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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수수, 옥수수 그리고 콩. 바이오에탄올이 세계적 화두다. 국제유가 배럴당 86달러 시대, 석유고갈과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대체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에탄올 생산국가인 브라질과 미국은 물론 일본, 중국 등 이미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에탄올정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 석유품질관리원도 내년 8월 바이오에탄올 도입을 위한 연구를 마감한다. 상용화를 염두에 둔 조치다. 그러나 곡물에탄올은 빈곤심화, 노예노동 등 또 다른 차원의 환경·인권문제를 낳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세계적 논쟁이 된 바이오에탄올의 명암을 살펴보기 위해 브라질·미국·멕시코 3개국을 현지 취재했다. '곡물에탄올 전쟁, 바이오연료의 명암' 10부작 시리즈 여덟번째는 멕시코 편이다. 멕시코의 바이오에탄올정책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말]
▲ '옥수수는 멕시코의 피다' '옥수수는 멕시코의 피다'
ⓒ 김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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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이지만 한적했다. 멕시코에서 유일하게 바이오에탄올 공장이 설립된 곳이다. 멕시코정부는 공식적으로 바이오에탄올정책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 쿨리아칸 가는 길 도심이지만 한적했다. 멕시코에서 유일하게 바이오에탄올 공장이 설립된 곳이다. 멕시코정부는 공식적으로 바이오에탄올정책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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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는 멕시코의 피다. 농사지어도 계속 가난에 허덕이는 농부들은 차라리 불법이민을 택하고 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따라 내년에는 농업시장이 100% 개방된다. 여러 곡물들이 가격경쟁에 빠지게 될 것이다. 여기에 옥수수로 바이오에탄올까지 한다고?"

올레가리오 까릴리오 메자 멕시코 최대 농민조직 '우노르카' 회장의 말이다. 그는 지난 9월 17일 멕시코시티 '우노르카'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인구 절반이 하루 2달러 이하 빈곤층인 멕시코. NAFTA 이후 멕시코는 경제적으로 닮지 말아야 할 반면교사의 나라가 되었다. 이 나라 유일의 바이오에탄올 공장을 찾아 멕시코 북부 도시 쿨리아칸으로 향했다.

"맛있는 또르띠야 만들어야 하는데, 웬 에탄올?"

쿨리아칸에 가기 위해서는 멕시코시티에서 비행기를 타고 로스 모치스 공항에 내린 뒤 다시 차로 5시간 이동해야 한다. 비행기가 아닌 버스를 타고 로스 모치스에 왔다면 족히 24시간은 더 걸렸을 거리다.

큰 대륙답게 지방마다 날씨도 달랐다. 멕시코시티는 쌀쌀한 가을 날씨더니, 로스 모치스는 섭씨 40℃를 웃도는 찜통더위였다. 공항 길바닥에 앉아 1시간 정도 기다렸을까. 흙 묻은 레저차량(SUV)이 농기계를 가득 실은 채 취재진 앞에 섰다. 취재진은 이 차를 타고 쿨리아칸의 공장까지 달렸다.

멕시코 전통음식 식당에서 화덕에 또르띠야 빵을 굽고 있다. 또르띠야의 원료는 옥수수다.
▲ 또르띠야를 굽는 여인 멕시코 전통음식 식당에서 화덕에 또르띠야 빵을 굽고 있다. 또르띠야의 원료는 옥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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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던 길에 시동을 끄고 점심 식사를 했다. 차 주인인 우노르카 회원 엑토르 아르멘타 보호르케스는 초등교육만 마친 뒤 쉰다섯이 될 때까지 땅만 팠다.

평생 농사짓고 가축 기르는 일을 해온 그에게 식량인 옥수수로 자동차 연료를 만든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현실이었다.

멕시코의 또르띠야는 옥수수 반죽을 손바닥 크기로 둥글게 빚어 화덕에 구운 빵. 멕시코 식탁에서는 끼니마다 이 빵이 빠지지 않는다. 한국의 밥과 같다.

멕시코 사람들은 뜨끈뜨끈한 또르띠야에 고기·해물·야채를 넣고 동그랗게 싼 뒤 소스를 뿌려 먹는다. 또 한국에 '나초'로 알려진 과자같은 또르띠야도 있다. 또르띠야의 종류도 여럿인 셈.

이런 사람들에게 '옥수수 자동차연료(바이오에탄올)'는 차라리 절망 같았다.

"우리는 옥수수 없이 못 살아요. 옥수수는 우리의 주식입니다. 그런데 옥수수로 자동차 연료를 만든다니요? 아직도 멕시코 남부에는 굶주리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아요. 또 멕시코는 산유국인데 우리가 왜 먹는 옥수수로 자동차 연료를 만들어야 하나요?"

