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요즘 '언론 시장'이 뜨겁다.

<시사저널>을 박차고 나온 기자들이 최근 <시사IN>을 창간했는가 하면, 지난 10월 8일에는 <미이어스>라는 새로운 미디어 전문지가 탄생했다. 두 매체의 공통점은 기존 매체 시장에 새롭게 추가된 '플러스원' 성격을 지닌 매체들이란 점이다.

다만 다른 점은 기존의 기자들이 떠난 <시사저널>이 그대로 살아있는 가운데 탄생한 <시사IN>은 일종의 '투쟁적 성격'이 가미된 반면, <미디어스>는 기존 시장의 틈새를 파고든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현재 한국신문업계에서 미디어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전문지는 <미디어오늘>, <기자협회보>, <PD 저널>로, 미디어 전문지의 '3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언론계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면서 동시에 매체 비평을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물론 <기자협회보>나 <PD저널>의 경우 기자나 PD 집단을 회원으로 하기 때문에 비평에 있어 <미디어오늘>에 비해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최근 <PD저널>은 PD연합회보에서 '저널'로 개명까지 하면서 언론 전문 매체로 변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협회지의 성격을 탈피하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디어스>의 등장은 신선함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미디어스>는 블로그나 케이블 방송(SO PP) 등 뉴미디어 시대의 모든 매체를 취재 대상으로 삼겠다고 공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미디어 전문지에 익숙한 독자라면, <미디어스>의 기자들이 그리 낯설지 않을 듯싶다. <미디어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최근까지도 <미디어오늘>에 근무했던 민임동기 기자가 편집장을 맡았다. 또 <기자협회보>와 <미디어오늘>에서 활동했던 서정은 기자, <미디어오늘>의 정은경 기자, 전 <PD연합회보>의 황지희 기자가 참여했다. 그러고 보니, <미디어스>에는 기존 '3대 미디어 전문지' 출신 기자들이 고루 분포하고 있는 형국이다.

어쨌든 미디어 전문지들이 메이저 신문이나, 거대 지상파 방송에 집중되고 있는 사이, 그로 인해 소외되어 있는 뉴미디어와 기존 미디어를 동시에 아우르는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비평지가 등장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들이 하루에도 수도 없이 피고 지는 매체시장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정론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지도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진정한 미디어 비평지가 되길 바란다

얼마 전 <미디어스>에서 보내온 메일을 받고 "이건 뭐지, 왜 나에게 메일을 보냈을까. 광고인가?"하며 의아해했었다. 하지만 <미디어스>를 '만드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전에 인연이 있었던 언론개혁시민연대 양문석 위원, 전 PD협회장 KBS 이강택 PD가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중 한 명의 이메일 주소록에서 내 이메일 주소가 유출(?)된 모양이다.

아무튼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생존이 만만치 않은 '언론 시장'에 새로운 매체를 들고 나선 데는 나름의 절박한 이유나 명분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 명분이나 이유를 끝까지 퇴색시키지 않고 앞으로 미디어 비평지로서 정도를 걸어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미디어스 바로가기]


태그:#미디어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