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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를 비롯한 예술가들의 작품 활동에 있어서 작품을 이루는 근원에는 작가 개인의 경험이 중요한 작용을 한다. 그래서 예술작품을 보면 부분적으로나마 작가와  비슷한 체험을 한 효과를 가져다준다. 예술적 행위의 최종결과물이 작가와 동일시되는 이유가 그것에 있는 것이다.

 

 

현대예술 특히 시각예술은 외연이 중요한 작용을 한다. 하지만 그것을 지탱하는 뿌리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조동준은 사진을 통해서 그것을 표현하고자 한다. 작가는 한강을 찍었다. 그런데 한강의 시각적인 아름다움이나 그것을 인하여 발생하는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한강의 사회문화사적인 의미 즉 과거와 현재를 기억하게 한다.

 

 

 

작가는 한강을 다양한 프레임과 앵글로 찍었다. 그래서 실제전시작품들도 다양한 이미지들로 채워져 있다. 무미건조한 사진에서 감정적인 사진까지 그야말로 다채롭다. 그리고 흑백사진의 특성과 한강의 상징적인 의미가 상호작용하여 작가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한 사진은 아니지만, 작가의 카메라워크와 표현 대상 자체의 느낌이 어우러져서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사진은 대상 자체가 존재하여야만 그 결과물을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결과물이 의미작용을 하려면 대상 자체의 의미보다는 표현대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미적 주관과 세계관이 특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 이번 전시회는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화려하고 특별한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사진의 원초적인 의미를 깨닫게 하는 전시회이다. 그래서 작가의 세계관이 드러나는 전시회가 되었다. 개념적이거나 현대미술로서의 사진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사진의 특성과 매력을 느끼게 하는 전시회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기간 2007-11-21~2007-11-27 장소 갤러리나우  


태그:#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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