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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며느리밥풀

 

현삼과의 반기생 한해살이풀이다. 산지에서 자란며, 네모진 줄기는 30~50cm 높이로 자라며 줄기 능선과 잎에 잔털이 있다. 잎은 마주나고 잎모양은 좁은 달걀형이며 끝이 뾰족하다. 꽃은 7~8월에 줄기 끝의 수상꽃차례에 입술 모양의 붉은색 꽃이 모여 달리고, 포의 밑 부분에만 가시가 있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고부간의 갈등이 아직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가끔 느낄 때도 있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며느리를 딸처럼 끔찍히들 생각하고 사랑을 나누며 산다.

 

내가 어릴 적에 들어온 말이다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봉사 3년이 되어야한다." 이 말은 친정집 부모가 시집가는 딸에게 하는 말이다. 시집살이가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그 집안의 며느리로서 해야 할 일만 꿋꿋이 하라는 당부의 말이다. 시집살이가 얼마나 어려웠으면 이런 당부를 했을까?

 

이 며느리밥풀에도 애절한 사연이 숨어있다. 사연을 들어보면 이유없는 시어머니의 학대도 참아야만 하고, 죽어도 그집 귀신이 되라는 당시 며느리들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조금이나마 상상할 수가 있으리라.

 

 
 

전해오는 사연은 이러하다. 옛날에는 무엇보다 참기 어려운 것이 배고픔이었다. 배불리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을 무엇보다도 큰 복으로 생각한 그 옛날, 딸 일곱을 둔 가난한 농가에서 큰딸이 시집을 가게 되었다.

 

다행이 이웃 마을 부잣집에 시집을 가게 되어 나머지 딸들은 무척 부러워하였다. 그러나 배불리 먹을 수 있어서 좋다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시어머니의 구박은 시작되었다. 가난한 집안이라 혼수를 많이 마련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시도 때도 없는 시어머니의 구박을 참으며 살던 어느 날 부엌에서 밥을 푸다가 밥이 잘 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밥알을 입에 넣는 순간 지나가던 시어머니가 그 광경을 보게 되었다.

 

시어머니는 다짜고짜 ‘어른에게 올리지도 않고 네가 부엌에서 밥을 먹고 있다니’ 라면서 푸고 있던 주걱을 빼앗아 사정없이 며느리를 때렸다. 며느리는 먹은 것이 아니라 밥이 잘 익었는지 보려고 했다며 변명하니 시어머니에게 대꾸까지 한다며 더욱더 매질해 밖으로 내쫓았다.

 

어쩔 수 없이 대문 밖으로 쫓겨나 울면서 발길을 옮긴 곳이 친정집이 보이는 산언덕이었다. 출가외인이라 친정집을 바라보면서도 갈 수도 없는 몸. 시집갈 때는 부잣집에 시집간다고 동생들이 그토록 부러워했는데 지금은 쫓겨난 신세라니. 며느리는 하염없이 울다가 지쳐 그 자리에서 쓰러져 죽고 말았다.

 

후일 지나가는 길손이 시신을 발견해 이를 불쌍히 여겨 그 자리에 묻어주었는데 이듬해 그 자리에서 핀 꽃이 억울한 누명을 변명이라도 하듯 입에 밥알을 물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그때부터 며느리밥풀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새며느리밥풀(현삼과)
 
          양지바른 산지에서주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50cm 정도 높이의 줄기에는 꼬불꼬불한 털이 있다.
          잎은 마주나고 피침형으로 끝이 길게 뾰족하다.
          꽃은 8~9월에 줄기 끝의 총상꽃차례에 붉은자주색 꽃이 핀다.
          포는 적자색이 돌고 달걀형으로 가장자리에 긴 가시털 같은 톱니가 있다.

태그:#꽃며느리밥풀, #새며느리밥풀, #애기며느리밥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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