엑토르는 매우 비판적이었다. 엑토르뿐만 아니라 대다수 멕시코 농민들은 먹는 옥수수로 자동차 연료를 만든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멕시코에서 옥수수는 고대문명 문화이자 전통이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였다.

3배로 껑충 뛴 또르띠야 값... 멕시코는 폭풍전야

이같은 이유 때문이었을까. 지난 1월 멕시코에서는 빈민과 농민, 노동자 7만여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를 벌인 사건이 있었다. '또르띠야 시위'가 바로 그것이다.

당시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 모여든 사람들은 "식량주권 확보·임금보장·고용안정"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식량가격 안정화 대책을 요구했다. 갑자기 옥수수 값이 폭등하게 된 이유를 묻고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부시 미 대통령이 2006년 연두교서에서 향후 2017년까지 옥수수 바이오에탄올을 포함한 바이오연료를 350억 갤런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뒤, 멕시코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곡물가격이 갑자기 올랐다.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는 멕시코는 단연 심각한 위기를 겪어야 했다.

평소 1㎏당 6.5페소(590원)였던 또르띠야 가격이 1월에 갑자기 18~20페소(1700원)까지 폭등한 것이다. 3배나 가격이 올랐으니 빈곤층에 상당한 타격이 됐다. 이후 많은 농민단체들은 바이오에탄올 반대와 식량주권 쟁취를 위한 투쟁의 깃발을 올렸다.

그로부터 8개월 뒤, 취재진이 찾은 멕시코는 폭풍전야 같았다. 민란 성격의 또르띠야 시위가 재발될까 전전긍긍하는 멕시코 칼데론정부는 의회가 바이오에탄올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실행하지 않고 반대했다.

멕시코 제1야당 제도혁명당(PRI)은 적극적으로 바이오에탄올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칼데론정부는 빈곤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자칫 바이오에탄올정책이 독이 될지 모른다는 입장인 것 같았다.

지난 1월 카르데나스농민회를 비롯한 농민, 노동자, 빈민 7만여명은 멕시코시티 소칼로광장에서 바이오에탄올로 인한 옥수수가격 폭등에 항의하며 가격안정화 대책을 요구했다.
▲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의 또르띠야 시위 지난 1월 카르데나스농민회를 비롯한 농민, 노동자, 빈민 7만여명은 멕시코시티 소칼로광장에서 바이오에탄올로 인한 옥수수가격 폭등에 항의하며 가격안정화 대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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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은 책상 위에 있는데, 공장은 이미 건설 중

라몬 카를로스 멕시코 환경부 에너지-광물생산국장은 지난 9월 14일 그의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멕시코도 최근 세계적 시류에 따라 바이오에탄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멕시코의 바이오에탄올정책은 녹색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라몬 국장은 "옥수수 바이오에탄올은 식량 옥수수와 경쟁관계에 놓이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다"며 "옥수수보다 훨씬 에너지효율이 높은 사탕수수로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옥수수에 비해 사탕수수가 8.3배 더 생산량이 많다는 것도 강조했다. 옥수수 대신 사탕수수가 멕시코 에탄올의 원료가 될 듯이 말했다.

라몬 국장의 발언에 따르면, 멕시코의 바이오에탄올정책은 추진단계이지 실행단계가 아니다. 의회가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정부가 실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책상 위의 정책'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아주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정부와 의회의 이같은 대립에 관계없이 로스 모치스 부근 쿨리아칸에서는 바이오에탄올공장이 건립 중이라는 점이다. 로스 모치스 공항에서 승용차로 5시간. 쿨리아칸에 건설 중인 바이오에탄올공장이 눈에 들어왔다.

170㎝ 사람 키의 4배는 족히 넘는 커다란 원형 통 8개가 축을 이루며 하늘로 높이 올라갔다. 바깥 원을 따라 사람이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이 설치돼 있었고, 공장 앞으로는 옥수수 밭이 끝도 없이 펼쳐졌다. 옥수수 밭 한 가운데 바이오에탄올공장이 들어서는 셈이다.

옥수수 밭과 공장 사이에는 철도가 있는데, 이 철도는 오래 전부터 옥수수와 사탕수수를 실어나르던 화물용 철도라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

CIMSA가 건축 수주를 받아 짓고 있는 이 바이오에탄올공장에서 1개월간 일했다는 레네 구티에레스는 "옥수수를 원료로 하는 바이오에탄올공장을 짓고 있다"며 "시멘트로 건설된 공장 안에 양철을 붙이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공장 건축에는150명의 인부가 동원됐으며 내년 5월 완공 예정이라고 밝혔다.

