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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삶이 있는 다문화 이해 사진전'이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린다.

 

(사)한국해외봉사단원연합회(이하 KOVA)는 각국의 자연 풍광·음식·거주양식·결혼·축제·유적지·전통악기·의상·놀이 등의 문화 관련 사진과 해외봉사단원 활동사진 등을 22일부터 26일까지 서울랜드 삼천리동산에서 전시한다.

 

KOVA는 이번 전시회 제목을 '사람·삶이 녹아 있는 다문화 이해 사진전'으로 정하고 세계 각국, 특히 저개발 국가 중심의 50여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번 사진전은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지 못하는 국내 체류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여러 공연 행사를 마련한 서울랜드의 협찬으로 이뤄지며, 해외봉사단원으로 활동하고 있거나 활동했던 가슴이 따뜻한 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이주노동자들이 나고 자란 국가의 삶의 모습과 자연을 엿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사진전에선 아련한 추억을 새록새록 돋아나게 하는 모습들을 곳곳에서 만나게 된다.

 

저소득, 낮은 취업률의 스리랑카 제2도시, '캔디'에서 내일의 주역을 꿈꾸며 공부하는 여학생들의 모습과 새로 산 까만 고무신이 닳을까봐 두 손에 들고 가던 추억을 떠올릴 법한 자전거를 밀고 가는 소년의 사진에선 소년의 자랑이자, 삶의 또 다른 고단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한편 말아 올린 옷이며, 한껏 웃는 모양새로 봐선 뭔가 한 건 크게 한 것이 분명한 꼬마들의 모습에선 지난날 서리를 끝내고 즐거워했던 악동들의 모습이 떠오르고, 벽에 금이 간 교실에 찾아든 이방인으로 인해 부끄러움에 친구의 어깨에 기대 숨으면서도 '사바이디(안녕하세요)'하며 인사를 건네는 똘망한 아이의 눈망울에선 이방인에 대한 경계보단 따뜻함이 묻어난다.

 

주위에 함께 놀아 줄 친구는 없지만 자연과 벗하며 자라고 머리를 빗질해 줄 엄마는 계단식 논 어딘가에서 김을 매고 계실 것을 알게 해 주는 사진, 어린 나이에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하루 종일 플라스틱과 폐휴지 등의 쓰레기를 주웠음을 암시해 주는 사진에선 순간 목이 메인다.


KOVA는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지 못하는 이들은 이번 사진전을 통해 우리의 60-70년대 고향을 떠올릴 수 있는 뜻 깊은 기회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사회의 100만 이주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힘과 더불어 해외봉사 활동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진전 전시 기간 동안 KOVA는 제3세계 저개발국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모금을 위해 사진전 전시작품들로 만든 엽서를 판매한다. 엽서는 국제협력과 다문화 이해 교육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어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


태그:#다문화이해사진전, #KOVA, #서울랜드,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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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편견 없는 세상, 상식과 논리적인 대화가 가능한 세상,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사) '모두를 위한 이주인권문화센터'(부설 용인이주노동자쉼터) 이사장, 이주인권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서 『내 생애 단 한 번, 가슴 뛰는 삶을 살아도 좋다』, 공저 『다르지만 평등한 이주민 인권 길라잡이, 다문화인권교육 기본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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