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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에로프스키 감독이 성경의 십계명을 주제로 만든 10개의 단편 제목이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중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을 주제로 만든 관음증 소년을 다룬 영화에 대한 느낌이 하도 강렬해서인지 언젠가는 나도 그  제목을 패러디해서 글을 써보고 싶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장카이가 쓴 <아무도 대신 할 수 없는 내 인생>은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신의 인생을 최대한 보람차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그가 쓴 이야기들은 창작이 아니라 실제로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일구어 낸 이들의 일화다. 지구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별처럼 해처럼 아니 그보다 더 빛나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고 깊은 한숨을 몰아 쉴 때 이 책의 어디든 펼쳐 읽으면 보석보다 더 빛나는 자신의 생을 다시 갈고 닦을 수 있을 것이다.

 

58편의 짤막한 이야기들로 구성된 이 책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바로 당신이기에 행복에 관한 짧은 필름 형식의 글 중 몇 편을 맛보기로 하자.

 

당신이 바로 백만장자

 

대한민국에서 집을 제외하고 현금 10억 이상을 소유한 갑부들이 6만 5천여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 당신의 주머니 속에는 돈이 얼마나 들어 있는가? 대개 얼마 안 되는 푸른 지폐와 동전, 아니면 신용카드와 버스카드만 있을 것이다. 간혹 동전 몇 개만 달랑거리는 가난하고 우울한 순간을 맞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만일 당신이 백만장자라면 당장 수중에 쥔 돈이 단 한 푼 없더라도 돈 때문에 기가 죽어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아는가. 당신이 바로 백만장자라는 사실을? 헛소리가 아니다.

 

미시시피 강가를 산책하던 백발이 성성한 훌리오 목사는 얼굴 가득 근심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한 청년을 만난다. 훌리오가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전 정말이지 말 그대로 무일푼의 거지 신세입니다. 돌아갈 집도 없고, 사랑하는 아내나 자식도 없죠. 게다가 변변한 직업도 없어서 주머니 속은 텅텅 비어 있고요. 며칠씩 아무것도 못먹고 지낼 때도 많답니다. 저처럼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또 있겠습니까? 그러니 웃을 일이라고는 전혀 없지요."

 

훌리오 목사는 그 청년이 백만장자라는 사실을 다음과 같이 증명해 보이고 있다.


"만약 내가 자네에게 25만 달러를 주면서 자네 건강과 맞바꾸자고 하면 어떻게 할 텐가?"
"싫습니다."


"그럼 내가 25만 달러를 주고 자네의 청춘을 사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자네가 내 대신 머리가 허연 노인이 된다면 말일세."
"그건 생각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싫죠."


"그럼 말일세 내가 25만 달러를 준다면 자네의 잘생긴 얼굴을 내게 팔겠는가?"
"아니 세상에 어느 바보가 자기 얼굴을 팔겠습니까?"


"내가 자네에게 25만 달러를 주면서 자네의 양심을 팔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돈을 줄테니 사람을 죽이거나 불을 지르라고 한다면 할 수 있겠는가?"
"세상에 그런 파렴치한 짓을 하다니요…."


훌리오 목사의 말을 듣고 난 청년은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이후로 즐겁고 행복하게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갔다고 한다.

 

만일 당신에게 아직 건강하고 젊으며, 양심과 얼굴을 돈보다 귀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있다면, 이미 수중에 백만달러라는 자산을 지니고 있으니 백만장자가 아닌가 . 그러니 기죽을 이유나 불행할 이유가 없다.


내적 자산이 많은 당신 행복할 자격이 있다

 

책 속에는 용기, 정직, 신념, 열정, 불굴의 의지, 자긍심 등 인간의 수많은 내적 자산이 행복의 조건으로 언급되어 있다. 그 중에서 행복에 가장 필요한 비밀 병기는 과연 무엇일까? 

 

‘하루를 행복하려면 세안을 하고, 일주일을 행복하려면 이발을 하고 한 달을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고 평생을 행복하려면 정직하라‘ 는 말이 있듯이 많은 이들이 주저없이 ’정직‘을 첫손가락에 꼽는다.


그렇다면 정직이 어떻게 평생을 행복하게 만들 비밀병기가 될 수 있을까? 그것은 당신이 바로 정신적 감응을 하며 사는 인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행복이란 외적인 조건이 아닌 인간 내적인 조건이며 정신의 반향이다. 인간은 어느 방법으로든 늘 내면의 자아와 소통을 하며 살아간다. 그것을 양심의 소리로 부르든 인간의 자각심이라 부르든.

 

그래서 자기 안에 또 다른 자기만큼 자신의 생각과 행동거지 일체를 잘 아는 존재가 없는 것이다. 자기 안에 자기가 부정직한 자신을 바라보는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것 같다. 그러기에 정직이 행복의 비밀병기가 될 수밖에 없지 않을지.

 

혹시 가을의 우울한 바람에 전염되어 괜스레 어깨가 움츠러든다면 당신은 수많은 내적 자산을 지닌 백만장자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자산이 많은 당신, 충분히 행복을 꿈 꿀 자격이 있다.

덧붙이는 글 |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내 인생/장카이 지음.윤인정 옮김/글로연 발행/10,000원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내 인생

장카이 지음, 윤인정 옮김, 글로연(2007)


태그:#행복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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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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