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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사는 한국인 주부들의 모임인 미주한인주부모임이 의료 민영화의 끝에 와있는 미국의 의료체계를 실제로 경험한 사례들을 모으고 있다. 해당 사례는 고가의 병원비부터 보험사의 잘못된 보험처리 문제까지 다양하다.

다음은 한인 주부들의 경험담이다.

주부들의 미국 민간 의료보험 체험담이 올라와 있는 자유게시판
 주부들의 미국 민간 의료보험 체험담이 올라와 있는 자유게시판
ⓒ 전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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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 간 내시경 검사 한다고 병원에 두세 시간 누워있다가 나왔는데 2만 달러(약 2050만 원)나왔어요. 검사결과 이상이 없었으니 망정이니 안 그랬으면 얼마까지 돈이 더 나왔을까요."

"우리 남편은 엉덩이에 난 종기를 짜내는 간단한 거였는데, 청구서보니 1만7000달러(약 1700만 원). 전 1700 달러인 줄 알았는데 뒤에 보니 0이 하나가 더 있어서 기겁했었죠…. 다행히 보험 때문에 500달러(약 51만 원)만 냈지만…."

"아기 낳고, 아기가 7일 동안 인큐베이터에 있으면서 어디 안 좋은 건지 피검사랑 가슴 엑스레이, 머리 CT 촬영(기계에 들어가는 거 아니고 간단하던데 정확히 뭔지 모르겠어요)정도 했어요. 다른 처치는 받은 거 없구요. 6만 달러(약 6150만 원) 나왔잖아요. 저도 위에 어떤 분처럼 0자 하나 뺀 6000달러인 줄 알았다는…. 물론, 제 앞으로 또 따로 출산 비용 청구했구요."

"영화 <식코> 보면 무서워요. …중한 병에 걸리면 보험 커버 액수 아무리 커도 까먹는 거 금방이고… 그 다음부터는 거의가 디덕터블(일종의 자기부담금)이잖아요. …파산하는 거 한순간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보험 있어도 미국에서는 건강하게 살아야 해요."

"만화영화 <인크레더블> 보면 답 나옵니다. 거기서 만화 주인공 직업이 뭔지 아시나요? 제일 비겁한 직업이라는 보험 처리원이에요. 이 세상에서 제일 용감한 사람이 어떻게 변했나 보여주죠."

"손가락 두바늘 꿰매고 1590달러(약 163만 원)"

"버지니아에서는 보험없이 아기 낳으려면 1만 달러(약 1025만 원) 들어가요. 저 1만 달러 들었거든요. 한국 같이 출산율 저조한 나라는 난리 나겠죠."

"의료보험이 회사에서 다 보장한다고 안심하시면 안 되요. 저도 베네핏 좋은 회사에 다니고 있어서 가족들까지 100% 다 보장되는데요. 요즘은 안심할 수가 없어요. 최근 라디오나 TV 토크쇼 보면 평소 보험 들고 있던 사람들도 중병에 걸려 병원비 많이 나오면 보험회사에서 이상한 조항을 들고 나와 말도 안되는 이유로 의료비 지급 거절해 버린 사례가 꽤 되거든요. 그러다 개인 파산하는 경우도 많고요. 결론은 보험 있어도 안심할 수 없는 게 지금 미국 의료시스템이라는 겁니다."

"몸이 아파 병원이나 보험의 도움이 더 필요한데도 아예 보험 가입조차 허용되지 않아 엄청난 의료비용을 빚을 져서라도 지불하고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한 분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미국을 방문한 한국 의사 친구들도 한국의료체계가 미국의료체계보다는 나은 것 같다는 견해를 보여준다."



"병원과 보험회사가 먼저 협의를 한 다음 환자에게 청구서를 보내야 하는데 그냥 환자에게 청구해서 받는 스트레스가 큽니다. 4년 미국 살면서 이런 얘기 직접 들은 게 3건이나 돼요. 병원에서는 막무가내로 고지서를 본인에게 보내 버리고는 계속 독촉장까지 보냅니다. 보험회사에 전화해도 '세월아 네월아' 하고 있고요. 한번 이런 경우에 걸리면 몇 달에서 1년까지도 가더라고요. 독촉장 받는 마음은 굉장히 불편합니다. "

현재 이런 사례는 수백건에 이르고 있다. 차기 미국 대통령들도 바꾸자는 미국 의료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것은 국가적인 파산을 부르는 지름길이다.

덧붙이는 글 | 전희경 기자는 미주한인주부모임 회원입니다.



태그:#의료민영화, #건강보험, #미주한인주부, #사례, #식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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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이코노미스트, 통계학자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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