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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이 19일, 18대 총선 공천심사를 맡을 박재승 위원장 등 외부인사 7명과 당내인사 5명 등 총 12명의 공천심사위원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통합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공심위원 인선안을 의결했다.

 

박 위원장 외에 외부인사 6명은 김근 전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이이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박경철 대한 의사협회 정책이사, 짚풀생활사박물관장인 인병선 시인과 장병화 임종국 기념사업회 회장(가락전자 대표이사),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다.

 

당내인사는 통합신당쪽에서 김부겸, 이인영 의원이 임명됐고, 구 민주당쪽에선 최인기, 김충조 최고위원과 전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장인 황태연 동국대 교수가 포함됐다.

 

정치권에 지인이 많지 않은 박 위원장은 공심위원 인선과정에서 대한변협 회장 시절 법무부 장관이었던 강금실 최고위원쪽의 조언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이화 "민주사회 만드는 일조했으면 하는 생각"

 

이이화 위원은 역사문제연구소장을 지낸 대표적인 재야사학자로, 정치와는 무관하게 지내오다 공천심사위원을 맡게 됐다. 그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박재승 위원장의 요청을 받고 몇 차례 고사하다 맡게 됐다"며 "정치행위이기는 하지만 정치활동이라기 보다는 좋은 사람, 바른 사람이 나서 민주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했으면 하는 생각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병선 위원은 1990년에 민족문학에 '이러다 우리 새끼들 다 죽이겠네'로 등단한 시인으로, 오랫동안 짚풀문화 보존 운동을 해왔다. '껍데기는 가라'를 쓴 신동엽 시인의 부인이기도 하다.

 

이 위원과 인 위원은 각각 1937년생과 1935년 생으로, 1939년생인 박재승 위원장보다 나이가 많다.

 

박경철 위원은 현재 안동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현직의사로 대한의협 대변인을 지냈다.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시골의사 이야기> 등의 책을 썼고, 현재 <한겨레>에 칼럼을 쓰고 있다.

 

김근 위원은 <한겨레> 논설주간과 <연합뉴스> 사장을 지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정해구 위원은 현 정부에서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시스템개혁분과 정치행정 위원을 지냈으며, 대선 이후 대통합민주신당의 쇄신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김근 전 사장과 정 교수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정치 문외한들이다.

 

외부인사 인선과정에서 '지나치게 정치에 문외한인 인사들이 많다'는 점 등이 논란이 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큰 틀에서 그대로 유지됐다.

 

구 민주당의 한 핵심인사는 "외부인사 7인 중 사실상 친노인사들이 많은 것 같다"고 평하기도 했다.

 

내부인사 중 이인영 의원은 김근태계로, 김부겸 의원은 손학규계로 꼽힌다. 구 민주당쪽의 김충조 위원은 16대까지 4선을 한 원외인사이고, 최인기 의원은 농수산부 장관과 행자부 장관을 지낸 관료출신이다. 황태연 위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집권론이었던 '지역등권론'의 저작권자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개입을 비판해왔다.

 

애초 내부인사 몫 5명 중 통합신당과 민주당이 각각 3명과 2명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결과는 그 반대였다.

 

손학규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3대 원칙으로 국민공천, 쇄신공천, 미래공천을, 5대 기준은 정체성과 기여도, 의정활동 능력, 도덕성, 당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 "기득권, 계파안배, 청탁을 거절하는 '3무 공천'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천 공동대표는 이 중에서 특히 '당선가능성'을 강조했다. 

 

기자간담회, 공심위원장 임명장수여식, 1차 공심위 회의 연기...배경 논란

 

통합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 박재승 위원장 기자간담회와 11시공천심사위원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공천심사위원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모두 연기돼, 공천심사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왔다.

 

우상호 당 대변인은 "오전 9시 최고위원회가 길어지면서 공심위원 인선결의가 늦어졌기 때문에, 10시에 예정된 박 위원장 간담회를 하기가 시간적으로 어려워졌다"면서 "이렇게 되자, 박 위원장이 아예 당헌에 미비돼 있는 '제18대국회의원선거후보자추천규정'까지 만든 뒤에 공심위 회의를 하자고 해 일정이 연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민주당 당헌은 특례조항으로 "제18대 국회의원선거후보자 추천은 공동대표 합의로 최고위원회에서 제정된 '제18대국회의원선거후보자추천규정'에 따른다"고 돼 있는데, 이 추천규정이 만들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우 대변인은 "신계륜 위원과 김충조 위원이 그 작업을 하고 있으며, 오늘 안에 규정 문안이 정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박 위원장이 손 대표에게 "공심위가 최고위 의결을 거치지 않고 공심위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이미 내용으로는 합의가 돼 있다"고 말했다.

 

통합민주당은 19일부터 23일까지 당산동 당사에서 공천접수를 받은 뒤, 25일부터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간다.

 

공천신청자들은 범죄경력과 수사경력 조회서, 본인과 배우자 등의 국민연금 납부확인서, 선거정책 공약, 선거에 임하는 전략 등 총 21종의 서류를 내야 한다. 현역의원에 대해서는 의정활동 평가 설문조사와 현지 실사도 벌이기로 했다.

 

한편, 통합민주당은 정책위의장에 최인기 의원, 총선기획단장에 신계륜 사무총장, 기획단 부단장에 정봉주 의원과 박선숙 전 환경부차관, 이상환 전 민주당 기획조정위원장 등 3인, 공동대변인에 우상호 의원과 유종필 전 민주당 대변인, 새정치국민운동본부장에 조성우 전 민화협 상임의장을 임명했다.


태그:#대통합민주신당, #박재승, #이이화, #박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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