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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의 안내로 서울 중구청 등 다수의 자치단체가 문화재 관리용역업체를 KT텔레캅으로 변경한 것으로 드러나 국보1호 숭례문 화재에 대한 책임은 업체 변경에 따른 것이 아닌 전반적인 문화재 관리 시스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해 5월 KT텔레캅과 ‘1문화재1지킴이’ 협약식을 갖고 다음달 9일 전국 39개 자치단체에 KT텔레캅에 문화재 경비를 맡기는 방안을 검토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관리업체 변경안내 따른 회신을 보낸 자치단체는 총 12곳으로, 그중 전주, 강릉, 의정부, 충주, 군산, 춘천, 안산, 부산 금정구, 나주 등 9곳은 KT텔레캅으로 변경하겠다고 회신했으며, 반대의 회신을 보낸 자치단체는 단 3곳 뿐이었다.

 

중구처럼 회신을 보내지 않고 업체를 변경한 자치단체도 있어 실제 KT텔레캅으로 업체를 변경한 자치단체의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 관계자는 “회신이 오지 않은 나머지 27곳은 문화재 관리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이 안 된다. 중구청에서는 회신 온 적도 없으며 변경사실을 이번 숭례문 화재사건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업체변경에 따른 안내를 받은 후 중구를 비롯해 공문을 받은 여러 자치단체가 KT텔레캅으로 관리업체를 변경하게 됐지만 문화재청은 회신을 보내지 않은 27곳에 대해 관리 업체 파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국보1호 등 중요한 유산에 대한 관리시스템의 문제점을 드러낸 것.

 

중구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 당시 우리뿐만 아니라 공문을 받은 모든 자치단체가 변경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공문서를 받고 협의내용을 문화재청에 통보하는 것은 의무가 아니었다”며 “국가적인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숭례문 화재 사고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나라에서 전체적인 문화재 관리 시스템을 정비․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민일보사 2008년 2월27일자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숭례문 화재, #중구, #KT텔레캅,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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