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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9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7대 국회가 그 임기를 마감합니다. 이제 정말 17대 국회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거죠. 그리고 다음 날부터 우리는 숨막히는 18대 국회를 맞이해야 합니다. 좋든 싫든.

 

18대 국회는 '여대야소' 국회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여당 같은 야당도 있지요. 얼마 전엔 여당인지 야당인지 알 수 없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18대 국회는 이미 시작부터 참 많이 기울어있습니다.

 

여당과 정부를 바라보는 국민 마음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갈수록 날씨는 더워지는데 여당과 정부를 향한 국민 마음은 갈수록 차갑게 돌아서고 있습니다. 한편, 자그마치 20회를 넘긴 촛불문화제는 계속될 예정인데, 여당과 정부 어느 쪽도 '들을 귀'를 가지고 있지 못한 듯합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에 관한 장관 고시는 계속 미루어지다 17대 국회와 18대 국회가 임무 교대를 하는 29일이나 30일쯤  강행될 예정입니다.

 

생각해보니, 그간 이번 장관 고시 계획이 한없이 미루어져 왔습니다.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도 뭔가 부담스럽다는 듯이 장관 고시 계획은 미루어져왔는데 이제는 정말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네요. 여당과 정부는 그렇게 스스로 국민과 담을 쌓고 있습니다. 한미FTA문제에서도 사실상 마찬가지입니다.

 

18대 국회, 우리도 등원해볼까요?

 

잠시, 18대 국회를 떠올려 봅니다. 미리 그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국민 마음을 나 몰라라 하는 많은 의원들이 등원할 18대 국회를 상상하다보니 불쑥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나도 18대 국회에 등원해 봐? 가만,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불쑥 생각한 것이지만 결코 무리한 생각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국민 뜻을 대변하겠다고 등원하는 국회의원들이니만큼, 그들을 지켜보며 때로는 함께 할 방법을 찾아보면 될테니까요. 그래서 몇 가지 생각해봅니다.

 

<18대국회 참여하기>

 

1. 당원 등록 여부와는 상관 없이, 지지하는 당과 지지하는 정책을 정리해보기

2. 특별히 주목하는 의원을 지목해두고 의원 누리집 등을 통해 의정활동 살펴보기

3. 의원 누리집, 블로그, 기사 등을 통해 의원활동에 대한 의견 표시하기

4. 3~4가지 정도 관심사를 정하고, 적어도 관심 분야 정책은 챙겨보고 의견 제시하기

 

저는 이번 주 내내 제 생각을 조금씩 정리해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지하는 정책이나 당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있지요. '인물'에 앞서 '정책'을 생각하는 습관을 다시 몸에 익히려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8대 국회부터는 상황과 인물에 따라 이리 기우뚱 저리 기우뚱 하는 모습을 최대한 막아보려고 합니다.

 

이제까지 결코 해보지 않을 일인데요, 주목하는 의원의 의정활동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단순 지지를 하는 게 아니라, 그의 활동을 살펴보면서 적어도 무슨 이유로 지지하는지를 제 스스로 정리해가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면, 나라 일이 곧 제 일이 되면서 자연스레 18대 국회에 참여하게 되겠지요.

 

주목하는 의원들과 의견을 주고받는 게 얼마나 또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도 생각해봅니다. 정확히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지는 잘 모르겠어요. 국민 한 사람 의견이 특정 의원의 의원활동을 비롯해 국회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도 아직 잘 모르겠고요. 

 

하지만, 간단하게라도 기록을 남기고 의견을 주고받는 게 나중에 '되새김질'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적어도 저 자신을 위해서라도 그들의 활동과 제 생각을 기록해가려고 합니다.

 

관심분야를 생각해보는 것은 참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실, 우리는 지역 의회에만 신경쓰려고 해도 머리가 복잡해질 겁니다. 집안 살림을 넘어서는 문제는 그게 무엇이든 복잡합니다. 생각할 문제, 생각해야 할 사람이 수없이 늘어나니까요. 관심분야를 정해보는 작은 노력이 곧 나라 살림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길로 이어지리라 확신합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관심사를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래서, 바쁜 일상 중에도 관심분야에 관련되 국회 활동에는 간간이 의견을 나타내는 기회를 가져보세요. 18대 국회에 좀 더 의미있게 참여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17대 국회 임기 마감을 하루 앞두고, 저는 18대 국회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17대 국회는 사실상 이미 짐을 싸고 쉬고 있습니다. 그래서, 촛불문화제를 비롯한 국민 뜻은 이제 의원들보다 먼저 18대 국회로 옮겨갈 필요가 있습니다.

 

촛불문화제가 5월 내내 지속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국민들이 18대 국회 초기부터 정부와 국회 등 나라 살림에 적극 참여할 분위기를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으니까요. 뜨거운 촛불문화제를 다시금 가라앉혀 준 빗줄기를 보며 담담히 18대 국회를 등원 준비(?!) 해봅니다. 18대 국회부터는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회가 열리기를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대한민국 국회 www.assembly.go.kr


태그:#18대 국회, #대한민국 국회,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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