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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광운대 특강 동영상에 대해 "수사 당시 검토했던 인터뷰나 동영상 내용과 차이가 없어 새로운 수사의 단서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16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에 대해 "수사결과 발표에서 말씀드렸다시피 BBK 소유주 문제와 관련해 객관적 물증과 자금 추적 등으로 BBK가 김경준의 1인 회사라는 결론을 냈고 (광운대 특강 동영상은) 우리가 수사할 때 자료와 내용에 있어서도 차이가 없어 수사결론에 하등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가 이날 새벽 확인한 동영상 내용에 따르면 이 후보는 "2000년 1월에 BBK를 내가 설립했고, 증권회사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며 "증권회사를 만들기 위해 금감원에 신청서를 냈는데 6개월 만에 허가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000년 당시 <중앙일보>, <월간중앙>, <일요신문> 등과의 인터뷰에서도 이와 같은 내용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검찰은 지난 5일 BBK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인터뷰, 명함 등은 결국 BBK 실소유자가 누구냐의 문제인데 여러 가지 증거로 객관적으로, BBK가 김경준의 소유라는 것이 확인이 돼 더 이상 수사할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BBK 실소유주 문제는 객관적 물증에 의해 입증됐다"

 

김 차장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도 BBK 실소유주 문제는 객관적 물증에 의해 입증되었다고 강조했다.

 

김 차장검사는 "아시다시피 <중앙일보>, MBC 등 종전의 인터뷰 내용과 별반 차이가 없다"며 "검찰은 BBK 실소유주를 파악하기 위해 5천여개의 컴퓨터파일을 복구하고 자금 추적 결과, 참고인들의 진술 등을 통해 확인했고 김경준이 미국에서와 달리 'BBK는 자신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진술한 점 등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당 동영상에서) 이 후보가 2000년 1월 BBK를 설립했다고 하지만 BBK는 1999년 4월 단독으로 설립됐다"며 "사실관계에서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2000년 10월 13일 EBK 증권중개에 대한 금감원의 예비허가가 났다. 그 무렵 이 후보가 <중앙일보>, <동아일보>, MBC 등과 인터뷰도 했고 광운대 특강 역시 그 해 10월 17일에 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시기 이 후보는 김경준과 함께 LKe뱅크, EBK증권중개를 동업하면서 BBK 투자자문과 연계해서 인터넷 종합금융사업을 하려던 시점이다. 그래서 그 무렵에 이와 같은 인터뷰와 강연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후보가 왜 BBK 설립했다고 주장했는지는 검찰 수사 대상 아냐"

 

그러나 김 차장검사는 이 후보가 왜 각종 인터뷰, 특강을 통해 BBK를 자신이 설립했다고 주장했는지에 대해서는 "검찰의 수사 대상은 옵셔널벤처스의 주가조작 공모 여부"라며 "수사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기동 특수1부 부부장 검사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BBK는 김경준이 설립했다'고 말한 것처럼 (언론 인터뷰, 동영상의 내용들은) LKe뱅크와 EBK증권중개 동업 등 사업을 같이 하는 측면에서 표현의 뉘앙스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검찰은 주가조작 공모 여부에 포인트를 두고 수사를 했고 이는 명확히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광운대 특강에서 참석자들에게 "BBK에게 투자하라"고 권유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검찰은 "BBK에서 자금이 어떻게 운용되고 어떻게 흘러가는지 전부 조사했다"며 그간의 수사로 밝혀진 결론을 재확인했다. 

 

검찰은 지난 5일 수사 결과 발표 때 "이 후보가 BBK에 투자를 유치한 돈은 장신대와 이 후보의 부인 친구 등 모두 7억원을 유치한 것은 명백히 확인됐고 나머지는 이 후보가 유치했다고 확인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 여러분이 판단할 문제"

 

그러나 기존의 인터뷰들이 이 후보의 말이 옮겨진 것인 데 비해, 이번 동영상은 이 후보가 직접 동일한 내용의 말을 했다는 점에서 그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 후보는 2000년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을 '오보'로 치부해왔다.

 

또 'BBK는 김경준의 1인회사'라는 검찰의 설명을 받아들이더라도 이 후보는 2000년 EBK 증권중개의 예비허가가 난 후 BBK가 마치 자기가 설립한 회사인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다닌 셈이다.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판단할 문제"라며 답변을 피했다.

 

"검찰은 주가조작 공범이냐 아니냐 문제를 다루는 것이지 도덕성 문제를 다룬 것이 아니다. 판단은 여러분이 할 문제다. 검찰이 수사한 결과 BBK의 자금 운용을 김경준이 모두 했고 범죄에 쓴 부분이 명확하다."


태그:#BBK, #동영상,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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