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국철도 초창기부터 1960년대까지 운행되었으며 구 곡성역 기찻길에 전시되어 있다.
▲ 미카3-129 증기기관차 한국철도 초창기부터 1960년대까지 운행되었으며 구 곡성역 기찻길에 전시되어 있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백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고 했다. 가을여행 어디가 좋을까. 볼거리도 많고, 냠냠 맛 집도 있고, 머물고 싶은 곳은 어디일까. 연인과 가족과 함께 가고픈 곳으로 손색이 없는 곳, 곡성의 섬진강과 기차마을로 가자. 칙칙폭폭 추억 속으로...

섬진강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멋스러움을 가슴 가득 담을 수 있는 곳, 증기기관차를 타고 칙칙폭폭 추억 속으로 떠나는 신나는 여행지, 초가을 곡성 기차마을로 떠나자.

가정역에서 내리면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멋진 현수교(두가교)가 눈앞에 펼쳐진다.
▲ 두가교 가정역에서 내리면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멋진 현수교(두가교)가 눈앞에 펼쳐진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가슴 속까지 후련한 섬진강

곡성에서 출발한 기차는 가정역까지 왕복 운행한다. 가정역에서 내리면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멋진 현수교(두가교)가 눈앞에 펼쳐진다. 사람들이 지날 때 마다 출렁거리는 현수교 아래로 흐르는 물살을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가슴 속까지 후련해진다.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코스도 다양하다. 가족 단위로 즐기기에는 강변에 만들어진 길이 제격이다. 어느 가을날 코스모스 흐드러지게 핀 이 길을 연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달려 보라.  영화 속 주인공 부럽지 않다.

옛 모습을 품고 있는 구 곡성역
▲ 기차마을 역사 옛 모습을 품고 있는 구 곡성역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구 곡성역 기찻길에 전시되어 있는 미카3-129 증기기관차는 한국철도 초창기부터 1960년대까지 운행되었다. 고 김재현 기관사의 순직 사연을 간직한 열차가 곡성군에서 이곳에 복원한 배경은 2003년 곡성역에서 촬영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소품기관차가 계기가 되었다.

이 열차는 1960년대에 실제로 운행했던 형식의 관광용 증기기관 열차로 향수를 불러온다. 어려웠던 시절의 애환과 고향의 정취를 담고 있다. 2005년 3월 말부터 운행하는 열차는 기관차 2량(앞, 뒤)과 객차 3량으로 탑승인원은  312명(좌석162명, 입석150명)이다.

시속 30~ 40km로 운행하는 열차는 곡성의 기차마을에서 가정간이역까지 10km 구간을 달린다. 승차권은 기차마을 현장(구 곡성역, 가정 간이역)에서 구입하거나 인터넷 예매를 하면 된다. 가정 간이역 매표소는 주말과 공휴일만 운영한다. 이용요금은 어른 왕복기준 5000원이다.

철로바이크라 불리는 발기차를 타고 철로 위를 달려보는 이색적인 경험도 할 수 있다. 가족과 연인이 함께 이용하면 좋은 철로자전거는 구 곡성역 구내 타원형 선로 510m 구간에서 운행한다. 4명이 함께 탈수 있으며 요금은 대당 3000원이다.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촬영지 안내 표지판
▲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촬영지 안내 표지판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드라마와 영화 속에 푹 빠져보자

이렇다 할 내세울게 별로 없었던 골짝나라 곡성이 옛 철길을 살리고 자전거 하이킹코스를 만들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전국명소가 되었다. 심심산골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기차마을로 가는 길은 오곡면 소재지를 지나간다. 면사무소 건너편에는 이 마을의 특산물인 친환경포도 직판장이 있다. 면소재지는 시골의 전형적인 풍경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면소재지는 시골의 전형적인 풍경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 오곡면사무소 면소재지는 시골의 전형적인 풍경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구 곡성역 초입 마을 담장에 줄지어 피었다.
▲ 맨드라미 구 곡성역 초입 마을 담장에 줄지어 피었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기차마을길의 한적한 도로를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 기차마을 표지판 기차마을길의 한적한 도로를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옛 모습을 품고 있는 구 곡성역, 빛바랜 나무의자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있다. 구 곡성역은 박경리 선생의 원작 소설 <토지>의 드라마 촬영지다. 진주역에서 평사리 젊은이들이 일본군에게 강제 징집되는 장면과 하얼빈에서 진주역으로 돌아가는 장면 등 SBS대하드라마 토지에 나오는 모든 역사와 증기기관열차 장면이 촬영되었다.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의 중요 촬영지이기도 하다.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장동건(진태), 원빈(진석), 이은주(영신) 가족의 피난길 장면과 진태와 진석의 강제 징집 장면,  영신과의 기약 없는 이별 장면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여인광 감독의 <아이스께끼> 영화 촬영세트장
▲ 영화세트장 여인광 감독의 <아이스께끼> 영화 촬영세트장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아이스께끼> 영화 촬영세트장 내에 있는 극장, '미워도 다시한번' 포스터가 눈길을 끈다.
▲ 극장 <아이스께끼> 영화 촬영세트장 내에 있는 극장, '미워도 다시한번' 포스터가 눈길을 끈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방앗간 옆 높은 담장을 뒤덮은 담쟁이덩굴
▲ 담쟁이덩굴 방앗간 옆 높은 담장을 뒤덮은 담쟁이덩굴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여인광 감독의 <아이스께끼> 영화 촬영세트장도 볼거리다. 이 영화는 가족영화로 1960년대 말 전라도 여수에서 아이스케키를 팔아 얼굴도 모르는 아빠를 찾아가려는 10살 소년 박치기 대장 영래 이야기가 줄거리다.

세트장을 돌아보며 잠깐 옛 시절 추억 속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골목을 들어서는 순간 푹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른다. 방앗간 옆 높은 담장을 뒤덮은 담쟁이덩굴이 세트장과 참 잘 어울린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뉴스큐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섬진강, #기차마을, #코스코스, #자전거, #철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