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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저녁 19시 벌침공부 모임이 있어 17시경 일어나 양정으로 출발했다. 벌 2통을 주문한 지라 오늘 모임 때 전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벌 제공하는 선생님댁에 도착해서 방문을 두드렸는데도 응답이 없었다. 어제 먼저 문자를 보냈고 아무 응답이 없으면 당연히 오늘 저녁 벌 2통을 마련해 둔 줄 알았었다. 그런데 이게 웬 낭패…?

답답했지만 아직 시간적 여유가 좀 있어 기다려 보기로 했다. 기다리는 중에 전화도 하고 문자도 넣어 봤으나 응답이 없었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답답함만 더해갔다.

18시 30분경 안되겠다 싶어 4층 옥상에 있는 벌장으로 올라가 보았다. 있어야 할 보호구도 없었다. 할 수 없다. 나는 휴대용 벌통을 꿀벌들이 들락거리는 문앞에다 놓고 들어가라고 자극을 주어보았다.

하지만 웬걸…? 들어가라는 벌통엔 안 들어가고 온통 밖으로 윙윙거리며 나오는 게 아닌가. 그리고 순식간에 내 몸에 수십 마리가 달라붙어 안 떨어졌다. 난 벌들의 공격을 피해 얼른 계단을 타고 아래로 도망쳤다. 그러다 오른 손등에 한방 쏘였다.

다행히 헌옷으로 머리를 감싸고 있어서 머리엔 안 쏘였다. 휴~ 다행….

잠시 시간이 흐른 후 올라가 보니 아직도 벌들은 문앞에서 윙윙거리며 날고 있었다. 나는 긴 작대기를 이용해 내팽개쳐진 휴대용 벌통을 끌어당겼다. 그 속엔 4마리의 꿀벌이 들어 있었다.

시간이 다 되었고 그냥 그렇게 정리하고 출근해서 밥먹고 모임에 참석했다.

벌침공부 내용

벌침은 치료 역할이 아님
생명 기능인 자연치유력에 힘을 실어 주어 자연치유력을 상승시키는 역할
쉽게 말해서 면역기능 강화

자연치유력 높이기

1) 성분의 힘을 활용 - 질병퇴치 음식, 한약 등
2) 물리, 자극의 힘을 활용 - 운동, 요가 등
3) 심리의 힘을 활용 - 명상, 밝은 생각

벌침요법은 이열치열의 법칙이 먹힌다

1) 통증은 통증으로 다스린다
*벌침 시술시 강한 통증을 유발시킨다. 근육통, 신경통, 피멍 등에 좋다

2) 가려움은 가려움으로 다스린다
*벌침은 가렵다. 그래서 가려운 질병 즉, 아토피, 무좀, 습진, 여러 피부병증에 잘 듣는다

3) 붓는 것은 붓는 것으로 다스린다
*벌침은 붓는다. 부딪힘, 폭력 등으로 부어 오른 곳 등에 벌침을 맞으면 효과 있다.

4) 열은 열로서 다스린다
*벌침은 열난다. 화농성 질환이나 화상 등에 잘 듣는다.


벌침 모임 후 벌 제공자와 통화가 되었다. 오늘 중으로 벌 2통 가져 오겠단다.

진짜로 왔다. 밤 10시 30분경에….

"오늘 말벌 잡으러 갔다 왔소. 말벌 술 담그려고…."

난 그것도 모르고….(말벌 술은 고혈압에 특효로 알려져있다.)

나 외에 벌침 회원은 모두 주간조다. 한 분이 오토바이로 벌 2통을 가지러 와서 보냈다. 어제 벌침 맞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는데 미안한 생각이 든다. 내 불찰로 벌 도착이 늦어져서….

벌침 맞으러 온 노동자

일하고 있는데 원청 조장님이 오셨다. 이미 몇 차례 맞은 분이었다.

"제품 당기다가 허리가 많이 아프네."

직침을 놓아 주었다

"벌침은 맞고나면 시원해서 좋아."

잠시 후 벌침을 뽑아주자 그렇게 말하며 사무실로 갔다.

이번엔 나이든 노동자가 오셨다

"자다가 침대에서 떨어졌어."

그 아저씨는 무릎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난 무릎에 직침 두 방을 놓아주었다. 그 아저씨도 시원하고 좋다며 갔다

그 다음엔 젊은 하청 노동자가 왔다.

"형님, 여기 벌침 한방 놔주소. 어제 야구공을 많이 던졌더니…."

그는 어깨를 만지며 왔다. 나는 어깨 앞뒤로 직침을 놔주었다. 그도 역시 시원하다며 다시 일하러 갔다.

태그:#벌침, #근육통, #신경통, #자연치유, #혈액순환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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