쿨리아칸 바이오에탄올공장 현장공개 거부한 까닭

공장 건물 내부를 보기 위해 시도했지만 공장 측으로부터 거절당했다. 현장반장 살바도르는 "작년에 공장 건립이 시작됐다"며 "그 누구도 공장주의 허락 없이 공장 내부에 들어갈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출입불가라는 얘기다.

대신 살바도르는 몇 가지 팁을 주었다. 내년 7월부터 공장이 본격 가동될 예정이며 옥수수를 원료로 한 바이오에탄올 공장이 건립된다는 점이다.

정부 정책이 결정되지 않았는데, 내년 7월부터 가동 예정인 바이오에탄올공장이 있다? 한국이라면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멕시코에서는 버젓이 이뤄지고 있었다. 심지어 지난해 11월 시공식 때는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테이프커팅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 문제와 관련, 실비아 리베이로 멕시코 환경단체 ETC 디렉터는 지난 9월 17일 멕시코시티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중남미 바이오에탄올산업은 거의 다국적 곡물기업 카길 자본이 들어가 있다"며 "쿨리아칸에 바이오에탄올 공장이 세워지면 곧 환경오염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중서부에서 옥수수 바이오에탄올 생산으로 인해 물 부족 문제가 발생한 것처럼 앞으로 물 부족과 토질오염이 시작될 것이라는 걱정이다. 또 법률적으로는 멕시코 법인 공장이지만, 아마도 자본은 다국적기업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과 멕시코 합작으로 이뤄지는 형태의 사탕수수 제당공장이 많은 것처럼 옥수수 바이오에탄올도 마찬가지라는 것.

멕시코 북부 쿨리아칸에 위치한 바이오에탄올 공장. 공장 내부 취재는 허락하지 않았다.
▲ 옥수수 바이오에탄올 공장 멕시코 북부 쿨리아칸에 위치한 바이오에탄올 공장. 공장 내부 취재는 허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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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물·비료값이 모두 올랐는데, 바이오에탄올이 이익이라니"

멕시코 농부 엑토르는 "미국의 바이오에탄올정책 때문에 옥수수 종자 값과 물값, 비료 값 모두 상승했다"며 "바이오에탄올을 추진하게 되면 농민들에게 이익이라는 정부의 말은 흑색선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바이오에탄올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멕시코정부에 맞서 지난 1월 또르띠야 시위를 주도했던 카르데나스농민회는 또 한바탕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9월 17일 오후 멕시코시티에서 만난 막스 코레아 카르데나스농민회 사무총장의 말이다.

"우리는 거국적인 파업을 준비 중이다. 광산의 광부들, 항공사 직원, 전력회사 직원, 농민들 모두 함께 힘을 합칠 것이다. 'SIN MAIS, NO HAY PAIS(옥수수가 없으면 나라도 없다)' 우리의 슬로건이다. 내년 1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위한 시위도 벌일 것이다."

"바이오에탄올 인한 제2의 환경피해 없어야"
[인터뷰] 라몬 카를로스 멕시코 환경부 에너지-광물생산국장
멕시코 환경부 에너지-광물생산국장
▲ 라몬 카를로스 멕시코 환경부 에너지-광물생산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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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에탄올정책을 세우려고 하는 건 세계의 유행을 반영한 거다. 브라질, 미국, 유럽, 아시아 등 너도나도 에탄올정책을 추진하지 않나."

라몬 카를로스 멕시코 연방 환경부 에너지-광물생산국장은 원유생산국인 멕시코도 세계의 조류에 부응해 곧 바이오에탄올정책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 14일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환경부 본부 건물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바이오에탄올 도입을 위해 새로운 법제를 구성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바이오에탄올과 가솔린을 섞어 쓰는 '가소올'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에서 바이오에너지법이 제정되는 향후 합리적인 가격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멕시코의 바이오에탄올정책은 녹색불"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멕시코의 바이오에탄올산업 현황은 어떤가.
"멕시코도 최근 세계적 시류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바이오에탄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멕시코는 원유생산국가다. 따라서 바이오에탄올정책이 추진돼도 멕시코 석유시장과 함께 공유하게 될 것이다. 멕시코의 농림부와 에너지부가 함께 바이오에탄올 현황과 연료 이용 실태를 파악하면서 공동 생산체계를 갖추게 될 것이다. 바이오에탄올산업을 위한 보조금제도가 정확히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정부의 참여로 에탄올 가격이 결정될 것이다."

