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대구 대표 인터넷 신문, 컬러풀 대구뉴스인 대구광역시의 뉴스레터를 지난2월 26일 받았다. 삼월의 첫 휴일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소식이 있었다. 내용을 요약해본다.

 

제목 : 「제48주년 2·28민주운동 기념행사」개최   

작성자 : 정책홍보관실  날짜 : 2008-02-25  조회수 : 258   

기념식(2.28) 및 역사의 현장 사진전(2.25∼3.2) 등 함께 열려

  대구시와 2·28민주운동 기념사업회(공동의장 류진춘)에서는 1960년 2월 28일 대구·경북 젊은 학도들이 일으킨 민주 학생운동 48주년을 맞이하여 역사의 현장 사진전 및 기념식을 개최한다.

○ 48년 전 부정부패와 권위주의에 빠져 국민의 기본권을 강압하고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부정하던 자유당 독재정권에 맞서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실현코자 지역의 젊은 학도들이 정의의 횃불을 들어올린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고자 2월 28일(목) 오전 11시 두류공원 2·28 기념탑 앞에서 기념사업회 회원 등 시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제48주년 2·28민주운동 기념식」을 개최한다.

○ 아울러 두류공원 2·28기념탑 주변 및 2·28 기념중앙공원에서는 2월 25일부터3월 2일까지 7일간 48년 전 역사의 현장을 생생한 감동으로 느낄 수 있는「2·28 역사의 현장 사진전」도 함께 개최한다. 

○ 대구시는 3·15 마산의거와 4·19 혁명의 기폭제가 되어 민주정부 수립을 이끌어 내는데 단초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효시로 평가되고 있는 자랑스러운 2·28 민주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자 도심 한가운데 2·28 기념 중앙공원을 조성하고 기념조례를 제정하였으며, 매년 글짓기 공모, 홍보자료집 발간 등 각종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자료제공 : 자치협력과 803-2826

 

사진전을 보기 위해서 2일 일요일 12시에 2·28 중앙공원으로 갔다. 봄날처럼 포근한 날씨였으며, 많은 시민들이 오순도순 도시의 휴일을 즐기고 있었다.  어디서 사진전을 하는지 주위를 살펴보아도 사진은 보이지 않았다. 마침 다정하게 웃고 있는 가족들에게 사진전에 대해서 물어보았으나 알지 못했다. 복지사인 하모씨는 2·28 학생운동에 대해서 말만 들어보았다고 했다. 그의 아들인 초등학생도 2·28 에 대해서 배우지 않았다고 했다. 

 

공원 한 바퀴를 돌며 찾아보았으나 사진 한 점도 볼 수 없었다. 마침 청소원을 만나서 사진전에 대해서 물어보았으나 모른다고 했다. 겨우 관리 사무소를 찾아냈으나 사람은 없고 문은 꼭 닫혀 있었다. 그런데 공원 입구에는 사진전을 개최한다는 현수막이 위풍당당하게 걸려 있었다. 분명 오늘까지 개최한다는 내용이었다. 사방을 둘러보니 상가 건물이었다.

 

 

오후1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인근에 있는 대구인권위원회에 찾아갔다. 마침 당직자가 근무를 하고 있었다. 사진전에 대해서 문의를 해보았으나 양모씨는 인권위 소관이 아니라고 말하였다. 그리고는 시청으로 통화를 한 후 사진전은 예정보다 하루 빨리 끝났다고 말하였다. 아울러 사진전은 '2·28  민주운동 기념사업회'에서 추진한다고 하면서 전화번호를 적어 주었다. 그 자리에서 기념사업회에 바로 전화를 해 보았으나 아무도 받지 않았다.

 

공원에 관리자가 없다고 하자 공원 관리는 바로 옆에 있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관리사무소에서 한다고 하였다. 내친김에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관리사무소로 갔다. 현수막은 왜 철거를 하지 않느냐고 묻자, 관리소의 직원은 자신은 모르는 일이며 중앙공원에 대해서는 대구광역시 시설관리공단에서 관리한다고 말하였다. 다시 기념사업회에 수차례 전화를 하여 보았으나 역시 아무도 받지 않았다.

 

 

후기

 

며칠 후인 7일 오후 1시경에 집에서 '2·28  민주운동 기념사업회'로 전화를 하였다. 마침 공익요원인 여직원과 통화를 했다. 이모씨는 비가 올 것 같아서 사진전은 하루 전날에 철수를 했다고 했다. 그날은 봄날처럼 날씨가 매우 맑았다고 반문을 하자, 황사가 온다고 해서 일찍 걷었다고 했다. 담당자를 바꿔 달라고 출장을 나갔다고 했다. 휴대폰 번호를 알려 달라고 하자 한 시간 후에 전화를 하라고 했다.

 

곧 사무총장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황사에 소중한 사진이 훼손될까봐 현수막은 그대로 두고 사진만 철거했다고 하였다. 예정대로 사진전을 보러 오는 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는 없었다.

    

      


태그:#고담대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