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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교육청이 일선 초등학교에 보낸 공문. 교사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되어 있다.
ⓒ 강남교육청 공문
서울 강남교육청(교육장 황남택)이 교사 수백 명의 주민등록번호를 무더기로 유출한 것으로 27일 밝혀졌다. 또 서울시교육연수원은 학부모 수천명의 개인 휴대폰번호를 공개적으로 노출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강남교육청과 일선학교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 4월 2일, 이 지역 50개 초등학교에 보낸 공문(제목: '2007 교육방법혁신 연구팀 선정결과 통보')에서 16개 초등학교 292명의 교사 주민등록번호를 노출시켰다.

엑셀 파일 형태로 개인정보가 드러난 이 공문에는 교사의 성명, 성별, 주민등록번호, 담임 학년 등이 적혀 있었다. 이 공문에 적힌 서울 ㄷ초의 경우에는 교장과 교감을 포함한 전체 교사 64명의 주민등록번호가 통째로 들어 있었다.

더구나 이 공문은 전자문서시스템이라는 인터넷행정망을 통해 '공개' 형태로 보낸 공문이기 때문에 이 교육청 소속 학교 교장과 교감은 물론 일반 교사들도 내용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공정택)은 내규 성격의 '개인정보보호방침'을 통해 "서울교육청이 취급하는 모든 개인정보는 관련법령에 근거하거나 정보주체의 동의에 의하여 수집·보유 및 처리되고 있다"면서 "교육청은 법령 규정에 따라 개인정보를 공공업무의 적절한 수행과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적정하게 취급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이 지역 한 교감은 "교육청이 교사들 주민등록번호를 공문으로 내려보낸 것을 보고 무척 놀랐다"면서 "교육청의 이런 유출행위를 교사들이 가만이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희 서울 ㅂ초 교사도 "개인정보유출을 조심하라고 그렇게 강조하던 교육청이 교사들의 가장 예민한 정보인 주민등록번호를 유출한 것은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강남교육청 개인정보보호 총괄책임관인 오아무개 과장은 "실무자가 업무를 처리하면서 깜빡 실수를 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이 같은 잘못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연수원은 학부모 2000여명 휴대폰번호 노출

▲ 서울시교육연수원이 서울 전체 초중등학교에 보낸 공문.
ⓒ 서울시교육연수원 공문
한편, 서울시교육연수원(원장 이병호)도 서울 전체 초중고에 보낸 공문에서 학부모 2085명의 개인 휴대폰 번호를 유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수원이 지난 5월 2일자로 보낸 '2002 자녀교육 학부모한마당 학부모 참가자 명단 안내'란 제목의 공문을 보면 학부모 성명과 자녀학교명, 핸드폰번호, 강좌명이 그대로 적혀 있었다.

송아무개 서울시교육연수원 부장은 "인터넷으로 접수를 받다 보니 학교별로 연락처를 알려주려고 휴대폰 전화번호를 적은 것 같다"면서 "담당자가 해당 학교의 학부모만 알려줘야 했는데 전체 명단을 보내게 됐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교조 인터넷신문 <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강남교육청, #서울시교육연수원, #개인정보유출, #공문, #주민등록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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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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