- 바이오에탄올 상용화는 언제부터 시작되나.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된다고 말하기 어렵다. 구체적인 날짜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구체적인 진전이 있다는 것은 말씀드릴 수 있다. 패맥스 같은 멕시코 석유공사와 함께 바이오에탄올의 생산 가능 수준을 가늠하고 있다. 또 바이오에탄올을 도입하게 되면 법제를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 현재로서 멕시코는 에탄올과 가솔린을 섞어 쓰는 방법이 유력하다. 바이오에탄올과 가솔린을 섞어 쓰는 '가소올' 방식이 될 것 같다. 또 바이오에너지법이 제정되면 합리적인 가격결정이 이뤄질 것이다. 브라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가솔린에 비해 낮은 가격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멕시코의 바이오에탄올정책은 녹색불이다."

- E10, E5, E85, E100 중 어떤 선택을 하게 되나.
"아마도 바이오에탄올 6%(바이오에탄올 6%+가솔린 94%) 이하의 양을 가솔린에 섞어쓰는 방식이 채택될 것 같다. 최대 E10도 가능하다. 멕시코의 석유공사 패맥스의 준비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 생산단계에서 화석연료를 쓰게 되는 바이오에탄올이 일반 가솔린에 비해 더 환경적이라고 할 수 없다는 비판이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바이오에탄올은 환경에 좋은 면과 나쁜 면 모두 갖고 있다. 멕시코는 사탕수수나 옥수수 가운데 어떤 것이 더 바이오에탄올 생산에 적합한 원료인지 연구 중이다. 물 부족과 질소비료의 과다사용으로 인한 토양오염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 따라서 보다 진보된 기술로 경작물을 선별해 환경영향 평가를 해보면서 좀더 물을 덜 오염시키는 원료를 선택하게 될 것 같다. 바이오에탄올정책으로 어떤 실수도 나오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바이오에탄올로 인한 제2의 환경피해는 없어야 하니까."

- 옥수수와 사탕수수 가운데 어떤 원료가 더 유력할 것으로 보나.
"멕시코는 사탕수수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할 수 있는 좋은 땅과 기후를 갖고 있다. 물도 많아 사탕수수 생산에 어려움이 없다. 또 옥수수도 가능하다. 그러나 옥수수 바이오에탄올은 식량옥수수와 경쟁관계에 놓이게 된다. 옥수수는 식량이라 매우 조심스럽다. 또 사탕수수가 훨씬 가격경쟁력이 있다. 브라질 연구에 따르면, 옥수수보다 사탕수수가 훨씬 에너지효율이 높다. 같은 양의 사탕수수와 옥수수로 에탄올을 뽑아내면 사탕수수가 8.3배 더 생산량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것도 중요 참고대상 중 하나다."  

- 정부에서는 아직 바이오에탄올 생산에 대한 정책결정이 안 내려졌다고 하지만, 로스 모치스에서는 이미 2008년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바이오에탄올 공장이 건립중이다. 정책결정도 안 됐는데 공장부터 건립되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데.
"시날로아 주에 바이오에탄올공장을 건립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환경운동가들이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도 알려진 사실이다. 다만 정부는 옥수수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멕시코시티도 매연이 심각한 것 같다. 바이오에탄올이 도입되면 멕시코와 지구환경에 개선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나.
"어제 비를 좀 내리라고 하느님께 전화했는데 안 왔나? (웃음) 비가 멕시코시티의 대기환경을 좋게 하는데 상당히 기여한다. 그런데 겨울에는 멕시코시티에 비가 잘 오지 않는다. 그건 그렇고. 바이오에탄올이 자동차연료로 쓰인다해도 지구온난화 온실가스 저감에 상당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그런데도 왜 굳이 바이오에탄올정책을 수립하려고 하나. 세계적인 유행 때문에?
"바이오디젤이 아니라 바이오에탄올정책을 세우려고 하는 건 세계의 유행을 반영한 거다. 브라질, 미국, 유럽, 아시아 등 너도나도 에탄올정책을 추진하지 않나. 정부는 에탄올에는 관심이 많지만 디젤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이미 브라질에는 에탄올과 가솔린 겸용이 가능한 플렉스(FFV)가 많다. 새 자동차의 90%가 플렉스다. 이건 세계적인 트렌드다. 그렇지만 멕시코는 아직도 100% 화석연료를 쓰는 수준이다. 바이오에탄올이 뜨면 자동차회사들도 플렉스를 만들어내겠지만 아직 멕시코는 걸음마 단계다."



태그:#바이오에탄올, #멕시코 농민조직 우노르카, #또르띠야, #멕시코 쿨리아칸, #옥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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