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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우리는 패닉상태이다. 국보 제1호인 숭례문이 69세 노인에 의해 불에 타 버렸다.

그 노인은 자신이 살고 있던 집이 재개발 대상지가 됐는데 토지보상금으로 4억을 요구했음에도 9천만원 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방화를 저질렀다고 했다.

 

우리는 이 피의자의 우발적인 행동으로 광화문을 지날 때면 언제나 그 자리에 장엄한 모습으로 서 있을 것만 같던 숭례문을 잃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공허함을 느낄 것이다. 국민들은 재만 남아있는 쓸쓸한 숭례문을 추모하기 위한 발길을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럼 우리는 앞으로 이 숭례문을 어떡해 해야 할까?

 

여기저기에서 복원시키기 위한 방안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나는 복원시키지 않았으면 한다. 불에 타버린 숭례문을 복원시키는 데에는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든다. 그리고 다시 복원시켜도 '국보 1호'의 가치는 없다. 그러므로 복원시키는 일은 어떻게 보면 의미 없는 것 일수도 있는 것이다.

 

외국을 보면, 훼손된 문화재를 복원시키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보존하면서 문화적 가치를 더하는 경우가 있다. 미관을 해치는 시커먼 재는 치우되 주춧돌이나 남아있는 누각은 그 모습 그대로 보존하여 이런 일을 답습하지 않게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피의자로 밝혀진 이 사람에게는 국보 1호인 이 숭례문을 금전적인 가치로 매길 수도 없을 뿐더러 이 사람에게 돈으로 보상하라고 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모방범죄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이 피의자를 '문화재 지킴이'로 지명하는 것이 어떨까?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하므로, 현재 문화재를 지키는 사람의 수는 턱 없이 부족하니 이 피의자를 기점으로 해서 문화재를 감찰하는 사람의 수를 늘려가는 것이다.

 

이 사람에게는 이 일이 의미 있고 뜻 깊게 느껴질 것이다. 또한 문화재를 바라보면서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뼈가 사무치도록 뉘우칠 수도 있다. 그리고 문화재 보호법은 반드시 개정되어야 한다.

 

특히 목조건물에 대한 조항은 허술하기 그지없다. 그러므로 경비를 더 삼엄하게 하고, 우리의 의식을 전환해야 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기본적으로 문화적인 소양이 없다. 일본의 경우를 보면 시민들이 나서서 문화재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서 헌신적인 노력을 쏟아 붇는 반면에 우리나라 국민들은 문화재를 그저 학창시절에 의무적, 강요적으로 가는 현장학습의 터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현재 어느 정도 경제적인 성장은 되어 있는 상태이다. 이제 우리는 문화재를 감상하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시각각으로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많은 이슈들이 한 번에 이목을 확 끌었다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다. 하지만 이 문화재에 관련된 것만큼은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야 한다.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누가 지키겠는가?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위하여 우리 모두 시사에 관심을 갖고 문화재를 아낄 줄 아는 문화수준이 높은 국민이 되기 위하여 노력하자.


태그:#숭례문 화재, #숭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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