과 기자분들은 곧 경찰이 투입될 예정이라 위험할 수 있으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달라"고 방송했다.

 

이 방송이 끝나자 마자 경찰은 촛불시위대의 강제해산을 시도했다. 500여명의 전투경찰이 서대문 방면과 경복궁 방면으로 투입돼 'ㄴ자'로 시민들을 둘러싼 뒤 시민들을 광화문 교보문고쪽 인도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이에 시민들은 스크럼을 짜며 저항했지만 숫자가 부족해 한걸음씩 뒤로 밀려났다. 결국 10여분 만에 시민들은 완전히 인도 쪽으로 밀렸다. 시민들은 인도로 밀려난 뒤에도 "이명박은 물러가라" "폭력경찰 물러가라" "평화시위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계속 외쳤다.

 

경찰의 강제해산 과정에서 20대 남성으로 보이는 한 시민이 허리를 다쳤다. 옆에서 지켜본 한 시민은 이렇게 증언했다.

 

"경찰이 강제로 시민을 인도로 밀어붙이면서 그 남성이 놀라 인도 쪽으로 올라서려고 했는데 경찰이 확 미는 바람에 인도턱에 걸려 넘어졌다."

 

그를 현장에서 응급조치한 의료진은 "머리 등에 출혈은 없고 의식도 살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진과 주변 시민들에게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이 구급차가 진입하는 것을 막아서는 바람에 후송이 늦어졌다. 이에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구급차를 보내 달라, 길 터라"고 외쳤다.

 

현재까지 경찰에 연행된 사람은 4명으로 추정된다.

 

 

[3신 : 22일 저녁 9시 45분]

 

광화문에 울려퍼진 구호 "이명박은 물러나라"

 

촛불을 든 1만여명의 시민들은 저녁 8시 50분께부터 시청 앞 광장에서 일제히 일어나 거리행진에 나섰다. 이들은 을지로와 탑골공원을 지나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 방면으로 이동하면서 "이명박은 물러가라" "재협상을 실시하라" 등의 구호를 목청껏 외쳤다. 촛불행진을 보던 일부 시민들은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지지를 보냈고, 버스를 타고 가던 시민들도 박수를 치며 응원을 보냈다.

 

경희대에 재학 중인 이은혜씨는 "새로운 응원노래를 한번 만들어 봤다"며 동요를 패러디한 노래를 선보였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이명박은 물러나라 이명박은 물러나라 외쳐보겠네 외쳐보겠네 / 촛불 들고 행진하는 예쁜 내 얼굴 /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재협상을 실시하라 재협상을 실시하라 외쳐보겠네 외쳐보겠네~"

 

서울 광진구에서 왔다는 한아무개(51)씨는 "정부의 협상은 광우병 특정위험물질을 그대로 수입하겠다는 아니냐"며 "48시간 릴레이집회 동안 비록 시민들이 수고는 했지만 실질적인 소득은 없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고 말했다.

 

저녁 9시께 시민들은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에 도착했다. 경복궁 방면에서는 8개의 전경버스가 촛불행진을 가로막고 있다. 또 평상복 차림을 한 200여명 경찰들이 주황색 질서유지선을 들고 서 있다고, 그 앞에는 '경찰통제선'이라고 적힌 노란색 차단벽이 설치돼 있다.

 

촛불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은 경찰들을 보자 이렇게 인사를 건넸다. "오늘 아침에 뵙고 또 뵙네요. 반갑습니다."

 

이들은 <조선일보>의 소유의 코리아나호텔 앞에 멈춰서 "<조선일보> 폐간하라" "조중동은 쓰레기"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반 조중동 전선'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어 이들은 광화문 사거리를 점거한 채 노찾사의 '광야에서'를 불렀다. 또 바로 앞에 보이는 이순신 장군을 향해 "이순신을 석방하라"고 외치는 시민들도 있었다.

 

한편 대책회의는 이날 오전에 있었던 일부 강경파 시민들의 항의와 문제제기에 대해 "오는 25일 수요일 밤 10시께 앞으로의 투쟁전략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이날 거리행진이 끝난 직후 광화문 사거리에 모여서 할 예정'이라며 "시민과 누리꾼들이 나서서 토론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신 : 22일 저녁 8시 45분]

 

다시 모인 1만 촛불 "100부작 대하드라마를 만들자"

 

22일 오후 7시,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와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시민 1만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한 가운데 시청앞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측은 "5월 2일 촛불이 시작된 이래 벌써 50일이 가까이 되고 있다"며 "원래 미니시리즈 16부작으로 끝내려고 했는데 이명박 정부가 촛불을 100부작 대하드라마로 만들고 있다, 이 촛불을 100부작 대하드라마로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헌법 1조' 노래를 부른 뒤 자유발언에 들어갔다.

 

중학생인 안아무개군은 "이명박 대통령이 역사를 되돌리고 있다"며 "칸트가 '화석화된 민주주의 하에서 대중이 할 수 있는 건 직접행동'이라고 말했는데 우리가 보여줄 것이 바로 직접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방학을 해서 이명박을 때려잡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대학생은 "어제 국민토성을 쌓으며 우리가 이명박에게 꼭 할 말이 있어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명박은 지독히도 우리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며 "우리 시민들이 호흡을 꼭 맞추면 명박산성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명박 장로에게 주님의 말을 전하겠다"는 한 남성은 "하느님을 믿는다고 했지만 하느님의 말을 믿지 않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다"며 "전두환·노태우는 총칼로 국민을 죽였다면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광우병으로 국민을 죽이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장로님께 '당신이 하느님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하느님의 심판이 몇 번이고 임할 것'이라고 몇 번이나 고했다"며 "국민이 사랑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다.

