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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로 놓여있는 돋보기안경들.
▲ 어떤 안경을 쓰시겠어요? 세대별로 놓여있는 돋보기안경들.
ⓒ 한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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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나 동사무소에서 볼일을 보다가 문득, 눈이 침침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어, 왜 그러지?' 생각하는 순간, '아, 이게 노안이라는 거구나'라고 깨달았다. 그동안 눈에 대해서 걱정을 해 본적이 한 번도 없던 나는 요즘에서야 예전 같지 않은 몸의 변화를 새삼 느낀다.

바닥에 흘러내린 돋보기안경이 깔끔하지 못한 인상을 준다.
 바닥에 흘러내린 돋보기안경이 깔끔하지 못한 인상을 준다.
ⓒ 한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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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있는 사진은 우체국에 마련된 돋보기 안경이다. 안경걸이가 바닥에 흘러 깔끔하지 못한 인상을 준다.

학교 다닐 때 내 시력은 언제나 1.5, 1.2였다. 숟가락으로 눈 한쪽을 가리고 가리키는 숫자나 기호마다 똑 부러지게 대답했던 때도 있었건만…. 최근들어 초점이 흐릿하고 물체가 정확하게 보이지 않자, 은근히 눈에 신경이 쓰인다.

'노안(老眼)'은 나이가 들면서 우리 눈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의 조절능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현상이다. 예전엔 40대 중반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여겨왔지만 요즘은 노안현상도 빨리 오는 추세라고.

60대부터 80대까지 놓여있는 돋보기안경들. 4-50대가 쓸 안경은 없다.
 60대부터 80대까지 놓여있는 돋보기안경들. 4-50대가 쓸 안경은 없다.
ⓒ 한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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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무소에 마련된 돋보기안경들.
 동사무소에 마련된 돋보기안경들.
ⓒ 한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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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노안이 오는 경우가 다르겠지만, 컴퓨터와 텔레비전을 오랜 시간 동안 사용·시청하게 되는 환경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빠르면 20대에도 노안이 올 수 있고 30대에도 올 수 있다고.

평소에 잘 보이던 신문이나 책이 잘 보이지 않고 거리를 두어야 잘 보이게 될 때, 한 번쯤 노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잘 보이는 거리가 멀어질수록 노안일 가능성이 큰 것이다.

컴퓨터가 일상에 자리 잡은 요즘, 피할 수 없다면 50분 작업에 10분 정도는 눈을 쉬어주어야 피로감을 덜 느낄 수 있다. 두 손바닥을 열이 날 정도로 비벼 두 눈에 갖다 대고 눈알을 오른쪽, 왼쪽으로 서너 번씩 굴려주는 것도 노안에 좋은 운동이다. 눈 주변 근육을 따뜻한 손바닥의 온기로 자주 풀어주면서, 노안이 정말 잠깐 왔다 가는 손님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sbs u포터에도 송고되었습니다.



태그:#돋보기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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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가면을 줘보게, 그럼 진실을 말하게 될 테니까. 오스카와일드<거짓의 쇠락>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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