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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천변 산책로를 차량 우회도로로 둔갑해 물의를 빚었던 새진흥아파트 옆 우회도로가
여전히 시민 안전은 뒷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산시에 따르면 지난 2월 출ㆍ퇴근 시간대 유산공단으로 진입하려는 차량과 시내방면, 양산나들목 진입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효충교 삼거리 일대가 혼잡을 겪자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상북면 지역 양산천변에 조성 중인 약 2km 구간의 산책로를 양산나들목 진입을 위한 임시 우회도로로 활용하기로 하고 포장을 마쳤다.  

 

하지만 양산시가 하천변에 마련한 우회도로는 도시계획상에도 없는 도로인데다 산책로로 오인한 주민들이 야간에 산책을 하다 마주 오는 차량에 놀라 피하는 등 차량소통으로 인한 사고 위험을 잇달아 지적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우회도로 변경 2달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상북면 대성자동차 운전학원 맞은편에 있는 우회도로 입구에는 ‘양산나들목 진입’이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지만 이를 믿고 우회도로를 이용한 차량은 낭패를 보고 있다.

 

양산나들목으로 진입하는 교통신호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애초에 시가 신호등을 설치할 때 경찰서와 협의하지 않아 작동이 중지된 것이다. 이로인해 차량은 신호를 아예 무시하고 위험한 주행을 통해 양산나들목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회도로 개통을 강행한 시 도로과는 상황은 알고 있지만 신호등 작동은 하지 않겠다는 이해할 수 없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도로과 관계자는 “경찰과 협의해 신호등을 작동할 수 있지만 지역주민과 운전자들이 민원을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우회도로를 지난 운전자가 눈치껏 알아서 양산나들목으로 진입하라는 셈이다.

 

더욱이 최근 시는 이 도로 주위로 유채꽃 단지를 조성하고 나서 유채꽃 단지가 이곳에 조성될 경우 나들이를 나온 차량과 보행자가 뒤섞일 것으로 보여 사고 위험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도로과는 내달 국도35호선 효충삼거리 구간 확장공사가 착공에 들어가 완공되는 6월 말이면 우회도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불과 두 달이라고 하지만 그 동안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을 질 건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늘어나면서 주민과 운전자들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행정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안내문 따로’, ‘신호등 따로’ 식의 행정체계가 여전히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양산시민신문 227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양산 나들목, #우회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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