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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정례 당선자가 지난 14일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구영식	관련사진보기

검찰이 일부 비례대표 당선자를 상대로 고액의 특별당비 납부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비례대표 1번'을 받았던 양정례 친박연대 당선자가 15억원의 특별당비를 냈다는 주장이 당 안에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친박연대측은 "1억100만원의 특별당비를 냈다"고 밝히고 있어 특별당비 납부액수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던 한 인사는 "양정례 당선자의 모친이 당내 고위인사를 통해 15억원을 전달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것이 특별당비 명목으로 당의 계좌로 들어갔는지 아니면 다른 데로 들어갔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당내 인사는 "20억원의 특별당비를 제시하며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요구한 경우도 있었다"며 "당에서 이런 사람까지 뿌리치고 양정례씨에게 공천을 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심지어 양 당선자의 모친인 김순애씨가 친박연대 고위인사의 부인을 통해 30억원의 특별당비를 건넸고, 이 가운데 15억원만 특별당비 명목으로 당 계좌에 들어갔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에서 최근 계좌추적을 통해 양 당선자가 10억원대의 특별당비를 낸 사실을 확인해 주목된다. 검찰은 10억원대의 고액 특별당비가 당선 안정권인 '비례대표 1번'을 받기 위한 '공천헌금'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혐의를 두고 수사중이다.

또한 검찰은 또다른 친박연대 당선자인 김노식 최고위원을 내일(22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한다. 서청원 대표의 핵심측근인 김 최고위원은 공천심사위원을 지냈으며, 비례대표 3번으로 당선됐다.

한 고위인사는 "김노식 당선자는 사무총장을 제치고 '최고위원 본부장'의 직함으로 선거자금 등 당의 정치자금을 관리해왔다"며 "그가 내일 검찰에 소환되는 것도 이런 역할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양 당선자는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나 "당이 재정적으로 어렵다면 당연히 도와주어야 한다"고 특별당부 납부를 인정하면서 "앞으로 당이 어렵다면 제가 솔선수범해 돕겠다"고 말했다. 

이후 친박연대측은 양 당선자가 1억100만원의 특별당비를 냈다고 밝혔지만, 당 안팎에서는 수십억원의 특별당비 납부 의혹 등이 계속 제기됐다.

서청원 대표 "당비 없어 차입해 썼다"

하지만 서청원 대표는 2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등을 통해 "특별당비로 10억원, 15억원을 받았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특별당비를 받은 게 아니라 당비가 없어서 차입해 썼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 돈은 6월 5일 이전까지 선관위로부터 보전받을 수 있는 돈"이라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특별당비 명목으로 받은 것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송영선 대변인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은 '카더라'가 너무 많다"며 "진짜 문제가 있다면 검찰이 철저하게 조사해서 그걸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게 옳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구체적인 자료는 제시하지 않은 채 양 당선자가 10억원대 특별당비를 냈다고만 얘기하고 있다"며 "검찰이 이렇게 정치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송 대변인은 "검찰이 그렇게 변죽을 울리지 말고 잠적했다는 양 당선자를 찾아내 정확하게 조사해야 한다"며 "양 당선자가 소환을 불응한다고 가만히 바라보는 것은 검찰답지 못하고 (현재 진행중인 수사가) 정치적 제스처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검찰은 지난 주말 서청원 대표의 지구당 사무실와 유아무개 사무국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서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