 

또 택시노조에 근무한다는 한 노인은 "코리아가 국제무대에서 '쪼다'가 돼 버렸지만 반드시 재협상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명박을 몰아내고 안 하고는 하느님이 아실 것이지만 우리가 몰아붙이자"고 '이명박 퇴진'을 강조했다.

 

이어 강기갑 의원(민주노동당)도 자유발언자로 나서 "정부가 하나마나 한 추가협상을 들고 와 국민들에게 안심하라고 한다"며 "여기에 국민들이 속아 넘어가면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관계장관 회의에서 이 협상안을 받아들이는 건 우리 국민과 대결하겠다는 결정과 다름없다"며 "장관들이 관보에 제개하지 않겠다고 결의하도록 함성을 한번 보내자"고 제안했다. 그는 "촛불이야말로 우리 미래의 희망"이라며 "저도 끝까지 같이 하겠다"고 덧붙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민들이 시청앞 광장으로 속속 모이고 있다. 시민들은 자유발언을 끝낸 뒤 촛불을 들고 "재협상을 실시하라" "이명박을 심판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뒤 촛불대행진에 들어갈 계획이다.

 

 

[1신 : 22일 저녁 8시]

 

22일 오후 5시,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는 '1%가 아니라 99% 민주주의를 위해 촛불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와 500여명의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자로는 정태인 성공회대 교수, 강남훈 한신대 교수,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 문제뿐 아니라 공기업 민영화,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 등 다양한 의제가 논의됐다.

 

'공공성과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발표한 정태인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를 담당하는 이명박, 강만수(기획재정부 장관), 최중경(기획재정부 차관)은 무능 3인방"이라며 "세 사람 공통점은 수출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다한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결국 재벌 대기업 위주의 정책보다 중소기업의 투자를 늘리는 등의 분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남훈 교수는 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는 OECD 국가 30개국 중 소득이 20위쯤 되지만 공공성 지표는 꼴등"이라며 "전세계적으로도 지금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공공부분을 민영화해서 성공한 예가 없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또 "KTX 여승무원의 예가 이명박 정부가 말하는 공기업 선진화의 핵심일 가능성이 많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공기업도 아웃소싱으로 인건비를 줄이게 된다. 인력회사에 취직해서 비정규직으로 있으면서 정규직과 똑같이 일하게 된다. 월급도 정규직 때 150만원 받았다고 한다면 100만원 정도로 줄게 된다. 이 100만원도 용역회사로부터 받기 때문에 15~20%는 깎인다. 공기업이 앞다퉈 이런 식으로 운영될 수 있다. 이게 사유화 민영화의 커다란 흐름이다. 가난한 비정규직의 월급을 빼앗아가고, 독점자본이 이윤을 가로채가는 형식 말이다."

 

또한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대통령은 물·전기·가스 다 (민영화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유독 언론 쪽에서는 한발도 물러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철저히 언론을 장악해서 재반격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라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권의 방송장악 시도를 비판했다.

 

"우리나라 신문시장의 70~80%는 철저하게 보수적인 논조를 담고 있는 ‘조중동’이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자전거·비데·상품권으로 요약된다. 전 세계 어떤 나라가 신문을 보는데 10만원짜리 상품권 2개를 그냥 주나. 이 때문에 <한겨레>, <경향신문> 같은 진보적인 신문뿐 아니라 지역의 신문사들은 제대로 땅에 발을 붙이지도 못한다. 자본을 투입시켜서 공짜에다가 경품까지 주고 하니 지역신문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신문판매부수가 줄어들면 광고주도 외면한다.

 

그나마 우리사회에서 민주주의가 유지돼 온 것은 방송 쪽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족 하지만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세 신문의 논조에 비해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의 방송정책 핵심이 조중동을 방송시장으로 들여오게끔 하는 것이다. 조중동은 전 세계의 조류가 신문방송을 겸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선진국에서는 일부 신문사와 방송사가 여론 독점을 못하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 몇몇 신문이 여론을 독점하게 되면 다양한 민의를 반영하는 것이 핵심인 민주주의의 가치가 깨지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권의 ‘자기사람 앉히기’는 어떤가. KBS 앞에서 촛불을 들고 있는 '여의도 대책위' 시민들이 왜 방송을 지켜야 되는지 너무 잘 알고 있다. 코바코·아리랑TV·언론재단·YTN·스카이라이프에 모조리 이명박 캠프의 언론특보를 사장으로 앉혔다. 잘 알다시피 KBS 정연주 사장도 조기 사퇴시키고 자신 캠프출신 인사 앉히려 하고 있고, EBS에도 직간접적인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런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대통령은 '죄송합니다'라고 두 번 사과했다. 이는 새빨간 거짓말일 뿐이다."

 

토론은 2시간이 훌쩍 넘어 저녁 7시경까지 계속됐다. 끝난 후에는 곧바로 46번째 촛불 문화제가 시작됐다.

덧붙이는 글 | 오늘 저녁 7시부터 진행되고 있는 촛불문화제는 동영상 생중계를 하지 않습니다. <오마이뉴스> 방송팀이 이날 아침 8시까지 광우병 대책회의의 '48시간 비상행동' 취재에 투입돼 재충전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재충전을 통해 더 생생한 촛불시위 생중계를 해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태그:#촛불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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